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대자전 - 크라운판, 고급장정
민중서림 편집부 엮음 / 민중서림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 중세시대 대학자들의 상소문을 읽으려 했을 때 작은 손바닥만한 사전으로는 그 정확한 의미를 해석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무엇보다 아주 단순한 문장이었음에도 한 자, 한 자에 걸친 뜻이 무려 수십가지가 되고, 그 문장안에서도 그 글자의 앞뒤로 어떤 글자가 오느냐에 따라 상당부분 다른 해석이 날 수 있어 힘들었다.

이 자전은 그런 부분을 상당부분 희석시켜 주었는데, 한 자, 한 자마다 여러개의 뜻과 그 뜻이 쓰이는 예를 들어 상세히 나열해 놓았기 때문에 전체 문장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도움을 받았다.

한자 공부는 단순히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음과 뜻만 알아서는 절대로 안다고 할 수 없다. 고대부터 이어져 온 한자에 수많은 상황들과 당시인들의 체험이 섞여들어가면서 그 뜻은 무한하다시피 하였다. 따라서 오늘날 옛 중세 시대 자주 쓰이던 상용한자의 뜻을 알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며, 힘겨운 작업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번 상소문 해석을 통해 한자를 아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니라 한문을 많이 알아야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좋은 예가 많이 제시되어 있는 자전이 꼭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단, 단점이 있다면 부피와 무게가 많이 나가서 쉽게 들고 다닐 수 없다. 물론 그렇게 쉽게 들고 다니며 봐야 할 한자가 많지도 않지만.

한자로 된 아주 짧은 문장이라도 그것을 해석할 때는 이러한 형태의 자전 사용이 그 깊이를 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