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4
이솝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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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딱히 대단한 이야기는 없었다. 여기 실린 이야기들 중 아이소포스가 지은 것이 확실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나, 그렇다고 그 모든 이야기들이 아이소포스의 작품이 아니라고 할 근거도 없는지라 어찌 보면 참 애매한 우화집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우화들을 누가 지었느냐 하는 문제보다는 그 시대에 그리스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하였던 우화들을 지금에 와서 접해보고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일일테니...

 책을 읽으면서 새로 알게 된 사실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한 가지는 '말티스'가 2500년 전에도 있었던 지중해 몰타 섬 원산의 개였다는 사실이고, 또 하나는 우리나라 설화로 알려진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는 완전히 그리스 것을 베껴온 것이라는 사실이다. 2500년 전에 이미 아이소포스는 쇠도끼를 물에 빠뜨린 그리스인 나무꾼을 동정하여 도끼를 찾아다주는 헤르메스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는 근대에 들어 우리나라로 이 우화가 넘어오면서 누군가 마치 우리 전래동화인 것처럼 번역하여 교육한 것이 나중에 가서 진짜처럼 오도되어 버린 것 같다.

 각 우화마다 해설이 있는 경우가 있고 없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해설이 오히려 독자의 해석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역자는 그것을 인정하면서도 원판을 그대로 옮겨놓기 위하여 전부 번역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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