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4살부터 막무가내 8살까지 -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크리스토프 호르스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 이훈구 감수 / 책그릇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특징을 콕 찝어낸 듯한 책의 제목이 참 재미있다. 책 표지의 색상도 눈에 확 들어오고, 삽화 그림체가 젊은 감각에 꼭 맞게 그려진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성공한 책이다.  파스텔 톤의 은은한 색상들과 삽화들이 각 페이지에 적절하게 사용되어 책 읽기에 부담도 되지 않고, 잡지 보듯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주목성, 가독성에 중점을 둔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하는 행동에 난처함을 느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어쩔 줄을 몰라 하기도 했을 것이다.  아이가 하는 골치 아픈 행동이 자신의 어릴적 모습이나 주변 아이들의 모습과 너무 똑같을 때 당황해 본 적 있는가? 예를 들어, 아이가 바닥에 주저 앉아 다리를 쭉 펴고 발버둥치며 떼를 쓰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본 적 있는가? 누가 가르쳐준 적도 없는 행동을, 남들과 똑같이 한다는 것이 실로 신기할 따름이었다. 물론, 그 상황이 벌어질 당시에는 난처함과 분노가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지만 말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부모를 난처하게 하고, 화나게 하고, 귀찮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네 가지 성가신 행동으로 분류해 놓았다.

 

1) 귀찮게 굴기

    : 예쁜 짓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면 고의적으로 못되게 굴어 미운짓으로라도 관심을 끌려 한다.

2) 힘겨루기

    : 부모를 마구 조르고, 벌컥 화를 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거나, 상대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으며, 가끔 거짓말도 하고, 게으르고 성의

     없는 태도를 취한다.

3) 앙갚음

    : 성난 눈길로 부모를 바라보고, 모욕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부모를 웃음 거리로 만들고, 부모의 도움을 거절하거나, 난폭해진다.

4) 의기소침

    : 의기소침해지고, 쉽게 포기하고, 못한다는 핑계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응석을 부리고, 자립성을 포기한다.

 

  모든 행동을 이 네 가지로 정확하게 구분지을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라도 분류하여 조금 더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욱 가깝게 다가서려고 한 것 같다.

 

  아이들과의 마찰이 빚어질 경우, 이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책에선 이리스 전략을 제시한다.

 

Innehalten : 멈춤

 - 자기 자신을 향해 "멈춰!" 라고 말하자. 흥분한 상태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갈등이 고조되지 않도록 예방하자.

Respektieren : 존중

 - 아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화를 돋우기 위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게 아니다. 자기가 부모의 눈 밖으로 사라지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Ignorieren : 무시

 - 아이가 성가신 행동을 저지를 때는 가급적 개입하지 않는 편이 낫다. 그러나 성가신 행동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이의 존재 그 자체를 무시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부모는 분노가 쌓이기 전에 가급적 빨리 행동에 나서야 한다.

Selbst handeln : 행동

 - 단기적으로는 금방이라도 갈등이 터질 것 같은 상황에서 즉각 벗어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일상생활에서 아이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보여 줌으로써, 아이가 성가신 행동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해소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비슷한 대립이 언제고 다시금 발생한다.

 

  이책의 대부분의 해결 방안으로 이 이리스 전략을 내세운다.

 

 어쩌면 너무 뻔한 전략일지도 모르겠다. 실천이 어려울 뿐.

 

 아이들이 떼를 쓰고, 부모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반대로 행동하고, 미운짓을 서슴없이 해대는 통에 골머리를 앓지만 정작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해보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당장에 화부터 내는 부모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나도 그 틈에 끼어있는 한 엄마이다. 아이도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을 때, 나도 모르게 화를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화를 내고 돌아서면 가슴이 무너지지만... 감정을 억제하기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좀 더 아이의 입장을 생각해주지 못했구나 싶으니 많이 미안하고 아이가 안스럽다.

