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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음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삶이란 과연 순간의 선택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인가? 처음엔 짐 나쉬의 이야기가 로드 무비 스타일로 진행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왜냐면, 폴 오스터의 책은 처음 대한 터라 전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읽게 됐으니.
정말 제목에 우연이라고 적혔듯이 우연히 책을 접하게 되고, 음악이란 뒷 단어에도 매료되어 읽게 됐는데, 작가 폴 오스터도 제목 그대로 손이 움직여 가는 대로 적혀진 우연의 산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연의 연속이었다.
우연(Chance)이 생각지도 않은 유산에다 가지고 있던 집까지 몽땅 털어 차로 바꾸어서 다니게 되는 이야기....그렇게 구 개월을 다니다가 재산을 거의 털어버릴 즈음 젊은 포커꾼 잭 포지를 만나면서 다음 우연에 몸을 싣게 된다. 턱없는 투자를 하게 된 후 그것도 모자라 전 재산인 자동차를 걸고서 만 달러까지 빚지게 된다. 엉뚱한 부자들과의 계약에 의해 황당한 벽 쌓기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그렇게 머물기 싫어 차에서 잠을 잘 정도인 나쉬가 잭을 혼자 보내면서까지 계속 떠나지 않으려고 머무르는 내용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서른 네 살이 되는 생일날 자기 집처럼 여기던 자동차를 오랜만에 직접 운전하게 되면서 빛의 순간에 뛰어들게 되는 라스트는 우울했다.
순간순간에 충실하며 살았던 나쉬는 행복하다?
우수의 분위기와 유머러스가 묘하게 범벅이 된 이 책은 잘 읽혀지긴 했지만 유쾌하게 읽을 수 없었던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