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서소울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절판


요정에 대한 질문이 마구 쏟아지자, 피터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에게 요정이란 골칫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툭하면 방해하고 귀찮게 해서 몇 번 볼기짝을 때려준 적도 있었다. 그래도 요정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요정의 탄생에 얽힌 비밀을 웬디에게 들려주기로 했다.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 웃을 때 말야, 그 웃음이 수천 개의 조각으로 나뉘져 사방으로 통통 튀어다녀. 그게 요정이 되는 거야."
피터에겐 따분한 얘기였지만, 늘 집에만 있는 웬디는 눈을 빛내며 들었다.
기분이 좋아진 피터는 얘기를 계속했다.
"그러니까 아이들 수만큼 요정이 한 명씩 있어야 해."
"있어야 한다니? 그렇지 않은 거야?"
"응. 너도 알지만 지금 아이들은 아는 게 너무 많아. 금세 요정을 믿지 않게 돼. 그래서 그 아이들이 ‘난 요정을 안 믿어’라고 말할 때마다 어딘가에서 요정이 하나씩 하늘에서 떨어져 죽게 되지."
-48-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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