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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들의 책사 - 삼국시대 편
신영란 지음 / 생각하는백성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집안의 작은 살림이나, 나라의 큰 살림이나 같다. 조그만한 가게나 대기업이라도 결국 같다.흥하거나 망하는 게 다 사람의 힘이라는 게지. 흥하는 것도 운영의 묘를 잘 살린 대표자에 든든하게 밀어주는 보조자가 있어야 가능하고, 망하는 데도 결국은 무능한 지도자에 몸만 사리며 사리사욕만을 챙기는 사람이 저지르는 일인 것이다.
제왕들의 책사란 이름도 좀 무색할 정도이고, 고구려라는 이름 앞에는 '아!' 라는 감탄사가 덧붙여져 아! 고구려로 시작되는 역사 중 正使쪽에 가까운 책들을 인용하여 쓰여있지만, 거의 野史처럼 전해져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 다소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늘 그렇듯 빈약한 백제에 관한 사료들 때문에 역시 간단하게-아니, 거의 없다시피 하고 지나가 버리는 것도 삼국시대에 관한 책들의 아쉬움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책날개의 선전 문구처럼
' 유능한 책사는 훌륭한 제왕을 만들고,
무능한 참모는 실패한 대통령을 만든다! '고 한다.
하지만 책속에 나왔던 내용이 이 책의 주제를 얘기해 주고 있다.
- 옛 속담에 '나라에 어진 한 사람만 있어도 그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대저 나라가 망하는 것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망할 때를 당하여 어진 사람이 쓰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진실로 어진 사람을 쓴다면 한 사람으로도 족할 것이다.(285p)-
하지만, 지금의 시대가 어떠한가? 그 어진 사람을 쓸만한 지도자를 우리가 가졌는지도 의문이지만, 그 어진 사람이 지도자의 측근이 되었던 적이 있었는지는 더더구나 알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