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1984>를 인용하자면 101호 감방 신드롬도 있다. 그것은 방 안에 득시글대는 굶주린 쥐떼에게 양 빰을 파먹히고 혓바닥을 갉아먹힐 상황에서 주인공이 하는 말이 진실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다. 만에 하나 우리가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나오는 대로 일단 무슨 말이라도 하고 보지 않을까. 왜 꼭 진실과 극단은 서로 잠자리를 같이한다고 생각할까?
한가지 대답을 제시하면, 지금은 일상이라는 것이 극도로 소외되어 있어서, 그것을 뒤집거나 낯설게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구제책이라는 것이다.-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