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속에 찾아보는 우리의 미의식

소나무가 있는 고궁 담, 이것은 이 작가가 한 때에 즐겨 그리던 주제 중의 하나다. 1986년 워싱턴 주재 신축 한국 대사관저에 새로 설치하게 된 대형(200 x 500 cm)인 그의 신작도 역시 그런(담)의 작품이다. 고 김수근씨가 설계한 목조 건축 내 대형 응접실에 알맞게, 마치 우리의 미감이 되살아나듯 작품은 그 곳에 안치되고 있었다.



▲담, 50×65.1cm, 1970, 나상기 소장

60년대이래 그는 일반 서양 유채화가 보여주는 그림 내용과는 달리 애써 우리네의 미감이 깃든 60년대 이래 그는 일반 서양 유채화가 보여주는 그림 내용과는 달리 애써 우리네의 미감이 깃든 건축 구조물이나 소재에 집착하게 되고 또 그런한 내용에 맞는 표현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열중하였다. 소나무가 있는 고궁담과 같은 소재에 집착하게 되고 또 그런 내용에 맞는 표현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열중하였다. 소나무가 있는 고궁담과 같은 화제도 그런 맥락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조용한 가운데에 고귀한 품격이 우러나오는, 그러나 화면에 옮기기에 어려움이 많은 그런 주제에 그는 정신을 집중하였던 것이다. 그런 고귀한 품격에 대한 미의식의 발동은 더 나아가서 인간이 아닌 자연에 대한 우리의 미감을 되찾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그의 자연 그림이 아무리 격렬한 색감과 역동적인 필치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그 저변에 깔린 고귀한 품격을 전제로 한 미의식은 그에게 결국 여유의 미로 나타나게 하였던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에게는 결국 그같은 미의식이 인간이 아닌 자연에 근거를 두게 되었고 우리가 그 사이 자칫 잊어버리기 쉬었던 그러한 미감을 따라서 그는 되찾도록 자극을 준 격이 된 셈이다.

이러한 각성을 그는 물론 그냥 하게 된 것은 아니다. 1956~57 미국과 유럽을 여러 달 여행 하는 과정에서 그가 그 곳의 당대 미술을 직접 접하게 되었을 때 불현 듯 깨우치게 된 각성이었다.

그같은 귀한 경험을 귀국 직후 그간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던 우리나라 미술의 높은 조형감각과 예술성에 대한 이해의 정도를 구체적으로 높여 주었고 그같은 좋은 미술문화 전통을 자기 나름대로 어떻게 현대라는 시점에서 이어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부딪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와같은 이 작가의 그림에서 그동안 잊어버린 고유한 미감을 되찾으며 또한 그러한 미감을 통해 그의 그림을 통해 그의 그림을 다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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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인상파 화가들이 유끼요에를 보고 자신의 barrier를 느끼고 또 느껴보는 계기를 삼듯, 이대원 화백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부조의 입체감을 느끼듯, 그렇게 우리의 아름다움과 독특함~고유함을 타향에서 느끼고 다시금 그들의 눈으로 우리의 미를 재평가하는 기회를 가진 것 같다....

전과 달리, 옛 풍광과 서정을 표현한 작품에 눈길이 간다. 특히 위의 작가의 경우, 한국의 인상파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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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8 14: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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