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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 년 고려사
박종기 지음 / 푸른역사 / 199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5백년 고려사는 기존에 자신이 알고 있었던 '고려'라는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새롭게 해준 책이다.
무엇보다 역사교과서에서 항상 반복적으로 외치는 우리나라 중심의 역사관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흥미를 끌었고, 또한 각 개별 주제 하나 하나가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체제에서 한번쯤 새롭게 인식되어야 할 문제들을 드러내놓고 있었기 때문에 역사의 과거와 현재성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작가가 모든 것을 아우려려는 욕심을 벗어던지고 정말 '고려'에 대한 오해를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썼다는 인식을 갖게 하였다.
가령 무인정권기의 몽고 침입을 자주이냐, 사대이냐의 관점에서 적절한 근거로 이해를 시켜주었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음은 물론,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호주제'의 개념을 완전히 뒤엎어 버리는 '본관제'의 기원과 그 의미 설명은 충분한 논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원간섭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고, 역사는 흑백으로만 보아서 그 깊이를 제대로 알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당시 사회제도나 일반 민중들의 인식이나 그들의 생활상을 놓친 것은 아니다. 역사의 전개과정에서 그들의 삶이 어떤 영향을 받았고, 그에따라 어떤 삶을 개척해 나가야했는지도 상세히 보여주었고, 딱딱한 제도사에 대한 이해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그 배경을 잘 설명해 놓고 있다.
다만 여러가지 소스를 보여주다 보니 한 가지 주제에 대한 깊이가 덜 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