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세계명작
프란츠 카프카 지음, 채운정 옮김 / 꿈꾸는아이들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그레고르가 왜 딱정벌레로 변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카프카는 이 변신 - 의 이유와 과정 - 에 대한 그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고 있다. 그냥 고레고르는 변신을 했고, 자신이 왜 변신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고뇌와 억울함의 흔적도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변신을 했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회사 결근해서 어쩌나 하는 따위의 생각이나 하고 앉았다. 지나치게 특이한 캐릭터였다. 나름 공감이 가기도 하였으나 그레고르의 행동거지나 생각하는 양이 하도 멍청해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그가 생각이 있었다면 동생이 가져다 주는 음식을 가지고 바닥에 글씨를 만들거나 해서 자기가 머리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도 알리든가, 아니면 작품 말미에 나오는 것처럼 진작에 가족들의 곁을 떠나든가 했어야 했다. 그레고르가 도구적 존재에 불과하였던 것은 유도리 없는 바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라고 하였으나 나도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그레고르와 같은 존재일까 두렵고, 마음을 전하고 싶은 상대에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 그레고르와 같은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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