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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1 ㅣ 강풀 순정만화 5
강풀 글.그림 / 재미주의 / 2013년 11월
평점 :
마녀 1권
강풀
- 본 포스팅은 재미주의에서 도서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강풀이다!
다음 웹툰에서 연재할 때부터 재미있게 봤었는데 요즘 작품들이 다시 인기가 올라서 영화로,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작품은 벌써 방영되었겠다.. 2월 15일에 첫 방영 이랬는데
웹툰 '타이밍'을 정말 좋아해서 애니메이션까지 저장해서 보았는데 다른 작품이 드라마로 다시 나온다니 독자로서는 너무 좋다!
작품이 그림은 안 이쁘지만(취향 있음 ㅋㅋ) 미스터리를 기반으로 풀어가는데 항상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 그 어떤 작품에서도 마지막에는 희망을 툭 하니 던져주니 이야기의 끝이 너무 슬프지가 않달까?
책만 들어도 즐거우니 어서 읽어봐야징~
※ 전체 내용이 아닌 마녀 1권에 대한 리뷰입니다.
작가 소개 : 강풀
만화가. 드라마 작가. 1997년 영서신문사에 만평을 연재하면서 데뷔하였고, 2001년부터 개인 홈페이지에 웹툰을 그리기 시작하며 온라인만화 시대를 열었다. 독특한 상상력, 생동감 있는 캐릭터 구축, 긴장감 넘치는 전개, 허를 찌르는 반전,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믿음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이 영화, 드라마, 연극 등으로 재탄생하여 호평을 받았다.
만화 『일쌍다반사』(2002), 『영화야 놀자!』(2002), 『순정만화』(2003), 『아파트』(2004), 『바보』(2004), 『타이밍』(2005), 『26년』(2006), 『그대를 사랑합니다』(2007), 『이웃 사람』(2008), 『어게인』(2009), 『당신의 모든 순간』(2010), 『조명가게』(2011), 『마녀』(2013), 『무빙』(2015), 『브릿지』(2017), 동화 『안녕, 친구야』, 『얼음 땡!』을 쓰고 그렸다. 또한 드라마 「무빙」, 「조명가게」의 극본을 집필했다.
오늘의 우리 만화상(『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무빙』),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순정만화』), 독자만화대상(『순정만화』, 『타이밍』), 부천국제만화대상(『아파트』), 2015 대한민국 SF어워드 만화 부문 우수상(『무빙』), 드라마 「무빙」으로 제60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극본상,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나 그녀에게 간다.
어느 날 밤.
한참 문서 작업을 하고 있던 중혁(경찰)은 동진으로부터 ‘나 그녀에게 간다.’라는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워낙 밝은 녀석이라서 장난이려니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게 한 달 전의 일이다.
그 이후로 동진과의 연락이 두절되고, 허은실이라는 여자가 찾아와 동진의 실종을 알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중혁은 허은실의 질문을 받다 그녀의 말이 머리를 때리는 듯했다.
"이동진 씨 죽었을지도 몰라요. "
그녀의 말에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와 문뜩 과거 동진과 공원에서 대화를 놔두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동진인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 마녀가 있다고 생각해? ]
혹시 그녀가.. 마녀인 거야?
이야기는 사건의 현재에서 과거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학교 운동장으로 영구차가 한 바퀴 돌면서 친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이상한 듯 그 장면을 보고 있었다.
난 이 장면을 보고 이 웹툰을 기억해 냈다.
이 장면이 가장 인상이 깊었달까? 이때 학생이 죽으면 운구차가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 나간다는 것을 알았다.
보통 볼 일도 없거니와 내 학생 시절에 학우가 자살로 너무 빨리 하늘로 가버렸을 때도 그저 학교는 조용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이 이어져 갔다.
그래서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그런데 학교에서, 한 반에서 유독 남학생들이 다치는 사고가 많이 일어났는데 이번에는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상해.. 이상해!
이상한 일이 자꾸 일상에서 일어난다면 사람들의 마음에는 조금씩 불안감이 싹튼다.
자신에게도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아닐지,
아니면 이번처럼 죽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모두의 마음속에서 싹이 트는 것은 절대 좋은 일이 아니다.
모두가 싱숭생숭한 마음을 갖고 있어도 그 안에선 사랑이 싹튼다고 동진의 눈에는 수수한 차림의 여학생인 미정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단정한 모습이 이상하게 [ 예뻤다 ] ..
(그래.. 안다 알아. 너도 남자구나..ㅋㅋ)

그녀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혼자 운구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울고 있었던 모습을 본 동진은 그 이후 미정이 자꾸 눈에 밟힌다.
