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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전혜린 - 두리소설 2
정도상 / 두리미디어 / 199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전기도 아닌 것이 소설도 아닌 것이 전혜린에 관한 얘기는 어쩜 소설보다 드라마틱해서 그렇게 많이 쓰여지고 읽혀졌는지 모른다. 친구의 집에 갔다가 우연히 빛바랜 이 책을 접하곤 또 읽게 됐다. 그 여자 전혜린의 삶을 소설을 엮은 이 책은 또 안에 그녀가 문학에 대한 정열은 많지만 번역에만 치우쳐진 그의 문학적 생활에서 벗어나려고 그녀 자신이 삶을 소설로 엮어내는 과정이 뒤섞여 있는 구성을 하고 있다.
6·25전쟁 직후 페허의 수도로 돌아왔다가 독일 뮌헨으로 가서 유학하는 얘기며 세계 모든 나라가 정부를 비판하던 시대에 행동하지 못하고 고뇌만 하는 젊은 지식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녀의 삶의 모습이 한편으론 부르조아 삶의 뒷끝에서 생각만 많은 지식인의 모습으로 비춰졌다가, 다른 한 편으론 언제가 읽었던 '너무∼ 너무∼(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오다)'란 책제목이 떠오른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