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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퐁듀' 먹기 ㅣ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3
백승국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흔히 듣는 서양식 테이블 매너를 얘기한 책인가 싶어 사실은 첨 사게 될 때도 얼마간 망설였던 책이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화랑 어찌 버무려 놨는지도(?) 궁금하면서 약간의 비평거리를 찾는 심정으로 읽어보게되었다.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괜찮은 책이었다. 라면에서 시작되는 일본의 음식에서부터 아주 낯선 아랍식 음식들과 음식 문화에까지 고로고루 섭렵할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 영화에서 시작이 되지만 내게 더욱 인상적이었던건 문화적 tips에 관한 것이 특히 좋았다.
태국의 왕궁사원에서처럼 이탈리아의 성당에서도 짧은 반바지나 스커트는 안된다거나, 비싼 선물은 뇌물로 알지만 아침에 즐기는 꿀을 선물하면 좋아하는 독일인이라던가,덴마크에서는 시간엄수가 특히 중요하고, 사업상이나 개인적 상담에 끼어드는 건 무례로 여기면서도 흡연은 자유로워 미팅중에도 서슴치 않고 한다는 등의 내용은 그 나라 문화의 다른 일면을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동남아의 음식들 베트남이나 태국의 음식을 다시금 보게된 계기도 되었다. 베트남 음식점에서도 강한 향료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고, 여행 중에 느껴본 태국의 음식은 진한 향료 때문에 다시 먹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었는데, 태국 음식점에 다시 가서 '메이 사이 팍취(팍취를 빼 달라)'194p라고 말하고 다시 한 번 시도를 해보고 싶다.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전 세계를 고루 돌아다니는 음식 문화 탐구다보니 우리 나라 맞춤법에 맞추지 말고'pizza핏짜'처럼 그 나라의 원음에 가깝게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나뉘어진 파트가 영화의 내용에 따라 나뉘어졌던데, 그보단 문화권이나 지역에 따라 분류가 되었으면 관련있는 문화를 연관있게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절반 이상이 봤던 영화였지만, 봤던 영화도 그렇고, 찾아봐야 하는 영화도 찾아서 음식 문화 관점으로 다시 보고 싶다. 근데 제목은 왜 그렇게 뽑았을까? <극장에서 '퐁듀'먹기> 또 하나의 아쉬운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