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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리오 갤러리 애틋한 미술사랑 |
| [한국경제] 2005-02-13 1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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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마다 젊은 작가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천안에 있는 아라리오 갤러리가 30대 작가 8명과 최근 전속계약을 체결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아라리오갤러리는 생활비와 제작비 명목으로 작가 1인당 연간 8천6백만원 에 달하는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천안시내 번화가인 신부동에 고속터미널과 멀티플렉스,갤러 리아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아라리오가 운영하는 화랑다.
이 회사의 김창일 회장(54)은 국제미술계에 알려진 컬렉터이면서 "Ci Kim"이란 이름으로 활동중인 화가이기도 하다.
이 갤러리와 전속계약을 맺은 작가는 정수진 박세진(이상 회화)전준호 구동희 (이상 비디오)권오상(사진설치)이형구(설치)백현진 이동욱(조각)씨다.
아라리오갤러리의 곽준영큐레이터는 "국제 미술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역량과 강한 신념을 갖춘 30대 초반에서 후반까지의 젊은 작가들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
김창일아라리오갤러리회장은 "전속 작가들에게 개인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이 해외무대에서도 뛸 수 있도록 선진국의 유명 화랑들에게 연결 시켜 줄 예정"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정된 작가들에 대한 지원과 육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갤러리측은 전속계약의 구체적 조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전속작가로 선정된 한 작가는 "다른 곳에서 개인전을 갖거나 단체전에 참여할 경우 아라리오갤러리의 허가를 얻어야하는 조건이긴 하지만 5년간 생활비 3천 6백만원과 제작비 5천만원을 매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
아라리오갤러리의 전속계약 체결은 다른 화랑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화랑관계자는 "젊은 작가들의 확보가 화랑들의 생존 조건이 됐다"며 "하지만 아라리오갤러리와 같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화랑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라 고 지적했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