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부산에서는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12일까지 12일 동안, 프랑스 누벨바그 작가 중 가장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영화들을 만들어낸 자크 드미 감독의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트뤼포, 고다르 등 다른 누벨바그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부터 영화에 매료되어 있었던 자크 드미는, 누벨바그 감독들 중에서 그 누구보다도 탁월하게 영화의 이미지와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매혹을 고스란히 자신의 영화 속에 옮겨놓은 감독입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사랑의 환희와 고통을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그려낸 초기작 <천사들의 해안>부터 자크 드미만의 고유한 영화세계를 세계적으로 알린 <쉘부르의 우산>, <로슈포르의 여인들>, <당나귀 공주> 등의 매혹적인 뮤지컬, 그리고 드미의 독특한 유머감각을 보여주는 <달 착륙보다 훨씬 중요한 사건>, 뮤지컬 제작과정을 통해 영화에 대한 애정과 매혹을 또다시 고백한 유작 <추억의 마르세이유> 등 자크 드미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합니다. 

또한 <낭트의 자코>, <자크 드미의 세계> 등, 자크 드미의 평생의 동반자였던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가 자크 드미의 삶과 영화에 대해 지극한 애정을 담아 만든 세 편의 다큐멘터리를 함께 상영합니다. 이번 특별전은 영화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에 빠져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상영작 목록 (총 9편)
◎ 자크 드미Jacques Demy의 영화
천사들의 해안 Bay of the Angels 1963년 79분 흑백 ⓔ
쉘부르의 우산 The Umbrellas of Cherbourg 1964년 87분 컬러 ⓔ
로슈포르의 여인들 The Young Girls of Rochefort 1967년 125분 컬러
당나귀 공주 Donkey Skin 1970년 89분 컬러 ⓔ
달 착륙보다 훨씬 중요한 사건 A Slightly Pregnant Man 1973년 94분 컬러
추억의 마르세이유 Three Places for the 26th 1988년 106분 컬러 ⓔ

◎ 자크 드미에 대한 아녜스 바르다Agnes Varda의 영화
낭트의 자코 Jacquot 1991년 118분 흑백/컬러 ⓔ
로슈포르, 25년 후 The Young Girls Turn 25 1993년 64분 컬러 ⓔ
자크 드미의 세계 The World of Jacques Demy 1995년 90분 흑백/컬러 ⓔ
*ⓔ screened with English subtitles

▣ 상영작 소개
낭트의 자코 Jacquot de Nantes | Jacquot 
1991 118min b&w/color 
감독: 아녜스 바르다
출연: 필립 마롱, 에두아르 주보, 로랑 모니에, 브리지트 드 빌푸아, 다니엘 뒤블레

낭트의 어린 소년 자코는 정비소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미용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세상은 전쟁으로 어수선해지지만, 자코에게는 여전히 인형극와 영화를 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다. 자크 드미가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과 그가 나중에 만든 영화 장면들을 번갈아 보여주며 드미의 영화가 지닌 매혹을 흥미롭게 탐구하고 있는 아름다운 영화.  자크 드미는 이 영화의 제작 도중 세상을 떠났다. 

천사들의 해안 La Baie des anges | Bay of the Angels 
1963 79min b&w
감독: 자크 드미
출연: 잔느 모로, 클로드 만, 폴 게르스, 앙리 나시에, 앙드레 세르트, 니콜 숄레

은행 직원인 장은 니스의 카지노에서 아름다운 도박광 자키를 만나게 된다. 전 재산을 잃을 위기에 처한 자키에게 장은 뜻밖의 행운을 가져다 주고, 이때부터 두 사람의 동반관계가 시작된다. 니스의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의 유희. 니스의 해변과 골목들을 더없이 아름답게 담아낸 화면은 장 비고의 <니스에 대하여>를 떠올리게 하며, 우연에 운명을 거는 위험스러운 열정과 확신하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사랑의 이야기가 눈부시게 그려진다.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 | The Umbrellas of Cherbourg
 
1964 87min color
감독: 자크 드미
출연: 카트린 드뇌브, 니노 카스텔누오보, 안느 베르농, 마르크 미셸, 엘렌 파르네, 미레이유 페레
1964년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여우주연상, 루이 델뤽 상

쉘부르 우산가게의 딸 쥬느비에브는 이웃의 자동차 정비공 기이와 사랑하는 사이이지만, 어머니는 둘의 결혼을 반대한다. 그러던 중 기이가 알제리 전쟁에 징집되어 떠나고,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긴 기다림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아름다움의 기원에 슬픔과 고통을 숨기고 있는 매혹적인 뮤지컬. 영화의 대사 전체가 샹송으로 처리되어 있는 독특한 영화로, 미셸 르그랑의 아름다운 음악과 파스텔톤의 화려한 색채가 인상적이다. 


