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포트 - 여름 고비에서 겨울 시베리아까지
김경주 지음, 전소연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품절


여행은 지도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여행은 지도가 필요 없기도 하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지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삶이라는 지도를 누구도 보편적으로 제작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도 하다. 어떤 낯선 삶에 도착했다더라도 우리는 포켓에서 삶의 지도를 쫙 펴놓고 손가락으로 에측할 수 없다. 때로 사람들의 충고나 경험이 충실한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결심과 행동은 자신의 직관과 예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예감은 내면의 등대 같은 것이어서 희미하게 깜박깜박할 뿐이지만 그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얼마나 희망적일 때가 많은가?
지도에 없는 마을 中-72쪽

사막은 저 혼자 너무나 은밀했고, 다급했고, 황망해서 이 욕조로 밤마다 들어와서 인간의 영역을 상상하곤 했을 것이다. 공허를 바라보는 일은 이렇듯 서로 닮아 있고 대개 그러할 것이다.
욕조 中 -97쪽

침묵은 일종의 유기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여행이란 침묵의 연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곤 하였다.

다다를 수 없는 나라-여행은 침묵의 연습이다 中
-160쪽

무언가를 향할 때마다 여행은 멀미를 동반했다. 멀미는 생이 출현하는 방식이었고 생을 견디는 방식이기도 했다.

멀미 中
-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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