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꿈을 펼쳐라 3 - 손재주가 좋은 나는 무엇이 될까? 네 꿈을 펼쳐라 3
이야기꽃 지음, 이경석 그림 / 타임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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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는게 뭘까. 장래희망 말고 되고싶은 직업 말고 꿈. 어릴때, "넌 커서 뭐가 되고싶니?"라고 할때도 우리는 막연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일 보다는 어떤 구체적인 직업 혹은 일에 대한 얘기를 하는게 당연시 된 요즘 세상에서 꿈이란 대체 뭘까 싶어졌다.




이 물음은 2008~9년까지 재밌게 봤던 웹툰 무한동력(바로가기) 때문에 새삼스레 갖게 된 질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꿈이란 대체 무엇일까?" 라고 말이다.


책이 단순한 감상이나 상황 설명에 대한 글만 수록한 것이 아니라 관련된 정보 및 검토영역 그리고 관계자들의 이야기와 같은 관심을 지닌 또래 아이들 체험기까지 두루 포함한 내용이었다는게 여러모로 알차게 느껴졌다. 다만 창의적이고 보다 궁극적인 의미의 '꿈'과 '희망'에 대해서 다루는 만큼 좀 더 시각적인 자료들이 많이 첨부되었으면 좋았겠단 아쉬움이 살짝 들기도 했다. 






어린시절 그냥 재미로만 봤던 아톰에 대한 이야기. 이 캐릭터가 이렇게 전지전능했나? 싶은 생각에 풋 하고 웃음이 터졌다.


이 책은 유소년기의 아이들이 세대를 불문하고 많이 꼽는 '로봇 과학자'와 관련된 꿈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 중에는 예능 프로를 통해 만나본 국내형 최초 안드로이드 로봇 에바부터 어린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만화들까지 두루 소개되어 읽는동안 더욱 재밌게 몰입할 수 있었다. 


막연한 주니어 학습서라기 보다는 정보전달형 내용이 좀 더 많이 들어가고, 특정 분야-소제목의 카테고리-로는 더 전문화된 설명이 포함되어 초등학교 재학 시절 방학때마다 너무도 날 힘들게 했던(하지만 이제는 완전한 추억인) 탐구생활 같은 느낌의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해와 실천을 동시에 수행하고, 나처럼 유소년 독자가 아니라면야 어린시절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나게 해 줄 그런 책 말이다. 무엇보다 여러모로 정체되어 있는 요즘의 내게 '꿈'이라는 인생의 가장 어렵고 난해한 테마로써 다시금 깊은 고찰을 하게 만들어 준 충격요법 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였다. 덕분에 두루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무조건 귀찮고 버거운 존재라고만 여겼던 어린아이들의 이야기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여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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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도 돼 男 거울 봐 女 - 몰랐지용? 화장실 타임 어린이 지식교양 시리즈 : 까불래용의 알겠지용 3
장치선 지음, 현태준 그림, 페이퍼100 기획 / 타임주니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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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다가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만화가 강풀님께 선물하고 싶다"라는 것.


물론 강풀님이 그린 스토리나 방향과는 조금 맞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왠지 재밌게 읽어주실 것만 같았다.(의외로 박학다식하신 분이니 어쩌면 다 알고있는 내용이려나?) 내 명절을 즐겁게 해 준 요인이자. 어쩌면 주니어 서적이 일반 시중에 나온 인문/사회 등등 각종 분야의 성인용 교양서보다 백배 낫겠다는 생각의 전환점을 마련해 준 책.




그리고 이어서 뒤따른 생각 두개는 병산서원에 달팽이 모양의 화장실이 있다는데 그 사실을 진작 알았음 지난 여름 여행(리뷰)때 확인하고 왔을 거란 아쉬움과 얼마전에 참 힘들게 본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황제의 예우는 커녕 전시범의 처참한 신분으로수용소에 갇힌 부이가 혼자 화장실을 사용할 줄 몰라 교도관에게 호되게 망신을 당하는 장면에서 받은 충격이었다.


이런 생각의 꼬리들을 답습하다보니 최종적으로 결론 지은 것은 이 책은 어린이보다 어른들을 위한 교양서 일 것이란 생각.





화장실,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똥을 비롯한 인류의 배설물에 관한 각종 이야기들이 총집합 된 이 책은 비위가 무척 약한 편인 나조차도 책 한권을 훌렁 보고나서 금방 밥을 먹을 수 있게끔 깔끔하고 재치있게 정리한 양서였다. 사실 우리 몸의 소화기를 거쳐 나온, 우리가 입을 통해 먹은 것이고. 그 작용이 원활해야 두루 건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만큼 전혀 불쾌해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 것이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유익함과 재미를 동시에 가져다 준 책이니 내가 어찌 아니 칭찬할쏘냐.


