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
프랭크 오스키 지음, 이효순 옮김 / 이지북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유 영업사원한테, TV나 신문 광고에, TV에 등장하는 의사들한테 우리가 얼마나 세뇌가 되었는지,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사람들에게 우유는 거의 보약이다시피 인식되어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이책은 과히 혁명이다.

18살때인가... 검정고시 준비를 할 때 학원에서 수업 시간에 ‘우유가 영양가는 많아서 좋긴 한데 딱 한 가지 나쁜점이 있다. 우유를 마시면 기억력이 감퇴된다.’고 배운 적은 있지만, 우유의 좋고나쁨을 떠나 한국 사람 자체가 우유에 들어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분비되지 않아 유당에 대한 내성이 없는 비율이 84.7%로 8%인 백인에 비해 월등히 차이가 날만큼 우유와 친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니!!! 이책을 읽기 바로 전에 ‘로버트 S.멘델존’ 의 ‘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서도 이 락타아제 결핍율이 언급되어 있었다.

우리는 학교에서 우유를 많이 마셔야 칼슘 섭취가 되어 뼈가 튼튼해진다고 배워왔고, 우유광고에서도 그렇게 선전을 하고 있다. 또, 건강을 다루는 방송을 보면 언제나 강조하는 사실 중 하나가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우유를 꼭 마셔야된다는 사실이다보니 우유를 마시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낄 지경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우유는 칼슘이 풍부한 식품인 건 사실이지만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은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칼슘과 혈액으로 들어가 뼈와 치아로 가는 칼슘 양은 관계가 없다나... 인이라는 성분이 장에서 칼슘과 결합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우유에는 칼슘 : 인의 비율이 2 : 1에 조금 못 미치게 들어 있다고 한다. 모유에는 우유보다 칼슘이 덜 들어있지만 모유를 먹은 아기와 우유를 먹은 아기를 비교해 보면 모유를 먹는 아기가 칼슘을 더 많이 흡수한다고 한다.

예전에, 아프리카의 어떤 부족 중에 우유가 주식이다시피한 종족에 대한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애나 어른이나 하루 먹는 게 거의 우유가 전부이다시피한 이 부족사람들은 뼈가 하도 단단해서 교통사고가 나도 뼈가 잘 부러지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차와 사람이 부딪힌 현장을 보여준 장면에서 차는 우그러졌는데 사람은 멀쩡한 걸 보면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냐고 식구들이 놀라워했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이 부족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해야되는 거지? 저자는 <“하지만 의사 선생님, 우유를 마시지 않으면 치아와 뼈는 어떻게 되나요?” 아무렇지도 않다. 어쨌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이걸 믿어야 되나...


어떤 포유류도 생후 1, 2년이 지나면 우유를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은 엄마의 젖도 아닌 소의 젖을 평생마시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실은 참 아이러니다. ‘송아지만 우유를 마셔야 된다.’ 그러고 보면 이게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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