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은 몰두할 만한 무언가를 찾거나,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거나, 자신을 울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등의 공격적인 ‘마음 대응’을 합니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응 방법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난 일이 년 후에 몸의 건강이 나빠지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심리방어기제를 채택했던 사람들이라는 연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어릴 적 자전거를 배울 때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던 얘기 중 하나는 ‘넘어지려고 할 때 넘어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어야 넘어지지 않는다’는 역설(逆說) 같은 순리(順理)였습니다.
슬프고 괴로울 때 슬픔에 충분히 젖어들 수 있다면, 그것은 축복입니다. 그래야 마지막에 넘어지지 않습니다.
충분한 슬픔 -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