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미술관 -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정혜신 지음, 전용성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은 몰두할 만한 무언가를 찾거나,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거나, 자신을 울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등의 공격적인 ‘마음 대응’을 합니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응 방법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난 일이 년 후에 몸의 건강이 나빠지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심리방어기제를 채택했던 사람들이라는 연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어릴 적 자전거를 배울 때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던 얘기 중 하나는 ‘넘어지려고 할 때 넘어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어야 넘어지지 않는다’는 역설(逆說) 같은 순리(順理)였습니다.
슬프고 괴로울 때 슬픔에 충분히 젖어들 수 있다면, 그것은 축복입니다. 그래야 마지막에 넘어지지 않습니다.
충분한 슬픔 – 55쪽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인 것 같다.  속독이라면 얼마 걸리지 않아 모두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필자의 말처럼 옆집 아저씨 전모씨(??^^) 전용성 화가의 그림도 좋고 그림을 읽어내는 필자의 목소리도 조근조근 따뜻하다. 요근래 아류작까지 등장해대는 잠언시집 같은 것보다 괜찮다.

머리맡에 두고 필자의 소리처럼 사람에 대해 생각하며, 나를 다스리는 책으로 자주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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