로슈포르의 여인들 
Les Demoiselles de Rochefort | The Young Girls of Rochefort
 
1967 125min color
감독: 자크 드미
출연: 카트린 드뇌브, 프랑수아즈 도를레악, 진 켈리, 자크 페랭, 미셸 피콜리, 다니엘 다리외

로슈포르의 쌍둥이 자매 델핀과 솔랑쥬는 무용과 피아노를 가르치며 언젠가 다른 곳에서 멋진 사랑을 하게 되리라 꿈꾸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인 작곡가 앤디가 친구 시몽을 찾아 로슈포르에 오는데... 실제 자매인 카트린 드뇌브와 프랑수아즈 도를레악이 쌍둥이 자매로 출연하여 매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뮤지컬 영화. 로슈포르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춤과 노래의 향연 또한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당나귀 공주 Peau d'ane | Donkey Skin 
1970 89min color
감독: 자크 드미
출연: 카트린 드뇌브, 장 마레, 자크 페랭, 델핀 세리그, 미셸린 프레즐, 페르낭 르두

먼 옛날 어느 왕국. 상냥하고 아름다운 왕비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국왕은 아내와 꼭 닮은 공주와 결혼하려 한다. 아버지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온갖 어려운 요구들을 하던 공주는 당나귀 가죽을 뒤집어쓰고 궁궐에서 도망치는데... 샤를 페로의 동화를 각색한 환상적인 뮤지컬 영화. 장 콕토의 <미녀와 야수>에 경의를 표한 영화로 장 마레가 국왕 역을 맡았으며, 아름다운 음악과 현란한 의상, 화려한 세트 등 볼거리로 가득하다. 


달 착륙보다 훨씬 중요한 사건 
L'Evenement le plus important depuis que l'homme a marche sur la lune | A Slightly Pregnant Man
 
1973 94min color
감독: 자크 드미
출연: 카트린 드뇌브,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미셸린 프레즐, 마리사 파방, 클로드 멜키 

파리의 자동차교습소 소장 마르코는 어느 날 심한 현기증을 느끼고 의사를 찾아간다. 의사는 정밀검사 후 그가 임신 4개월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의사들과 언론은 이것이 인류에게 달 착륙보다 훨씬 중요한 진보를 가져올 것이라며 흥분하지만 마르코와 그의 연인 이렌느는 도무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남자의 임신 소동을 통해 현대사회를 풍자적으로 그린 독특한 코미디물.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주니어>의 원전 격인 영화다. 


추억의 마르세이유 
Trois places pour le 26 | Three Places for the 26th
 
1988 106min color
감독: 자크 드미
출연: 이브 몽탕, 마틸다 메이, 프랑수아즈 파비앙, 파트릭 피에리, 카트리오나 맥콜

마르세이유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이브 몽탕은 자신의 지난날을 그린 뮤지컬 공연을 위해 마르세이유를 방문한다. 공연 연습 도중 그는 아름다운 가수지망생 마리온의 방문을 받게 되는데...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인 이브 몽탕을 직접 등장시켜 영화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있는 자크 드미의 유작. 이브 몽탕이 탭댄스를 추며 <사랑은 비를 타고>, <탑햇>, <뜨거운 것이 좋아> 등의 주제가를 부르는 장면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명장면. 

로슈포르, 25년 후 
Les Demoiselles ont eu 25 ans | The Young Girls Turn 25
1993 64min color documentary
감독: 아녜스 바르다
출연: 조르쥬 차키스, 카트린 드뇌브, 자크 드미, 미셸 르그랑,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쉘부르의 우산>과 함께 자크 드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두 번째 뮤지컬 영화 <로슈포르의 숙녀들> 개봉 25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당시 영화의 배우들과 스탭들, 그리고 엑스트라로 참여했던 로슈포르 주민들이 등장하여 영화의 제작과정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이 영화가 자신들의 삶과 로슈포르라는 작은 항구마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자크 드미의 세계 
L'Univers de Jacques Demy | The World of Jacques Demy 
1995 90min b&w/color documentary

감독: 아녜스 바르다
출연: 아누크 에메, 잔느 모로, 카트린 드뇌브, 마티유 드미, 로잘리 드미, 아녜스 바르다

아녜스 바르다가 남편 자크 드미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담아 만든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자크 드미의 모든 영화에서 발췌한 장면들과 함께 배우와 스탭, 가족들이 들려주는 각 영화를 둘러싼 뒷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으며, 자크 드미의 ‘세계’가 자신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고백하는 세 소녀의 이야기 또한 감동적이다. 촬영장을 방문한 짐 모리슨의 모습을 담은 홈무비와 드미의 영화에 출연할 뻔했던 해리슨 포드의 인터뷰도 인상적이다.