매 장을 넘길때마다 제시되는 퀴즈가 어린 시절의 스무고개 놀이를 떠올리게도 했고, 어떤 책을 읽으면 리뷰까지 쓰고도 당최 그 내용을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나 같은 인간에게는 여러모로 임팩트있게 오랫동안 잔상이 남을 책이라는데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싶었다. 왠지 이러다 주니어서적 매니아가 될 것 같은데, 이렇게 또 신부수업 단계를 체득하게 되는걸지도 모르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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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여자들 - 최고의 자리에서도 최고를 꿈꿔라
김종원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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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재밌을거 같긴 했다. 그리고 호기심이 생겼다.


기본적으로 이 장르에 대한 나의 변함없는 자세는 저자의 '자기'계발서지 절대 '나의'계발서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원칙이었는데, 적어도 자기 얘기만 자랑삼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도 알 유명인을 메인으로 내세웠다는 것이 플러스였다. 그리고 사실 대한민국 여자라면 정치적 성향, 도덕적 가치, 개인 호불호, 목표 이런걸 다 떠나서 삼성의 안주인과 딸들에 대해 전혀 무관심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그런데 오, 이 책은 시작부터 꽤 자극적이다. 심지어 독자에게 감히 대놓고 말한다.
"기분나빠? 그거 내 말이 맞다는 뜻이지?" 라고,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일단 저자의 말빨 하나는 대단하다는 생각이었다. (하기사 이걸로 먹고 사는 사람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책의 저자인 김종원씨의 전작 중 제목을 알고 있는건 킹피셔와 앨리스 지금이야. 이 책들도 문득 궁금해질 정도였다. 


자칫 독자가 책을 집어든 타이밍에 따라 좀 예민할때라면 과한 열폭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어느 대단하신 누구님들 말 처럼 문맥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책이기도 했다. 기분나쁜 구문이 있다면 절대 '일반화된 모두'가 아닌 '어떤이들'에 대한 내용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책을 읽기전에 예상했던 것과는 좀 많이 다른 전개방식이었지만, 자기계발서를 불신하는 내 독서라이프에서 보기드물게 재밌게 본 선택이었다. 하지만 찬양한다거나 칭찬하는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재밌었다는 것. 그치만 우습고 코믹한것도 아니고, 음 글쎄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 그저 읽은 사람은 모두가 알아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억'소리나는 삼성家여인 패션…관계자도 모르는 '시크릿'브랜드 (관련기사 링크 클릭)
▶ 책을 읽기에 앞서 서평작성시 참고하려고 했던 뉴스 소식. 하지만 이런 내용과는 사실상 관계가 전무한 책이었다.

다만, 좋게봐서 다 좋은데 절대 하지말았어야 했을 그러니까 '과하게 선을 넘은' 문장이 하나 있었다는게 꽤 씁쓸했던 책이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한 책을 본 사람이라면 모두 눈치를 챌 것이다. 그건 정말 아니었다. 더불어 전체적으로 본질적인 의미는 옳은 말인데 자기의 주장에 힘을 실으려다보니 사례로 제시한 케이스들이 좀 멀리 간 경향도 없지 않았나 싶다.


읽은 내용들 중 나름 마음을 때렸던 구절을 발췌해 트위터에 올리고 그 반응을 지켜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삼성에 대해 반감이 크고 비난만 퍼붓고 싶은 이들에게는 이 책을 절대 비추하고 싶다. 다만, 맘에 안들고 불쾌한 누군가에게도 분명 부정할 수 없는 강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적어도 '난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배울점이나마 찾을 준비가 되어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적극 권해주고 싶다. 문득 존경하는 선배께서 해 주신 내 인생의 명언 한마디가 떠올랐다. "사람의 인연이란 만남을 거듭할수록 오해가 이해로 바뀔 수 밖에 없다"는 것. 나는 우습게도 이 책을 통해 그 감동깊은 멘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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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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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각기 다른 인물들이 옴니버스로 얽히고설켜 풀어내는 적당히 독특하고 적당히 현실적인 이야기. 아 근데 너무 길었다. 600페이지 넘는 책은 참 오랜만에 읽어 지구력이라곤 요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나같은 인간에겐 너무도 긴 대장정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스피디한 전개나 흥미진진한 캐릭터+스토리 덕분에 제법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었다.


