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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여자들 - 최고의 자리에서도 최고를 꿈꿔라
김종원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일단 재밌을거 같긴 했다. 그리고 호기심이 생겼다.
기본적으로 이 장르에 대한 나의 변함없는 자세는 저자의 '자기'계발서지 절대 '나의'계발서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원칙이었는데, 적어도 자기 얘기만 자랑삼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도 알 유명인을 메인으로 내세웠다는 것이 플러스였다. 그리고 사실 대한민국 여자라면 정치적 성향, 도덕적 가치, 개인 호불호, 목표 이런걸 다 떠나서 삼성의 안주인과 딸들에 대해 전혀 무관심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그런데 오, 이 책은 시작부터 꽤 자극적이다. 심지어 독자에게 감히 대놓고 말한다.
"기분나빠? 그거 내 말이 맞다는 뜻이지?" 라고,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일단 저자의 말빨 하나는 대단하다는 생각이었다. (하기사 이걸로 먹고 사는 사람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책의 저자인 김종원씨의 전작 중 제목을 알고 있는건 킹피셔와 앨리스 지금이야. 이 책들도 문득 궁금해질 정도였다.
자칫 독자가 책을 집어든 타이밍에 따라 좀 예민할때라면 과한 열폭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어느 대단하신 누구님들 말 처럼 문맥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책이기도 했다. 기분나쁜 구문이 있다면 절대 '일반화된 모두'가 아닌 '어떤이들'에 대한 내용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책을 읽기전에 예상했던 것과는 좀 많이 다른 전개방식이었지만, 자기계발서를 불신하는 내 독서라이프에서 보기드물게 재밌게 본 선택이었다. 하지만 찬양한다거나 칭찬하는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재밌었다는 것. 그치만 우습고 코믹한것도 아니고, 음 글쎄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 그저 읽은 사람은 모두가 알아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억'소리나는 삼성家여인 패션…관계자도 모르는 '시크릿'브랜드 (관련기사 링크 클릭)
▶ 책을 읽기에 앞서 서평작성시 참고하려고 했던 뉴스 소식. 하지만 이런 내용과는 사실상 관계가 전무한 책이었다.
다만, 좋게봐서 다 좋은데 절대 하지말았어야 했을 그러니까 '과하게 선을 넘은' 문장이 하나 있었다는게 꽤 씁쓸했던 책이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한 책을 본 사람이라면 모두 눈치를 챌 것이다. 그건 정말 아니었다. 더불어 전체적으로 본질적인 의미는 옳은 말인데 자기의 주장에 힘을 실으려다보니 사례로 제시한 케이스들이 좀 멀리 간 경향도 없지 않았나 싶다.
읽은 내용들 중 나름 마음을 때렸던 구절을 발췌해 트위터에 올리고 그 반응을 지켜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삼성에 대해 반감이 크고 비난만 퍼붓고 싶은 이들에게는 이 책을 절대 비추하고 싶다. 다만, 맘에 안들고 불쾌한 누군가에게도 분명 부정할 수 없는 강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적어도 '난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배울점이나마 찾을 준비가 되어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적극 권해주고 싶다. 문득 존경하는 선배께서 해 주신 내 인생의 명언 한마디가 떠올랐다. "사람의 인연이란 만남을 거듭할수록 오해가 이해로 바뀔 수 밖에 없다"는 것. 나는 우습게도 이 책을 통해 그 감동깊은 멘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