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풍경
김윤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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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린다, 세상이
아니 시인들의 세상이
시인들의 술이라나 뭐래나
소주잔에 기울어지듯
시인들은
흥건하게 술에 절어있다
'그'와 '그들을 만나고 싶지만
너무나 많은 '나' 때문에
가려 잘 보이질 않는다.
시인들의 풍경이 아니라
시인과 관련된
'나'의 이야기, '나의 시 이야기'라고나 할까

내가 좋아하는 시인인 황동규 시인도 만나고, '시인을 찾아서'라는 같은 제목으로 시인들을 썼던 최하림, 신경림 시인도 외려 다른 시인에 의해 얘기된다고 생각하니 재미있기도 해 기꺼이 맞이한 책이었는데.... 시인들의 얘기 속에 더욱 많이 등장하는 이 책의 저자 김윤배 시인의 시와 그의 시를 평한 글들. 물론 그 시인들의 이야기 속에 시인들을 나타내려 하려고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시인의 이야기들을 더욱 듣고 싶었는데.

게다가 송기원 시인을 말하는 141, 145p에 탈자까지 나타나는 문지의 책이라니 지극히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아예 오래전 출판된 책이라면 모르겠지만 2000년 11월 한 권의 책으로 묶이어 나온 것이긴 하지만 오래된 옛날 일기장을 뒤적이는 것처럼 빛바랜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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