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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와 책-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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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크 사냥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8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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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송곳니
노나미 아사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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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광인 - 상- 백탑파白塔派, 그 세 번째 이야기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7년 9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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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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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도세자의 고백
이덕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3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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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각본 살인 사건 - 상- 백탑파白塔派 그 첫 번째 이야기
김탁환 지음 / 황금가지 / 2003년 7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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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각본 살인 사건 - 하- 백탑파白塔派 그 첫 번째 이야기
김탁환 지음 / 황금가지 / 2003년 7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7년 11월 27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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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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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과 혜원에 대해 무엇을 알았을까? 교과서에 등장한 그들의 작품 몇 점을 본 게 다이다. 외국 화가들에 비해 관심도가 현저히 낮은 우리네 화가들. 단원과 혜원 두 거장의 작품들을 마음껏 맛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즐거운 독서였다. 단원과 혜원의 그림을 흥미진진한 서사 구조에 전략적으로 배치한 작가의 의도가 주효했던 것 같다.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그들의 그림이 있었기에 이 소설의 묘미는 배가되었다.

  단원과 혜원의 그림에 대한 대발견을 하며 내내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작가의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아름다운 문장 구사력에도 박수를 보내지만, 두 거장의 그림이 이 소설을 뒷받침해 주었기에 이 소설은 못내 더 아름다웠다. 단원의 굵은 선과 활달한 필치로 형상화된 민초들의 얼굴이 생생하게 머릿속을 떠돈다. 귀염성있고 장난기 가득한 백성들의 얼굴, 그네들의 고단하나 즐거워 뵈는 일상이 눈에 밟힌다. 그에 반해 혜원의 섬세하고 미려한 필치의 여인들의 가녀린 모습도 아름다웠다. 은은하면서 화려한 색채의 아름다움 덕에 눈이 부셨다.

  단원과 혜원이라는 스승과 제자간의 대결구도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단원은 혜원의 천재성을 직감하고 그 재능을 아끼면서도 두려워한다. 그러나 단원은 거장답게 천재를 예우할 줄 알았고, 사랑할 줄 알았다. 혜원이 여자였다는 사실이 소설의 말미에 밝혀지면서, 두사람은 서로를 남자와 여자로 보게 된다. 그 과정이 자못 애틋하나 끝내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선 정조대의 문화와 사회사 역시 세심하게 배치되어 있다.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죽음에 얽힌 비극. 아비를 그리는 정조의 애닯은 마음자리. 경제적 변화와 그에 따른 신분제의 동요. 단원과 혜원의 운명적인 화사대결. 마지막 부분의 기막힌 반전. 장르소설다운 기민하고 민첩한 전개가운데서도 돋보이는 것은 작가의 섬세한 문장이다. 하나하나 천천히 음미하고 감상해야만 할 것 같은 꽃같은 문장들이 화분분 흩날리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보다 단원과 혜원의 그림과 그 그림들에 대한 독화, 사건의 실마리로 기능하는 그림들에 대한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홍도와 윤복의 팽팽한 갈등과 대결 구도, 마지막 부분의 아슬아슬한 사랑 이야기까지. 가는 실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듯한 터질 듯한 긴장감이 이 소설을 끝까지 지탱해 준다. 그러나 아쉽게도 홍도와 윤복은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전남 어느 고을에서, 저자에서, 멀리 일본에서 신비로운 이름을 남기고 떠도는 화원의 이름만이 바람결에 실려 날아다닌다. 윤복은 바람의 화원답게 멀리 사라지고....홍도는 그리워한다.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 예술에 대한 감식안, 예술의 사회적 기능, 예술의 궁극적 지향에 대해 생각케 하는 소설이다. 끊임없이 많은 화두를 던지고 끊임없이 많은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놓는다. 예술에 대한 끝없는 인간의 목마름이 묻어난다. 예술이 자신을 구원해줄 거라 믿는 많은 예인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롭다. 나도 바람의 화원을 어디에선가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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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하 진 지음, 김연수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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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진의 '기다림'은 쉽게 읽힌다. 문장이 깔끔하고 담백한 까닭이다. 별다른 화려한 수식이 없어서인지 왠지 더 울림이 깊다. 문장 갈피마다 독자의 자리를 남겨 놓은 것만 같다. 정적이고 고요한 느낌의 이 소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소설 속 이야기 역시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사랑하는 두 남녀의 오랜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이다. 뻔하고 진부해 보이는 소재이지만, 두 사람의 기다림의 세월은 장구하기만 해서 소재의 진부함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 하다. 무려 18년간의 긴긴 기다림....

  기다림이란 단어는 왠지 애틋하다. 소설의 주인공 쿵린과 우만나의 기다림도 그러하다. 그러나 애틋한 설렘과 알콩달콩함으로 시작됐던 그들의 사랑(?)도 세월과 함께 나이를 먹어간다. 쿵린이 아내인 수위와 이혼을 하기까지 걸리는 18년의 시간. 쿵린, 우만나, 수위 이 세사람의 역학관계는 기묘하기만 하다.  순박하고 착하기만 한 시골 아낙 수위란 인물에게는 연민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해마다 이혼을 강요당하면서도 남편에 대한 애정을 저버리지 않는 여인이다. 쿵린의 욕망을 이해하고 묵묵히 헌신하는 사람. 어디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다. 수위의 어리숙한 사랑 속에도 오랜 기다림이 담겨 있다.