동진의 눈에 미정은 항상 혼자였다.
꽃이 피는 봄이 되어도, 햇살 뜨거운 여름이 되어도, 낙엽 날리는 가을이 되어도,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그녀는 언제나 혼자였다.
사람들의 마음속 불안감은 조용히, 이미 많이 커져 있었다.
커진 불안감은 소문으로 입과 입으로 퍼져나간다.
퍼져나간 소문은 소문의 주인공 둘러쌓아 감옥을 만든다.
감옥..일까? 아니면 지옥일까?
피 보지 않고 사람의 입으로 잔인하게 사람을 죽여버린다.
3학년이 되던 겨울 또 한 명의 남학생이 죽으면서 미정은 조용히 자퇴를 하게 된다.

소문은 살아 있다.
"재를 좋아한 애가 다쳤대."
같은 단어에 조사가 바뀌어도 살아 있다.
"재를 좋아하면 다친대."
소문이란 단어가 바뀌어도 살아 있다.
"재를 좋아하면 죽는대."
단어들에 형용사가 붙어도 소문은 살아있다.
"재를 좋아하면 다 끔찍하게 죽는대."
모든 단어가 처음과 달라도 소문은 살아 움직인다.
"말만 걸어도 죽는대."
모든 것이 달라도 소문은 살아 있다.
"주변 사람들은 다 죽는대." " 개가 누구야?"
소문은 그렇게 자란다.
강풀 작가님의 이 표현은 참 마음이 아팠다.
헛된 말들이 사람을 어떻게 죽이게 되는지에 명확하게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말은 입과 입을 지나면서 살이 붙어 와전되어 점점 커져간다.
말은 칼이 되어 사람을 찌른다.
막상 소문의 진원지를 찾아 물어보면 '그냥', '장난이었다'.. 억측에 의한 말들뿐이었다.
입이 하나인 이유는 신중하게 말하라고 주어진 것이다.
이야기 내내 여주인공 미정이는 세상 외롭다.
한참 웃고 떠들고 즐겨야 하는 학생 시절에 그 누구와 이야기할 수 없었고, 감정을 나눌 수도 없었다.
이걸.. 마녀라고 하기에는 좀 가혹하지 않나 싶다.
오히려 마녀가 그녀에게 건 저주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미정의 생각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쓸쓸하고 외롭고 고통스럽다.
씨... 안타까워 ㅠㅠ
안타까움의 절정은 이때 같다.
자신의 유일한 편인 아버지가 자신에 의해 돌아가게 된다.
사람들의 소문보다 자신이 세상에 혼자가 되었음과 이제는 아무도 자신을 구할 수 없음이
어둡고 끝을 모르는 외로움의 수렁으로 밀어 넣어버리는 기분이다.
작가님.. 밉게 마음이 좀 아팠다.
그래도 이건 미스터리 순정물!
이대로 슬프게 끝낼 수 없어 ;ㅁ;
동진이가 미정이를 그냥 놔두지 않는다. (내가 간다!!)
마지막 헤어질 때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자신의 마음을 이제는 움직여 그녀를 구하러 가려 한다.
그녀가 세상 밖으로 나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미정은 그저 부모의 사랑으로 세상에 태어났을 뿐인데, 상대가 그녀에게 말 한마디 걸었을 뿐인데,
일어나는 비극적 사건, 사고는 왜곡된 정보와 수많은 말이 전해지면서 그녀에게 마녀라는 굴레를 씌워 버린다.
사람들의 두려움이 낳은 결과물은 사람을 철저하게 고립시켜버린다.
고립된 사람은 멀쩡한 사고를 갖기 힘들다..
수많은 생각들, 수많은 목소리들이 자신의 목을 조여올 텐데 어떻게 멀쩡할 수 있을까..
그러다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보고 다들 미쳤다고 손가락질하고 위험한 존재라 돌을 던진다.
이 작품을 통해 조금 물어보고 싶다.
[ 누가 이들을 괴물로 만들었는가 ]
재미삼아 당신이 뱉고 있는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알고 있는가.
강풀 작가가 동진과 미정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를 많은 사람들이 진심!!!! 마음속 깊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완결은 ... 다음 달 결제하고 보도록 합시다..
하아.. 이번달.. 지갑이..
리뷰를 쓰는 동안 김새롬 배우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
이 책이 전하는 내용과 많이 겹치지 않나 싶어 읽는 동안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 본 포스팅은 재미주의에서 도서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