▣ 앞으로 남은 상영시간표 소개
6월 7일(화)
13:00 자크 드미의 세계
15:00 달 착륙보다 훨씬 중요한 사건
17:30 당나귀 공주 
20:00 로슈포르, 25년 후

6월 8일(수)
13:00 당나귀 공주 
15:00 추억의 마르세이유
17:30 쉘부르의 우산
20:00 낭트의 자코

6월 9일(목)
*12:30 추억의 마르세이유
15:00 로슈포르의 여인들
17:30 로슈포르, 25년 후
20:00 당나귀 공주 

6월 10일(금)
*13:00 상영작 없음
*15:00 상영작 없음
17:30 달 착륙보다 훨씬 중요한 사건
20:00 천사들의 해안 

6월 11일(토)
13:00 당나귀 공주 
15:00 낭트의 자코
17:30 자크 드미의 세계
20:00 추억의 마르세이유

6월 12일(일)
13:00 쉘부르의 우산
15:00 로슈포르의 여인들
17:30 로슈포르, 25년 후
20:00 자크 드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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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트의 자코를 볼 수 있었다. what a luck!
자끄 드미에 관한 아무런 사전적 지식 없이 그저, 쉘부르의 우산 정도를 만든 영화 감독이란 것 외엔 없는 나에겐 전체적으로 그의 영화를 조명해 볼 수 있는 아주 멋.진., 근사한 작품이었다...

손가락 화살표를 이용해 자신의 자전적 어린 시절 얘기와 그것을 배경으로 만들어낸 꿈결과 같은 영화장면들을 오가며 만들어낸 아름다운 장면들~
꿈을 이뤄낼 수 있는 3가지 요소들을 생각하게끔 했다. 끈기와 굴하지 않는 열정과 주변사람들의 도움.

중고 가젯 가게에서 미니 카메라를 발견한 그는 친구들을 분장시켜 영화를 찍어본다. 내용을 제목으로 만들자면, <아동 납치사건>정도?
이웃 아주머니의 못쓰는 옷이며 구두 등을 빌려 남자아이를 여장시켜도 보고, 무대라고 부를 수도 없는 곳을 배경으로 가족들에 상영을 목적으로한 진정한 영화를 찍겠다는 의의도 글로 옮겨보고 ㅋㅋ^^ (상상해 보라, 조그만 아이들이 재밌게 소꿉놀이 하는 모습을~ 그리고 어른들이 덩달아 소품들을 챙겨주며 킥킥 웃는 어린 시절의 꿈과 같은 화합을!) 하지만, 막상 자신이 현상을 맡긴 완성된 이 한편의 필름은 F를 제대로 맞추지 않아 한 장면도 건지지 못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기술적인 지식이 절대적이란 생각이 어린 시절의 자꼬에겐 간절하게 된다.

서적을 참고하며, 마분지 인형을 조금씩 움직여 영화를 만들어 내는 작업도 해보고, 그 와중에 핸들을 움직여서야만 찍을 수 있는 지금의 카메라보다 더 나은 카메라를 발견하게 되고 이해심 깊은 엄마의 도움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반면 기술만이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아빠의 담금질은 다른 방향에서 자꼬의 영화에 대한 생각을 더욱 견고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것으로 만들고, 드디어 그의 끈기는 전문가의 조언으로 재능이 있다는 말을 들어, 그렇게 바라던 파리의 영화기술학교로 보내지게 된다. 물론 아빠의 지지와 함께~

영화 안에서의 영화들 <발레리나><핸드백 도둑(황혼녘의 **, 역시나 자꼬의 지적처럼 나도 이웃집 아저씨 같이 정확한 영화제목을 기억해내지 못했다. 그=나 동격 -_-;;? )> 등등이 결코 평범하지 않는 귀여운 제작 과정들과 함께 그려져, 시종일관 웃음을 금할 수 없었다.

<당나귀 공주> 등 막상 하나하나의 작품을 접한 사람들은 이 다큐멘터리영화보다 지루한 부분도 있었다는 얘기들 언뜻 들었다. 각각의 1/9이 개인에게 어떻게 다가갈 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된다면 요트경기장에 위치한 시네마떼끄에 가서 자끄 드미를 만나도록 본 서재인은 추천하는 바이다 꽝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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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6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DJ뽀스 2005-06-07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루다가 또 놓치지 싶네..당장 오늘 밤에 가야긋다!
근데 너 부산에 있냐? 서울에 있냐?

s0da 2005-06-07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when you call me I'll be t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