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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140문자가 세상을 바꾼다 -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빠르고 쉬운 채널, 전 세계가 한 눈에 반해버린 140자의 마법
코구레 마사토 외 지음, 손진성 옮김 / 김영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블로그를 처음 시작(네이버)한 것은 2007년 여름이다. 남들처럼 정보 교류의 장에 뛰어들고 싶었다거나 파워블로거를 지향하는 거창한 목적의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생에 첫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기를 올리고 싶은데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미니홈피는 너무 작고 여러모로 불편하다는 것. 단지 그 이유에서였다.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가 의외로 내 취향에 딱 맞는다는 걸 느끼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평소에 여러 가지 내용들을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을 즐기며, 그 중에서 감명 깊었던 것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좋아한다. 누군가를 만나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는 생산성의 한계가 분명한데, 그것을 메워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블로그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열정은 그다지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그것은 이번에 읽은 책 <트위터, 140문자가 세상을 바꾼다>에서 저자가 밝힌 내용에 심각하게 공감했던 부분인데, 하나의 포스팅을 작성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 그리고 쟁쟁한 블로거들 사이에서 초라해 보이는 내 블로그를 절대 용납할 수 없을만큼 스스로 욕심이 많다는 것 등이 문제였다. 이런 사소하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문제들은 지구력 결핍증의 나를 너무 빠른 속도로 지치게 했다.
이러한 계기로 다시 돌아온 미니홈피와 카페 커뮤니티를 전전하던 내게 새로운 서비스가 다가왔다. 이름하야 ‘모바일 기반 마이크로 블로그 토씨Tossi’. 당시 커뮤니티 활동을 하다 여러모로 큰 도움을 받은 지인분의 요청으로 가입해 달인 이벤트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약 2년째 아주 즐거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기반형 SNS(Social Network Service)다.
이 사이트는 오픈 후 반년동안은 비회원이라면 아예 댓글도 작성할 수 없는 체제로 운영되었다. 또한, SK 텔레콤에서 출시한 덕분에 SKT 유저라면 저렴한 가격에 토씨 내 무선인터넷은 무제한 무료 이용이 가능했던 터라 주로 20대 중반 이상의 직장인들이 많이 참여해 전반적으로 성숙하고 수준 높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나를 잡아끌었다.
이후에 사이트 홍보를 위해 합류한 유명인사, 과도한 초기 이벤트 남발 및 비회원 덧글 작성 제한 해제로 물이 많이 흐려지기는(?) 했지만,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이고도 장기적인 Social Network가 가능하다는 것. 이 공간을 통해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연과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 등을 통해 아직까지는 내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경력에서 최고의 기억이자 선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 토씨 때문에 트위터에 대한 흥미도 딱히 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트위터, 140문자가 세상을 바꾼다>를 읽던 중 결국 참지 못하고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다.(@hwimun)
일본의 두 파워블로거가 전하는 트위터라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일본 사회 내에서 이 서비스가 지니는 역사 그리고 파급력. 나아가 블로그와 트위터의 차이를 비교·분석함으로써, 우리는 왜 트위터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가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이번에 읽은 <트위터, 140문자가 세상을 바꾼다>이다.
지금까지 온 매체에서 그토록 떠들썩하게 트위터를 외쳐도 난 그저 시큰둥했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토씨에서 아주 편안하게 적응하고 있기에 이동할 맘이 없으며, 두 곳을 모두 관리할 여력은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왠지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면 세상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게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미 기존에 트위터에 대한 책들이 여러권 출시된 바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읽던 중 알게 된 내용이다.
이제 트위터를 이용한지 3일째. 보통 어떤 서비스에 뛰어들었을 때 또래보다 인터페이스를 훨씬 빠르게 익히고 능숙하게 다루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트위터는 꽤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영어@_@) 게다가 나는 아이폰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주말 직전에 핸드폰 액정이 고장 났기에 실시간으로 즐기는 묘미를 채 10%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난 대인관계 운이 좋은 걸까? 고작 50명을 넘는 팔로워즈들 중 이 허접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에게 주기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계속 리플라이 해주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절대 기존에 알고 있던 지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방금 트위터에 접속했을 땐, 그토록 보고싶었던 트위터의 오류 경고창 페일 웨일(Fail Whale)도 직접 목격했다.
어쨌거나 기존에 별다른 흥미도 없었고 게다가 어려우며! 주변에 제대로 즐길 도구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이 트위터를 선택하게 것은 결과적으로 단 하나의 문장 때문이었다. 책의 앞날개에도 발췌된 저자의 멘트 ‘인터넷을 만들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중략) 트위터는 그런 인터넷 너머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가장 심플한 형식으로 ‘시각화’한 온라인 서비스입니다.’ …… 사람을 좋아하고 인연을 소중히 하는 내가 결국 졌다.
에라 모르겠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나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흥분을 안겨다오 트위터야~ 나도 최선을 다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