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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배의 전설 1
웨난 지음, 유소영 외 옮김 / 일빛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웨난(岳南)이란 젊은 역사학자 내지는 고고학자?를 처음 만난 것 <진시황릉>이란 책이었다. 국내에 진시황릉의 용병들과 마차가 전시된 이후로 관심이 많아 살펴보다가 읽게 된 책이었는데, 참으로 대단하다 싶었었다. 여러 고증과 사진들...
그 후 좀 잠잠하다가(?) 마구 쏟아져 나오는 듯한 그의 책 중에서 이번에 함께 하게 된 책이 바로 이 <구룡배의 전설(日暮東陵)>이었다. 먼저 엄청난 부피에 한 번 놀라고 그보다 더 엄청난 양의 '원문의 주'에 놀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수 있는 책이었다.
1권은 청나라 황제들의 간략한(?) 일대기와 황릉을 제작하는 과정들에 관한 얘기들을 중심으로, 2권은 국민 정부시대에 저질러진 만행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황제로 등극하면서부터 시작되는 황릉의 자리잡기와 건설의 수준인 황릉 제작이 정말 대단했다. 신라의 古都 경주 등에서 보던 나지막한 山처럼 제작된 왕릉에 비해 훨씬 대단한 규모였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제작에 버금간다고나 할까? 그리고 기운이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황제가 죽기 전의 황후와 비들은 무덤에 함께 안장될 수 있는 데 반해 황제의 죽음 이후에는 무덤을 막아버려 함께 안장될 수 없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청나라가 무너지고 힘없는 부의 황제 시절의 국민 정부 시절에 이루어진 황릉 도굴은 정말 어마어마 했다. '황를의 파괴도 혁명'이란 말되 안돼는 이야기를 앞세워 열리지 않는 황릉의 문 앞에 터뜨리는 폭탄에도 어이가 없었지만, 시신의 옷까지 모두 벗겨 거기에 붙어있는 보석들을 떼어내는 장면들과 나중에 조사 당시의 내용에서 볼 수 있었던 황릉 안 곳곳에서 나뒹굴던 시신의 여러 조각들의 얘기는 정말 절망적이었다.
이집트 왕들의 계곡 발굴시에 있었던 여러 조심성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죽은 자들을 상대로 저지른 가장 지독한 도둑질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많은 뇌물들에 흐지부진 되어버린 그 황릉 도굴꾼들을 처벌없이 보내버린 내용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50여 년이 훨씬 넘은 아직도 복원 중(1998년 현재?)이라고 하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황릉에 누운 그들과 도굴꾼들의 영혼은 제대로 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