 

  아이와 부모간의 갈등은 이런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부모는 부모대로 사회 생활의 연장선으로 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고, 아이는 자신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함께 해주기를 바라는 자그마한 소망이 있을 것이다. 이런데서부터 소소한 마찰이 생기는 것이리라. 아이에게 귀찮다고 화를 내거나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주면 아이와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갈 것이다. 좀 더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는 우리 부모들이 조금 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랑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적은 시간이라도 진정으로 사랑을 표현한다면 아이와의 갈등은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무나 우리의 아이와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여주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는 책.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물론, 하루 아침에 이대로 실천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차근차근히 조금씩 지켜갈 생각이다. 온전한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야 아이도 바르게 자라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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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가시게 구는 아이는 이렇게 "미운 4살 막무가내 8살"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1-18 18:08 
    미운 4살부터 막무가내 8살까지 - 크리스토프 호르스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 이훈구 감수/책그릇 2007년 11월 읽을 도서 목록에 있는 책으로 아들 나이가 4살이니 이 때부터 시작되는 행동에 대해서 미리 준비한다는 생각에 선택한 책으로 2007년 11월 12일에 읽었다. 총평 이 책은 내가 유아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서 읽은 세 번째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책은 저마다 특색이 제각각이라 내게는 다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던 듯 싶다. 이 책은..
 
 
 
꿈꾸는 구두 5만 켤레
남궁정부.이무용 지음 / 북클릭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책 표지가 참으로 밝은 분위기다. 장애라는 단어와 약간은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덮고 나면 당연히 어울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보통의 평범한 한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장애인이 되면서 불행은 시작되고, 그 불행은 결국 행복으로 승화하기 때문이다. 책 겉을 둘러싸고 있는 띠지 안에 담겨있는 신말을 머리에 이고 환한 웃음을 보여주는 주인공의 사진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페이지 곳곳에 신발 사진과, 주인공의 환한 웃음을 담고 있는 사진, 구두 제작과정 사진 들이 실려있고 간략한 메시지들이 함께 실려있다.

 

  내가 일해서 월급을 받는 곳은 구두를 직접 손으로 만드는 수제화점이었다. 하지만 어느 틈엔가 수제화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기성화에 밀려 사양산없으로 전락했다. (중략) 얇고 초라한 월급봉투를 받아들고 나와 동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술집으로 향했다. 한 푼이라도 알뜰히 집에 가져다 줘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당장 우울하고 씁쓸한 기분을 푸는 게 우선이었다. p.32~33

 

  이날 주인공(남궁정부씨)은 친구들과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술에 흠뻑 취했다.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으나 정신을 차리고 봤을 때는 신도림역이었다. 그의 집은 천호동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공장인 구파발과도 전혀 상관없는 역에 와 있는 것이었다. 그때 사람들에 밀려서 선로에 떨어졌고 (바로 정신을 잃었다.), 선로로 무섭게 달려드는 전철은 그의 오른팔을 집어삼켰다. 병원에 막 입원했을 때 그의 좌절감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었다. 자신의 일평생이 오른손에 담겨 있었는데, 그 중요한 것이 하루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으니 말이다. 그대로 주저 앉을 수 없어 빠른 퇴원을 요구했고, 그로인해 오른팔의 많은 부분을 절단해야 했다.

 

  사고 난 지 3일째 되는 날 왼손으로 면도를 시작했다. 살아야 했으니까. 나는 현실을 외면하는 대신 면도를 하며 과거를 쓸어 버렸다. p.43

 

  가족들은 도서대여점을 운영해보라고 권했지만, 그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다 어느날은 의수를 맞추게 되었고, 의수를 찾으러 들른 의료보장구 가게 직원 장완석이라는 사람이 장애인용 신발을 만들어보라는 권유에 다시금 구두장로 돌아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쓴 경험을 몇번 맛보았다. 오른팔이 없어 온 몸으로 구두를 만들어야 했던 고통, 직원들에게 제 때에 월급을 주지 못하는 어려움, 믿었던 직원들이 배신하고 그간 정리해둔 자료들 갖고 달아난 일 등... 참으로 모진 시기를 겪어내야 했다. 하지만,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으로 더욱 열심히 구두를 만든다. 주저 앉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런 그의 정성에 감복을 해서였을까, 차츰 손님들이 찾아오게 되고 그의 신을 신은 사람들은 행복해 했다. 또한, 매스컴도 타면서 유명세를 탔다.

 

  돈과 관계없이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큰 기쁨을 준 것은 처음이었다. 그저 만들어서 많이 팔려고만 했던 지난 시절과는 전혀 달랐다.