공중그네의 잔상이 너무도 강해서 그 이후의 작품들은 선뜻 시도하지 못했던 내게 "오쿠다히데오=공중그네"라는 공식을 깨트려 준 작품. 그것만으로도 의의는 충분하지만,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었다고 평가해주고 싶다. 더불어, 우습게도 책을 읽으면서 실제 주변에 있는 여러 인물들이 캐릭터마다 하나씩 겹쳐 보여 재밌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했던 책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꿈의 도시'라는 제목은 역설적 의미의 표현이다. 다시 말해 전체적인 내용은 따끔따끔한 우리네 현실이 거듭 와닿는 책이었다는 뜻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겹겹이 아주 촘촘하게 맞물려있는 이런 옴니버스의 형식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or 영화)의 형식이기도 해서 특히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는동안 이야기의 배경 만큼이나 내 개인적인 상황들도 좀 불편했던 것들이 많아. 그 중에 '풍요속의 빈곤', '군중속의 고독'이라는 표현을 오랜만에 쓴 바 있었다. 전체적으로 우리네 현실을 대변하듯이 보여주는 상대적인 고독이 정말 그 당시의 내 마음과도 같아서 끝으로 내달릴수록 불안하고 또 두려웠던 작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을 수 없는 애증어린 마음. 끝에 이르러서는 읽는 동안 내심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결말이 나올까봐 항상 책의 마지막 장은 읽지 않고 그대로 덮어버렸다던 어느 영화 속 주인공을 따라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매 장마다 찾아왔었다.






책의 뒷면에는 이런 카피가 적혀있다. 


"폭발하는 스토리, 스피디한 전개, 충격적인 라스트신"
오쿠다 히데오의 진면목을 담은 최신 걸작 소설


마음은 간절했지만 역시 나는 그 영화 속 주인공처럼은 될 수 없어 숨가쁘게 다다른 마지막 장은 진짜 충격적인 라스트씬이었다. 뭐랄까, 카피에서 의도한 바가 어떤 의중이었는지는 알겠는데, 그것에는 동의할 수 없는 그런 의미의 충격이 아니라, 뭐랄까... 충격이 아닌건 아닌데 충격적이면서 아닌. 아. 정말 곤란하다. (이 책을 완독한 독자들은 이런 내 맘을 부디 이해해주길 바란다.)


책을 다 읽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맘에들었던 구절을 공유하고 감상을 적고 하는동안 어쩌면 '진짜 오쿠다 히데오'의 모습으로 돌아온, 나처럼 공중그네(혹은 인더풀)로 익숙한 한국 독자들에게 이제서야 그가 지닌 마성을 보여줄 만한 책일거라는 한 독자분의 의견을 들었다. 그 부분에는 나도 공감하는 바인지라 앞서 충격적인 라스트신을 제외한 나머지 두 줄의 카피에는 적극 공감을 표하고 싶다. 쨌든, 덕분에 소장만 하고 읽기를 미뤄두었던 오쿠다 히데오의 다른 작품들에도 선뜻 손을 뻗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것도 이 책이 준 또 하나의 고마움이라고 꼭 적어둬야겠다. 한가지 더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나는 아직 부족함이 많으니 조만간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이 책을 샅샅이 분해하고 분석한 날카로운 리뷰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것.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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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강아지의 고민
야마무라 안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나무생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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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친애하고 흠모하는 에쿠니 가오리씨의 번역가로 익숙한 
김난주님이 맡으신 책이고 또 여러가지 묘한 느낌을 준다는 트친의 추천에 의해 냉큼 구입한 책 : )





이 책은 사실 동화책이라 서평이랍시고 주절주절 떠들 말도 없다.
아마 내가 자동 줄넘김으로 된 두 세줄정도의 한 문단만 글을 써도 이 책 전체에 삽입된 텍스트보단 양이 많을 터...


하지만 작년부터 한번 펼쳐 본 책은 무조건 끝을 보고, 그렇게 읽은 책은 모두 리뷰하자는 결심을 했기에 이 포스팅 페이지를 열게 됐다. 물론 기존에 사 보던 책들에 비하면 한끼 식사비밖에 안하는 이 책 값이 아까웠다거나 별볼일 없는 책인데 억지로 뭔가를 써낸다거나 그런 의미는 아니다. 내게는 주구장창 어려운 말들로 500 페이지 가까운 지면을 낭비하는 그 어떤 교양서보다도 참 값졌던 책이었다. 신년을 맞아 나 스스로에게 이런 책 한권쯤은 후하게 선물하고 싶었달까... 





결과적으로 이 책에 대한 교훈은 나 자신에 대해 만족하는 삶을 살자는 것
이 세상에 필요없이 태어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존재하는 모든 것은 각기 나름의 고유한 가치를 지녔다고 말해주는 책.


어쩌면 요즘같은 세상에 그 무엇보다 힘들고 어려운 결심이겠지만, 그래서 꼭 자꾸만 되새겨야만 하는 그런 소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고 못생긴 강아지의 순박한 표정을 통해서 그런 얘기를 전해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책은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각박하게 내 자신을 지나치게 닦달하는 우리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선물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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