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자의 초상 - 지젝부터 베컴까지 삐딱하게 읽는 서구 지성사 이매진 컨텍스트 7
테리 이글턴 지음, 김지선 옮김 / 이매진 / 2010년 8월
절판


모더니즘은 일상을 권태로운 교외의 삶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진실은 극단적으로만 모습을 드러낸다고 본다. (그러나) 비극적 주인공이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8시 15분 패딩턴행 통근 열차에서 아무나 끄집어 내어 극한적 상황에 던져 넣어 보라.-36쪽

조지 오웰의 <1984>를 인용하자면 101호 감방 신드롬도 있다. 그것은 방 안에 득시글대는 굶주린 쥐떼에게 양 빰을 파먹히고 혓바닥을 갉아먹힐 상황에서 주인공이 하는 말이 진실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다. 만에 하나 우리가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나오는 대로 일단 무슨 말이라도 하고 보지 않을까. 왜 꼭 진실과 극단은 서로 잠자리를 같이한다고 생각할까?
한가지 대답을 제시하면, 지금은 일상이라는 것이 극도로 소외되어 있어서, 그것을 뒤집거나 낯설게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구제책이라는 것이다.-3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