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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ㅣ Classics in Love (푸른나무) 8
진 웹스터 지음, 김기태 옮김 / 푸른나무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처음에 나는 이 엄청나게 유명한 소설이 오로지 편지글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이런 류의 소설을 '서간체 소설'이라고 한다는 것 같은데, 어찌 됐든 저자 진 웹스터의 튀는 센스를 느낄 수가 있었다.
사실 이 소설은 아주 가볍게 읽고 넘어가 버릴 수도 있는 그저 평이한 연애소설일 뿐인데, 확실한 것은 소설 전반에 걸쳐 -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가 불명함에 의한 - 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계속하여 유지된다는 점이고 그에 따라 읽는 재미가 더욱 배가된다는 것이다.
물론 웬만한 독자라면 책을 읽는 도중에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에 대하여 80프로 이상 예견을 하게 될 것임에는 분명하나, 그 정체가 확실시 된 후의 - 행복감에 젖은 주디의 편지를 읽노라면 누구라도 가슴이 따뜻해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소설의 스토리 라인 자체가 신데렐라류의 소설에 다름 아니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으나 저자는 그것을 무마하기 위해 주디를 노력형의 여자로, 키다리 아저씨를 사회주의자로 설정하여 어느 정도의 테는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역시 기본적인 플롯의 한계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명작은 명작인 이유가 있는 것이고, 이 소설이 참으로 가슴 따뜻해지는 작품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