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환장 속으로 - 엄마 아빠, 나만 믿고 따라와요, 세 식구가 떠나는 삼인사각 스페인 자유여행
곽민지 지음 / 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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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나게 글을 썼다.

 

아버지의 은퇴와 환갑을 기념한 패키지여행을 자매가 보내드리면서 덧붙인 [이용약관](?^^) 때문에 프리랜서인 작은 딸이 부모님을 모시고 스페인을 다녀온 여행 이야기이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사건의 발단’ ‘준비’와 ‘체크포인트’부터 너무나 재미있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이야기라 웃음이 났다. 언젠가 엄마와 함께 떠나던 가족 여행이 생각나서이다.
두 딸 모두가 좋아서 여러 번 다녀본 곳이라 정보는 많은 곳이라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했으니 당연히 스페인이었을 것 같다.

 

술술 읽힌다. 나도 방문한 적이 있던 도시들을 나의 여행과는 반대로 돌고 있다.
마드리드-톨레도-세비야-론다-그라나다-바르셀로나를 세 여행자가 다니는 여정을 따라다니니 다시 여행하는 느낌도 나서 더 재미난 것 같다.


나의 스페인 이야기할 때마다 나오는 ‘구엘 공원’이다. 사연이 생겨 못 가게 되었으니, 이 가족의 ‘망향휴게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인의 ‘망향휴게소’가 될 뻔한 ‘구엘 공원’을 현지 가이드의 맹활약으로 여행의 마무리를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희곡을 보는 듯한 엄마, 아빠, 딸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음성지원이 되는 느낌까지 있다.
늘 좋은 곳을 가면 ‘부모님과 함께 왔으면 좋겠다.’ 싶어 했지만 현실은 조금씩은 다른 전개를 보인다.
물론 그것이 또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그라나다에서 우리 가족은 참 많은 숙제를 클리어했다. 딸의 타파스 투어, 아빠의 알함브라, 엄마의 터키 그릇. 247p

 

여권 지갑을 잃어버렸지만 많은 숙제를 해결한 곳 그라나다. 여권 때문에 일정의 변경으로 마드리드로 돌아가 대사관에서 여권을 만들며 기분이 좋아서 도와준 지인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테이크와 와인을 마시다가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놓치는 에피소드까지 읽다가 그만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웃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제목을 왜 이렇게 정했을까? 싶다. 좀 더 사랑스러운 제목도 괜찮을 것 같다.
마케팅 때문에 눈에 띄는 제목을 뽑는 것도 일이라고는 들었지만, 부모님과의 스페인 여행이 환장할 지경으로 힘든 것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물론 사전적 의미로 ‘마음이나 행동 따위가 비정상적인 상태로 달라짐’이라는 뜻의 그대로라면 여의 때처럼 혼자 하는 여행과는 ‘비정상적인 상태로 다른’ 여행인 것은 분명하긴 해 보인다.

 

처음이라 예상과는 다르게 비상 적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이 가족 또 다른 여행을 곧 떠날 것 같다.

딸가이드와 함께 할 새로운 여행이 기다려지는 여행기이다.

어디로 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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