  "나이 마흔이 된 사람을 저렇게 애들처럼 웃게 만들 수 있는 일이라면 정말 좋은 일이 아닌가. 그런 일은 꼭 필요한 일이 아닌가.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그게 나라면, 내가 이 일을 계속 해나간다면 나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닌가."  p.113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냈다. 그리고 더욱 열심히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편한 신발을 신게 하고자, 조금 더 걷게 하고자 진심을 담은 구두를 만들었다. 마침내, 세창이라는 정형제화 연구소를 차리게 된다. 더욱 많은 장애인들이 편히 걸을 수 있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세창의 구두가 이 세상에 티끌만한 빛이라도 된다면 내 인생은 그것으로 충분하다.(p.232)' 고.

 

  남궁정부님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과거의 그분과 똑같은 의문을 품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나는 이렇게 착하게 사는데, 남에게 나쁜 짓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 시련을 만나게 되는 걸까? 저렇게 못되게 굴어도 잘만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 왜?' 라고 말이다. 지금은, 언젠가는 하늘도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노력하며 살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의 저력이 참으로 위대해 보인다. 나에게 그런 위기가 닥치면 나는 어떻게 대응을 할까. 그저 세상을 원망하며 주저앉아 누군가 구제해주기를 바라고 살지는 않을까. 왼팔은 없지만 그 외에 모든 것은 다 있다며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그의 끈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을 통해, 야박한 사람들의 마음과 따뜻한 마음을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개중에 안그래도 어려운 사람을 시기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여 가슴이 에려왔다. 세상에 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만 있다면 참으로 살 만한 세상일텐데, 그래도 착한 사람만 있으면 심심할지도 모르니 못된 사람들의 투정 쯤은 귀엽게 봐줄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에서 잘 살아가고 있는 내가 세상에 투정을 부렸던 지난 기억들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앞으로는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용기가 솟아날 것 같다.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힘은 바로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닳았으니까. 앞으로도 구두가 필요한, 몸이 불편한 많은 분들에게 편하고 소중한 신발을 꾸준히 만드셨으면 좋겠다. 세창 정형제화 연구소도 더욱 번창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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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 - 너무 늦기 전에 엄마와 화해하기
아이리스 크라스노우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영원한 친구임과 동시에 갈등이 점차 고조되면서 철천지 원수가되는 엄마와 딸의 관계.  어머니와의 반복을 치유한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풀어놓으면서, 그 사이사이에 저자가 미국 전역을 돌며 인터뷰한 100여 명의 딸들의 이야기 중 16명의 사례를 들려준다.

 

   <사랑, 미움, 그리고 깨달음> <어머니에 대한 환상 버리기> <어머니 끌어안기 > <사랑, 분노, 그리고 속병 > < 함께 늙어간다는 것> <죄책감, 슬픔, 그리고 화해 > <죽음 후의 재회> 라는 소주제들을 파트별로 나누어 16명 각각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늦기 전에 "엄마,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라고 어머니께 말하고 진정한 화해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나는 엄마 딸이다. 그래서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우리는 같은 심장을 가졌으니까. (p7)

 

  엄마에 대한 나의 사랑이, 지금 이 순간 두려움을 느낄 만큼 깊어진 이 사랑이, 너무 늦게 나타났다. 2년 전 다리 절단 수술 후 엄마가 혼수상태에 빠져 힘들어 할 때에야 겨우 엄마를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의사와 세 명의 자식과 여덟 명의 손자들을 놀리기라도 하듯 죽지 않고 살아났다. 그래서 나는 나의 얘기 친구이자 술친구이자 나 자신과 운명이 연결된 존재인, 이 매력적이고 거부할 수 없는 엄마와 화해를 할 수 있는 약간의 보너스 시간을 갖게 되었다. (p8)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난 행복했으니까.” 어머니가 말한다. 어머니의 행복했다는 말은 어머니가 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p35)

  이들이 말하는 불평의 수위는 “귀찮아 죽겠어.”에서 “이러다 내가 죽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결국에 힘들게 얻은 결론은 모두 똑같았다. 바로 어머니에게 존재하는 어떤 끌어당기는 힘 때문에 딸들이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p74)

  

  어머니와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어머니를 사랑한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바로 어머니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머니도 과거에는 딸이었고, 아내였으며, 어머니였다. 그리고 이것은 딸 역시 마찬가지다. (p162) 

