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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나를 만나기 전
줄리언 반즈 지음, 권은정 옮김 / 문학동네 / 1998년 10월
평점 :
절판
뭐라 적혀 있었던 건지 생각은 나지 않았지만 일간지 북 코너에서 소개되어 적어뒀다가 구입을 하게 된 책이었다. 원체 북코너에 소설이 소개되는 경우가 드물고, 또다른 이유론 오랜만에 소설이나 한 권 읽어볼까 하고 쥐었다고나 할까?
처음엔 그저 그런 통속적인 가벼운 사랑이야기인 줄 알았다. 영국 작가인데도 진행하는 내용에서 프랑스 소설류의 분위기를 많이 풍기네 하면서 읽다가 갈수록 숨가빠지는 내용에 이르러서는 어떤 스릴러물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질투'란 단어 자체가 남자란 연관지어지는 모습이 갈수록 추악스러워지는 모습을 읽으면서, '그레이엄 넌, 미쳤어'를 외칠 만큼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랑이라 착각한 감정, 자기 몽상에 빠져 점차 빠져드는 늪, 그 싫어하던 영화를 일부러 찾아가서 보면서 자기 착각을 합리화시키는 미련함. 그 마지막을 예견한 듯이 흘러가 드러나는 끔찍한 결말.
작가 후기에 나와있는 말처럼 '한번 잡으면 새벽녘까지 놓지 못할 소설'이란 말에는 공감할 만하지만, 뒷맛이 좋지는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