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초상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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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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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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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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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가면을 벗긴다 연세대학교 이승만연구원 번역총서 5
이승만 지음, 류광현 옮김 / 비봉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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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Lee의 경이로운 인사이트, 왜정 때로의 생생한 시간여행
그러나 이따금씩 몰입을 방해하는 오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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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텍 제국 : 그 영광과 몰락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6
세르주 그뤼진스키 지음 / 시공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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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은 코르테스가 아즈텍에 침공하기 전까지의 역사에 대해서도 지면이 허락하는 한 충분히 설명을 해두었다. 톨텍부터 삼각동맹, 그리고 아우이트소틀까지. 얘넨 진짜 종교가 문제인 게, 수도 테노치티틀란에 대신전을 완공하고 개관식을 하는데 나흘 동안 80,400명을(80명, 400명이 아니다) 대상으로 - 대신전 루프탑에서 산채로 심장 적출 대환장파티를 벌였다. 이런 일이 서기 1487년에 벌어지고 있었다. 무려 조선 성종 때다.

인신공양 제물은 대부분이 적국 포로들인데, 차라리 말 안 통하는 이민족들 데리고 학살을 하면 모를까 얘네는 말 안 통하는 야만족들은 신께서 맛없어 한다면서 자신들과 말이 통하는, 최대한 자신들과 가까운 민족들을 잡아다가 저런 쇼를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공포정치가 거기서는 잘 먹혔던 모양이다. 왕들의 권력은 실로 대단했다. 일례로 텍스코코의 왕 네사우알피이는 첩이 2,000명에 자식이 144명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인적자원을 그렇게 낭비하는데도 테노치티틀란의 인구는 15만~3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하니 그 국력의 기이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즈테카曆에서 케찰코아틀이 강림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1519년이 오고 말았다.


아즈텍에서는 이미 코르테스가 오기 전부터 여러 이상징후들이 발견되었다고 하나, 어차피 자기들 딴엔 케찰코아틀이 돌아오는 상징적인 해이니 백성들이든 지배층이든 뭔가 불안한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 와중에 철기를 쓰고 말을 타며 화기를 사용하는 大軍이 상륙했다. 아즈텍 황제 목테수마는 이미 쫄았다. 두 문명이 만났을 때, 스페인 사람들은 도시의 웅장함과 화려함에 놀랐고, 아즈텍 사람들은 신이 강림했으니 그들에게 무엇을 제공해줘야 하는지를 생각했던 것 같다. 스페인 애들은 이미 아메리카 원주민들 다루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테노치티틀란의 웅장함과 화려함에 압도되기는 커녕, 거기서 얻게 될 전리품에 대해 계산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직 간을 보고 있던 아즈텍에서는 우이트실로포츠틀리라는 축제에 스페인군이 참석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문제는 그 축제가 규모 큰 鴻門宴이었다는 사실이다. 거기서 아즈텍 고위인사 대부분을 포함하여 1만 명 정도가 도륙 당했다고 한다. 이후에는 익히 알려진대로 케찰코아틀이 멕시코 땅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나는 문명이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것이라고 배웠고,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아즈텍은 진짜 아닌 것 같다. 나는 이들의 악행을 또다른 악행으로 저지한 코르테스가 선녀로 보인다. 어쨌든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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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기는 사마의 더봄 평전 시리즈 1
친타오 지음, 박소정 옮김 / 더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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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奸雄 사마의를 독자 곁으로 생생하게 불러냈다. 그리고 책 자체가 약간 강의 대본 같은 느낌으로 쓰여있어 술술 읽히는 편이었다.


「사마의가 상계연을 맡은 그해, 山陽郡에는 일흔이 넘은 노인이 살고 있었다. ...유홍은 황제의 먼 친척이었다. 어려서부터 수학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 상계연으로 임명되었다. 상계연으로 재직하는 동안 그는 수학 연구에 몰두한 끝에 고대 동양의 컴퓨터라 칭송받는 주판을 발명했고, 본인은 후세에 '算聖'이라는 칭호로 불렸다.」


「학소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무기인 火箭을 사용했다. 화전은 기름에 적신 천을 화살 끝에 묶어 불을 붙인 뒤 재빨리 쏘는 것이었다. 역사서에 보면 이것이 중국 역사상, 나아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사용한 '화전'으로 기록되어 있다.」


 위와 같이 역사 상식 이야기들이 곳곳에 등장하기도 하면서, 이런 상식 한 토막이 단순한 가십거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류가 본류에 합류하듯이 주된 화제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경우가 많았다.

 13살 짜리 촉법소녀(촉법부인?) 장춘화가 보안 유지를 위해 여종을 살해한 일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중국 역사상 서로에게 딱 맞는 부부들이 몇 있는데, 예를 들면 유방과 여치, 사마의와 장춘화가 그렇다. 정말이지 그 남편에 그 아내다.」


 '그 남편'의 레전드 업적으로 남아 있는 요동 평정에서 있었던 일도 위 사건과 궤를 같이 한다.


「양평성을 함락시킨 사마의는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죽였다. 그는 양평에 있는 15세 이상 남자 7천여 명을 몰살시키고 '京觀'을 축조하라고 명했다. 경관이란 고대 전쟁에서 적군의 시체를 쌓은 뒤 흙을 덮어 다진 것으로, 피라미드 형상으로 높게 만들어 무력을 과시하는 것이었다.」


 조조는 서주에서 아비 잃은 원한에 사무쳐 학살을 저질렀는데, 사마의는 업무의 일환으로 학살을 저질렀다. 사마의가 저지른 학살의 동기는 백기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보이며, 위나라 입장에서는 일처리를 굉장히 깔끔하게 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금과 시대상이 다르다고는 하나, 사마의의 생명 경시 경향을 보여주는 일화로도 볼 수 있다.


 옛 중국 사서는 대부분 서술이 무미건조하며 내용을 함축하여 전달하는 편이다. 이는 고대 한문의 특징이기도 할 텐데,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 나는 삼국지와 삼국연의를 보면서도 사마의의 쿠데타가 굉장히 쉽게, 호랑이가 토끼 잡듯이 이뤄진 줄 알았다. 허나 깊게 연구한 사람이 묘사한 해당 사건은 내 기존 인식과 확연히 달랐다. 그리고 그게 맞다. 상대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자이고, 황제의 친척이다. 혹여 조상이 환범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엄세가 사마의 저격에 성공했다면? 제 아무리 '사마의'지만 - 큐시트에서 한 치만 어긋나도 九族이 날아가 버리는 거다.

 사마의는 이걸 해냈다. 그것도 일흔 넘은 노인네가. 당시 일흔이면 지금으로 치면 아흔 정도 될까? 염파를 능가하는 엄청난 노익장이다. 쿠데타 성공 후 철저한 생명 경시 정신으로 대숙청을 벌여 후손들을 위해 길까지 훤히 닦아놓은 사마의는 상국도, 공도, 구석도 전부 사양한채로 73살에 죽었다.


「사마의가 생전에 남긴 유언에 따라 그의 유해는 낙양성에서 동북쪽으로 80리 떨어진 首陽山에 안장되었다. 봉분을 쌓거나 묘비를 세우지도 않고 원래 있던 형태를 유지했다. 매장할 때 사마의의 유해는 평상복 차림이었고, 어떤 기물도 같이 묻지 않도록 했다.

 또 나중에 사마 가족의 누가 죽더라도 자신과 합장해서는 안 된다는 게 사마의의 마지막 요구였다.

 고독은 제왕의 品格이고, 적막은 영웅의 風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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