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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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모토 바나나는 대단히 유명한 작가이다. 『도마뱀』,『키친』,『하드보일드 하드 럭』 등등 엄청난 베스트셀러들을 휘갈겨 내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그 명성만 줄기차게 들어왔을 뿐, 기실 그녀의 작품을 접해본 적은 없었으므로 - 이 책을 통하여 입문(?) 혹은 맛보기(?)를 하였던 것이다.

 

 티티새 = 개똥지빠귀 = 츠구미다. 츠구미는 주인공 여자애이다.

 문장이 참으로 회화적이고 그 생생함이 마치 영화 시나리오 같았으며 - 실제로 영화로도 만들었다는 것 같다 - 대단히 감성적인 소설이었다.

 또한 자갈이 많은 해변, 모래사장, 등대, 밤바다, 오징어잡이 배...이런 것들은 군대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였다. 포항의 밤바다 - 바닷바람, 파도소리, 오징어잡이 배의 등불, 수없이 많은 별들 - 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비록 나는 산책 따위는 꿈도 못꾸고 두 시간 내지 네 시간 동안 총을 멘 채 선후임 근무자와 이빨이나 까며 서 있어야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에게 중요했던 것은,

 마리아는 바닷가에 살다가 상경을 한 여자아이,

 츠구미는 '자아가 너무도 분명하고 강한' 여자아이,

 쿄이치는 아픈 적이 있었던, 바닷가에 살다간 '이방인',

 ...그리고 쉼표를 활용하는 작가의 글버릇.

 

 독자는 큰 사유를 기대하지 말고 일상의 마음으로 이 책을 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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