  물론 우만나 역시 끝내는 자신의 사랑을 이루지만 그 동안의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18년이라는 세월동안 사랑을 감내해야 했던 여인이다. 그 과정동안 남자에게 차이기도 하고, 강간도 당하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도 받는다. 그러나 우만나 역시 하염없이 끝내는 체념하듯이 쿵린을 기다린다. 기다림이 헛되지 않아 쿵린과 결국엔 결혼하게 되지만 결코 행복한 것 같진 않다.

  이 소설은 쿵린이 수위와 이혼을 하고, 우만나와 결혼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진정한 이 소설의 묘미는 끝부분에 있다. 마지막 반전.씁쓸한 인생의 아이러니가 와락 달려든다. 쿵린은 시골 아낙 수위를 버리고 멋진 도시 여성인 간호사 우만나와 새 삶을 꾸린다. 그렇게 기다렸던 결합이었으나, 쿵린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도리어 예전의 평화롭고 안온했던 일상이 그립기만 하다.

 결혼, 출산, 양육 등등의 현실적인 삶의 여정 가운데 쿵린은 점점 지쳐간다. 그러다가 자신이 진정으로 우만나를 사랑하기는 했던 것인지 의문을 품게 된다. 18년간의 긴 기다림을 무색케 하는 마지막 반전.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것을 손에 쥔 순간 인간은 그 모든 것의 가치를 무화시켜 버린다. 어쩌면 촌스럽고 무식한 아내 수위, 시부모와 남편에게 헌신했던 수위를 사랑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오래 묵고 은은한 사랑 속에서 평안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쿵린은 이제 질풍노도의 결혼 속에 있다.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것을 결국에는 손에서 놓고 싶어하는 존재. 인간이란 그런 존재인가 보다. 인생의 반전. 아이러니 가득한 기다림. 우리 모두는 이런 기다림을 즐기면서도, 이런 기다림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쿵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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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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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영의 전작인 '심청'을 재미있게 읽었었다. '바리데기' 역시 '심청'과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 고전 속 인물을 모티프로 한 점이나, 심청과 바리가 모두 개인적, 사회적 운명에 휩쓸려 먼 길을 떠난다는 점이나 상당히 비슷한 구조를 보인다. 그러나 '바리데기'에서는 사회적, 정치적 맥락 속의 한 개인인 '바리'에 집중한다. 우리가 잘 아는 '바리데기 무가' 속의 주인공인 바리는 처음에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지만, 훗날엔 아버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사약을 찾아 떠나는 인물이다. 온갖 고행을 견딘 후에 불사약을 얻어 아버지를 되살린 바리데기.

  소설의 주인공도 '바리데기 무가'의 바리공주와 같은 인생역정을 산다. 북한의 가파른 정치적 상황 속에서 집안이 몰락하고 힘들게 중국 쪽으로 도망친 바리. 바리는 마사지 기술을 익혀 차근차근 삶을 일구어 나가는 듯했으나, 또 운명의 힘에 쫓겨 영국으로 팔려가게 된다. 무거운 빚을 지고 밀입국자로 살아가는 바리.  출중한 마사지 기술로 빚도 다 갚고, 좋은 이웃도 생기고, 평생의 반려인 알리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이렇듯 짧게 요약될 성질의 것이 결코 아니었다.

  바리는 신비하고 영험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마사지를 하는 도중 마사지 받는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다. 어려서부터 신내림을 받은 듯 사람들의 영혼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바리는 사람들의 아프고 가팔랐던 과거를 위무해 줄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세상을 폭력과 전쟁의  야만 속에서 구원해 낼 희망의 능력은 아닌지....

  일견 순조롭게 풀리는 듯했던 바리의 인생은 급전직하로 떨어진다. 남편 알리는 아프간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동생을 찾아 떠나 소식이 끊긴다. 또 딸 순이는 어린 나이에 생을 등지게 된다. 런던이라는 무중력의 공간 속에서 새로운 삶을 일구어냈나 싶었더니 그것은 모래성처럼 가뭇없이 스러져 버린다. 딸의 죽음과 남편의 실종 앞에서 고개가 꺾인 바리.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소명, 자신이 찾아내야 할 불사약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영국으로, 영국에서 아프간으로...소설은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을 아우르며 바리의 개인사 내에서 그것들을 촘촘하게 직조해낸다. 세상의 온갖 폭력과 전쟁, 야수와 천사의 두 얼굴을 한 인간들의 끊임없는 분쟁 속에서 작가가 바라는, 보여 주려는 희망의 카드는 무엇인가? 한없이 약하고 약해서 쉽게 꺾여 버릴 듯한 한 여인, 바리를 통해 우리가 찾고, 바라야 할 희망은 무엇인가? 진정 희망은 있는가?

  폭력과 야만의 세상에서도 사람의 연약함을 끝없이 위로하고 쓰다듬는 바리의 손길, 바리의 마음, 바리의 눈물, 바리의 사랑, 바리의 끝없는 염원이 응축된 그 모든 것이 아마 생명수가 아닐까? 그것이 아마 불사약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읽고, 과거의 상처를 보듬는 그 한없이 크고 따스한 바리의 마음 속에 우리 모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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