  나는 이 책의 저자와 기타 등장인물들과는 달리 엄마와 아주 절친한 친구같은 사이로 지낸다. 어려서부터 줄곧 그래왔다. 그래서인지 소개된 인물들의 어머니와의 관계가 약간은 생소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세상에 단 한 분뿐인 소중한 엄마와 그렇게 지낼 수 있었는지.....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십분 이해가 갔다. 내게도 그런 가슴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대상이 엄마가 아닌 아빠 ㅡ 나와 아빠와의 관계가 그리 악화된 이유는 여기의 등장인물들과는 다르다. 아빠가 내게 잘못을 해서가 아닌, 나 스스로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집은 부유하지 못했지만 마음 만큼은 즐겁고 화목한 우리 집이었다. 단지 친 할머니와 고모 둘이 문제였을 뿐. 우리 집에 불행의 불씨를 집어넣는 인물들이었으니. 아빠는 바보처럼 착하고 정이 많으신 분이셨다. 6。25때 나의 친할아버지를 여의고 집안 사정으로인해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고아원에서 지내셨어야 했다. 그러다 할머니께서 아빠를 찾아 데려가셨고 그 뒤로 학교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셔야 했다. 졸지에 가장 역할을 해야했으니까. 더불어 정에 목마른 사람이 되셨다. 그래서, 참으로 우리 식구들에게 최선을 다하셨고 애정을 쏟으셨다. 내게는 너무 벅찼나보다. 아니 내 성격에 문제가 있었던 게지. 아버지는 스킨쉽을 좋아하셨다. 머리를 쓰다듬고, 토닥여주시고... 하지만, 때때로 나는 거북했다. 나는 누가 내 몸에 터치하는 것이 싫었다. 엉덩이를 두드리는 것도 싫었다. 귀찮았다. 그래서 어느날은 아빠께 화를 냈다. 아빠는 이해하지 못하셨다. 그 뒤로 나는 아빠와의 거리를 두게 되었다. 나만의 벽을 쌓으면서... 한창 사춘기였을 때였으니까. 나는 그냥 나를 조용히 내버려두길 바랐었다. 그 뿐이었는데, 아빠도 그냥 애정표현을 하신 것이었는데 서로를 너무 이해하지 못했다. 그 때 시작한 감정은 아빠가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되었다. 아빠가 돌아가시는 줄도 모르고 참. 아빠가 말을 거시면 그냥 무시로 일관해 버렸다. 참 못된 딸이었다. 내 기분에 따라 친절했다 못됐다를 반복했다. 아빠가 중환자실에 입원해 계실 적에도 나는 뜻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해서 병문안도 못갔었다.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는데 말이다. 오래지 않아 아버지는 하늘 나라로 가셨다. 그 뒤로 6개월 이상 매일같이 눈물로 하루 하루를 보냈다. 평범한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밥을 할 때도, 아빠가 나와 마주 앉았던 자리를 돌아볼 때도, 아빠의 채취가 뭍어있을 사소한 물건들을 볼 때도 모든 소소한 일상에서 아빠라는 존재가 떠올라 괴로웠다. 돌아가신 지금, 나는 더이상 아빠와 화해할 기회가 없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프다. ㅡ 라는 점이 달랐을 뿐.

 

  '이제는 아빠와 잘 지내봐야지. 아빠가 엄마와 좋은 추억을 남기셨던 제주도에 다시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내가 그 여행을 하시도록 만들어 드려야지.' 등등의 생각을 하며 효도할 준비를 하고자 했는데 그냥 그렇게 떠나셨다. 망연자실 했다. 다른 사람은 다 죽어도 우리 아빠 만큼은 오래 사실줄 알았다. 아빠와 엄마는 10살의 나이차가 난다. 그런 점을 생각했다면 슬슬 준비했어야 할지도 몰랐다. 아빠는 환갑(올해가 환갑을 지내시는 해였다.)되기 2년전 그리고, 생신을 맞이하기 며칠 전에 너무 허망하게 가셨다. 생신이나 환갑이라도 치뤄드렸으면 내 고통이 그나마 덜 했을지도 모른다.

 

