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 자체가 지역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어서 인지 무척이나 멀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중요한 몇 곳의-예를 들어 쿠스코나 아즈텍 문명지의 몇 군데를 보고 오는 정도의 내용이랄까... 이 책의 여행지도 여러 곳은 아니지만 몇 곳을 상세하게 현재의 상황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특히 저자의 전공 탓인지 근래의 정치적 상황은 아주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너무 딱딱해진 감이 없지 않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딱딱함을 비켜나가는 것으로 그림이 나와 중화가 되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제3세계 음악에 관심 많은 나에게 음악에 관한 내용은 덤으로 얻은 보너스처럼 고마웠다. 물론, 여기서도 지역적 원거리의 어려움을 어쩌지 못해 책에서 적어다녀도 음반을 못구하는 게 더 많아 갈증을 더하긴 했지만. 요 근래는 지명 등을 원음에 가깝게 발음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꺼번에 쏟아지는 에스파냐어가 다소 낯설기도 했다. 그리고 쿠바와 페루, 칠레와 멕시코 중에서는 아무래도 저자가 가장 많이 다닌 멕시코에 대해 상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었다. 계속 멕시코에서 출발되고 있던데, 언제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난 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