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느껴지는 뾰족뾰족한 느낌의 날카로운 느낌보다는 서늘했다. 서늘하다 못해 섬뜩했다. 첫 단편의 내용 때문인지 몰라도 계속 책 전체를 압도하고 있는 분위기는 그로테스크였다. 거의 소설마다 이름을 가지지 못하고 여자, 남자 혹은 당신만으로 불리며 등장하고 사라지는 이 책의 소설들은 첫 소설 <바늘>에서의 색다른 느낌 뒤에 더 이상의 충격을 주지 못했다.음침한 분위기와 뒤 안의 사람들, 그들의 생활 모습까지 어두운 분위기의 컬트영화 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분위기였달까. 깔끔한 뒷 느낌은 하나도 없었다. 도처에 있지만 피해가고 싶은 일상들을 적나라하게 읊은 이 이야기들은 피해가고 싶은 우리네 삶의 뒷모습이었다. 그 삶의 모습을 좀 다른 문체로 그려낸 정도라고나 할까? 책을 들었기 때문에 중도에 그만 두지 못해 읽었지만 그런 생활에 힘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