  한참을 고통에 휩싸여 있을 때, 아빠는 내 꿈에 세번 찾아오셨다. 책에서 다룬 <죽음 후의 재회>파트와 꼭 맞는 이야기다. 아빠께서 나를 용서하시고 위로하시고자 찾아오신 것일 수도 있고, 내 스스로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이 꿈으로 나타난 것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나는 전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 번은 돌아가시고 몇주가 지나서 찾아오셨다. 나와 아빠의 추억이 서려있던 그 동네에서 아빠의 모습을 보이셨다. 아빠의 몸에선 후광이 비쳤다. 아마도 천국으로 가시게 되었나보다고 생각했다. 아빠를 사랑한다고, 아시냐고 내가 그랬던 것 같다. 그러자 아버지의 음성이 들렸다. "이젠 알지." 라고.. 그러면서 인자하게 웃어 주셨다. 매일을 눈물로 지내는 딸이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걱정되셨나보다. 두 번째는 그로 머지않아 또 꾼 꿈인데, 내가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집으로 찾아오셨는데 배가 고프시다고 하셨다. 그래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했더니 차리지 말라시며 그냥 거실에 앉았다 가셨다. 나중에 엄마와 얘기를 했는데, 꿈에서 죽은 사람에게 밥을 차려주는 것은 자신도 저승길로 향하는 것이라고 그러셨다. 또 한번, 나를 배려하신 것이었다. 나는 몰랐다. 그런 내용을. 그리고 왜 아빠가 내가 차려드리는 밥을 거부하셨는지도. 엄마의 말씀을 듣고 보니 또 가슴이 미어졌다. 그렇게 너그럽고 인정 많으신 분을 너무 몰아세웠던 내 자신이 미웠다. 세 번째는 올 연초에 꾼 꿈에서 아빠와 재회를 했다. 집에 낯선 고양이과 동물 두마리가 있었는데 내가 현관 밖으로 내던지자마자 아빠가 가신다고 하셨다. 자세한 이야기는 하자니 길어서 하지 않겠지만, 꿈풀이 해준 분이 이르시길 '모든 불행을 고인이 장대 두 개로 짊어지고 가시니' 라고 말이다. 끝까지 나의 아빠는 못되게 굴었던 장녀를 그렇게 용서하시고,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셨다.

 

  지금도 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살아 생전에 잘 해드릴 것을..' 하는 생각만 날뿐. 아직도 철없이 부모님을 막대하고 제멋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 잘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미워도 돌아가시고 안계신 것보다 그렇게라도 살아계신 것을 감사하라고. 지금은 잘 몰라도 언젠가는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시기가 돌아가시고 난 후라면 나는 더이상 해줄 말은 없겠지만... 화해할 기회가 아직은 남아 있다는 것, 용서 받을 시간이 주어져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받은 일이다.

 

  부모님도 부모님이기 이전에 한 남자, 한 여자일 뿐이다. 나 자신이 완벽한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처럼, 그 분들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부디 가슴으로부터 이해하고 용서하길 바란다.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마지막까지 나의 이 권유를 무시한다면, 언젠가는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었던 일이고 어떤 불행을 자초하는지.

 

  혼자되신 나의 엄마가 가엽다. 그리고, 죄송스럽다. 비록 아빠는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아빠 몫까지 최선을 다해 엄마를 보살필 것이다. 좋은 추억도 만들어 드리고, 인생이 서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말이다. 그리고, 꼭 내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돌아가신 아빠도 힘껏 웃으실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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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재 프로젝트
성용경.성현우 지음 / 새론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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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교육열로 사교육비가 엄청나게 지출되는 대한민국. 자식에 대한 지나친 교육열로 인해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는 교육 풍토가 만연되고 있다.  최대한 많은 학원에 보내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꿔줄 것이라는 믿음에서이다. 하지만, 똑같은 내용을 찍어내는 인쇄작업처럼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있을 뿐이다. 타인에 의해 시행되는 학습의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 왜냐하면, 아이 스스로가 그것에 대해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엄청난 사교육비를 투자하고서 우리 아이들의 학업 성적은 과연 우수한 결과를 낳았는가? 이런 교육은 우리 아이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뿐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이 책을 유심히 살펴볼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 영재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부모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보았을 '우리 아이 영재로 키우기' 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무언가 특별한 방법이 담겨져 있을 것 같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여기 등장하는 영재 가족들에겐 특별한 비법이란 것이 없다. 그저 지켜보면서 나아갈 방향과 틀을 잡아주고, 격려를 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것이 전부이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어야 성공적인 학습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당연지사이므로...

 

   주인공 영재의 이름은 '성현우'이다.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고 자아가 강했던 탓에 어딜가나 독특한 아이로 취급되었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의 틀에 현우의 공간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또래 아이들보다 특정 과목에 관심이 남다른 호기심 많은 아이일 뿐인데 어른들은 그 아이의 정체성을 존중해 주지 않고 자신들의 고정관념 속에서 평가하려 들었다. 그래서, 현우는 초등학교 시절 학업에 어려움이 많았다. 현우의 엄마는 더욱 바쁠 수 밖에 없었다. 학교에 쫓아 다니며 짝의 역할을 해주어야 했고, 현우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수업에서는 둘이 따로 나가 자연을 관찰하는 학습을 하며 엄마는 제2의 선생님 역할을 해야했던 것이다.

