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는게 뭘까. 장래희망 말고 되고싶은 직업 말고 꿈. 어릴때, "넌 커서 뭐가 되고싶니?"라고 할때도 우리는 막연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일 보다는 어떤 구체적인 직업 혹은 일에 대한 얘기를 하는게 당연시 된 요즘 세상에서 꿈이란 대체 뭘까 싶어졌다. 이 물음은 2008~9년까지 재밌게 봤던 웹툰 무한동력(바로가기) 때문에 새삼스레 갖게 된 질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꿈이란 대체 무엇일까?" 라고 말이다. 책이 단순한 감상이나 상황 설명에 대한 글만 수록한 것이 아니라 관련된 정보 및 검토영역 그리고 관계자들의 이야기와 같은 관심을 지닌 또래 아이들 체험기까지 두루 포함한 내용이었다는게 여러모로 알차게 느껴졌다. 다만 창의적이고 보다 궁극적인 의미의 '꿈'과 '희망'에 대해서 다루는 만큼 좀 더 시각적인 자료들이 많이 첨부되었으면 좋았겠단 아쉬움이 살짝 들기도 했다. 어린시절 그냥 재미로만 봤던 아톰에 대한 이야기. 이 캐릭터가 이렇게 전지전능했나? 싶은 생각에 풋 하고 웃음이 터졌다. 이 책은 유소년기의 아이들이 세대를 불문하고 많이 꼽는 '로봇 과학자'와 관련된 꿈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 중에는 예능 프로를 통해 만나본 국내형 최초 안드로이드 로봇 에바부터 어린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만화들까지 두루 소개되어 읽는동안 더욱 재밌게 몰입할 수 있었다. 막연한 주니어 학습서라기 보다는 정보전달형 내용이 좀 더 많이 들어가고, 특정 분야-소제목의 카테고리-로는 더 전문화된 설명이 포함되어 초등학교 재학 시절 방학때마다 너무도 날 힘들게 했던(하지만 이제는 완전한 추억인) 탐구생활 같은 느낌의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해와 실천을 동시에 수행하고, 나처럼 유소년 독자가 아니라면야 어린시절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나게 해 줄 그런 책 말이다. 무엇보다 여러모로 정체되어 있는 요즘의 내게 '꿈'이라는 인생의 가장 어렵고 난해한 테마로써 다시금 깊은 고찰을 하게 만들어 준 충격요법 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였다. 덕분에 두루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무조건 귀찮고 버거운 존재라고만 여겼던 어린아이들의 이야기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여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버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