 

   현우의 부모는 최대한 현우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했고, 엄마는 아이에게 애정을 가득 담은 쪽지를 전해주기도 했다. 어느 한 쪽에 의해서가 아닌, 양 부모 모두 현우를 이해하고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좋은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다. 컴퓨터 게임을 좋아했던 현우와 결국에는 하루에 한 시간만 하도록 합의를 보게 되는 과정, 이에 순응하고 절제력을 키우는 현우의 모습을 보면서 현우가 정말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인 나도 좋아하는 부분에서 만큼은 자제력을 잃기가 다반사인데, 현우의 의지력이 대단했던 것 같다.

 

   이 책은 현우가 13세라는 최연소의 나이로 한국과학영재학교에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다른 집은 부모가 아이에게 밤새 공부하라고 닥달하기 마련인데, 이 집은 부모가 아이를 일찍 재우려 안간힘을 쓰고 이에 맞서 아이는 공부를 더 하겠다고하며 전쟁을 치루는 것이 일상이었다. 현우가 욕심도 많고, 의지 또한 대단했지 싶다. 이런 것을 보면 영재는 어려서부터 뭔가 다르긴 다른가보다.

 

   세상의 많은 어른들은 아이들의 특성과 재능을 무시한 채, 그저 고정관념의 틀에서 고분고분 있어주는 획일적인 아이들을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방식의 교육과 선입견은 매우 영특한 아이들도 평범함 그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강요하지 말고,  아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에 투지를 불태울 수 있도록 조용한 협력자가 되어주는 것은 어떨까. 부모와 자식이라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마치 친구같은 수평적 관계가 되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있는 의지와 능력마저 꺾어버리는 무지한 어른은 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현우의 부모님은 현우가 한국과학영재학교에 합격할 수 있도록 시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했고, 그에 맞춰 아이가 준비할 수 있도록 충분히 도움을 주었다. 현명한 부모는 아이 스스로 의지를 불태우고 목표에 정진할 수 있는 기틀을 잡아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아이가 날개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 현우의 일기, 현우와의 인터뷰, 실적물로 제출한 현우의 보고서 등의 자료들이 실려 있다. #

 

   너무 뻔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그런지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너무 뻔하다는 것은 내가 기존에 생각해 왔던 교육관이 실려 있었다는 이야기다. 어쨌든, 너무 욕심 많은 부모님들이 꼭 읽어봐야할 책인 것만은 확실하다. 아이들이 좀더 자유로운 생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고삐를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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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수첩 이야기
한창욱 지음 / 새론북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책 제목만 봐서는 어렵게 살아온 사람들이 희망을 품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내용일 듯 싶지만, 이 책은 자기 계발 서적이다.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나 할까?! 나 자신을 '세상을 움직이는 주역'으로 탈바꿈하게 만드는 비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활자가 12pt의 큼지막한 글씨로 쓰여있고, 시원시원하게 부담없이 줄줄 읽어나갈 수 있는 내용이다.  마치 소설을 읽어 나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형식으로 글이 적혀있다.  S라는 인물이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겨주신 유산 즉, T라는 스승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S의 아버지는 T로 하여금 S 스스로가 세상의 중심이 되는 방법을 몸소 체험하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요한 메시지들을 담아보도록 하겠다.

 

   <제1장>

   생각이 곧 인생이다 ㅡ 생각의 법칙

   p54.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자신의 원대한 꿈을 그리고,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꿈은 크게 그릴수록 좋다고 하지 않던가.

 

   <제2장>

   신념이 세상을 바꾼다 ㅡ 신념의 법칙

   p67.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못 할 일이 없지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p80. "토머스 에디슨 ㅡ 시도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더라도 그것은 또 하나의 전진이기 때문에 나는 용기를 잃지 않는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신념을 갖고 매진한다면 비록 실패를 했더라도 다시 일어설 용기가 생기고, 변화를 가져와 결국에는 성공에 이른다고 생각한다. 믿음을 갖고 시작한 일과 그냥 흐리멍텅하게 시작한 일의 결과는 확연하게 차이지게 마련이니까.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해서, 군대에 오래 있어서 공부할 기회가 적었다고 해서, 기타 등등의 이유로 나의 신념을 저버릴 이유까진 없다. 자기 자신을 무대의 주인으로 생각하고 꿈을 향해 달리면 언젠가는 세상이 내 편이 되리라.

 

   <제3장>

   가난은 씻을 수 있는 죄다 ㅡ 가난의 법칙

   p103. "부자란 가난한 시절이 있었기에 비로소 부자가 되는 걸세."

 

   내가 부자가 아니라고, 내가 가난하다고 해서 절대로 기죽을 이유가 없다. 위에 적어놓은 글귀처럼 나도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다. 단 한 번도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정말로 위기가 닥쳐왔을 때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그리곤 나약하게 주저앉을 것이다. 하지만, 위기를 겪어본 사람은 이미 어려움이란 것이 무언지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것인지를 터득하고 있다. 위기를 떠앉고 좌절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라 생각하고 내 자신이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일어설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은 셈이다. '위기는 성공의 어머니' 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제4장>

   부자는 가슴에 솜털이 있어야 한다 ㅡ 부자의 법칙

   p124. 이웃과 사회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부자가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

   p140. 부자의 큰 행복은 남을 도울 수 있는 것

 

   베품을 통해 사람이 더욱 성숙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자기 배만 채우느라 욕심내는 부자들 보면 심사가 뒤틀리기도 하는데, 그렇게 꼭 쥐고 베풀지 않는다고 해서 과연 그들이 행복할까? 죽어서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니고, 수전노처럼 굴면 주변에 사람도 없기 마련이다. 돈으로 맺어진 관계야 많겠지만, 진심을 담은 관계가 과연 얼마나 될까? 돈으로 맺어진 관계는 이해타산에 따라 충분히 와해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부유하면 부유할 수록 타인에게 더욱 베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기쁨은 정말 말로 헤아릴 수 없으니까. 욕심을 조금 걷어내고 나면 한층 더 성숙해진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제5장>

   지혜로운 자가 성공한다 ㅡ  성공의 법칙

   p159. "진정한 경영자란 언제까지 꿈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꿈을 아낌없이 논하는 사람이다."

   p161. "시간은 늘 인간을 기다려 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 그것이 자네가 노리던 기회라면 주저하지 말고 잡게, 의지가 있으면 길은 통하게 마련일세!"

   p164. 정신이 맑은 오전에는 꼭 해야 할 일 중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일부터 처리  

  

   지혜는 한 순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장르의 책들 ㅡ 편식하듯 입맛에 맞는 책만 골라 읽는다면, 조각난 지식밖에 얻지 못할 것이다. ㅡ을 많이 읽고, 생각하며, 타인과 함께 생각을 나누다 보면 언젠가는 성숙된 지혜를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지혜로운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일처리 방식은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물론, 지혜로운 사람이 슬기롭게 헤쳐나올 것이다.

 

   <제6장>

   운동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한다 ㅡ 건강의 법칙

   p181. 부귀도 명예도 지식도 미덕도 사랑도, 건강이 없으면 모두 낡아서 사라져 버린다

   p183. 병든 제왕보다는 건강한 구두 수선공이 더 훌륭한 사람이다

 

   정말 건강만큼 중요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아등바등 일에만 매달려봐야 나에게 남는 것은 병든 내 몸일 뿐. 몸이 아프면 다니고 싶던 여행도,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도, 늘 꿈꿔왔던 성공의 모습도 어느 하나 이뤄낼 수 없다.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은 정말 가슴에 와닿는다. 단순한 감기 몸살만 앓더라도 금새 죽을 것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파김치가 되지 않던가!

 

   <제7장>

   마음을 낮추면 행복이 밀려든다 ㅡ 행복의 법칙

   p225. 낙원의 파랑새는 자신을 잡으려 하지 않는 사람의 손 위에 날아와 앉는다

   p226.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져라.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 전망 있는 일을 찾아서 하라

 

   너무 욕심내지 말고, 나 자신을 낮추고, 안좋은 기억에서 벗어나 앞으로의 일만 생각하고 정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 놓으면 비로소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생활에 활력도 돋을 것이다. 지나간 나의 과거나 실수에 목메어 허우적 대던 때가 있었다. 그 일에 집착할 수록 만신창이가 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마음을 비우면 행복이 다가올 것이라는 것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제8장>

   사랑은 인생의 시작이고 완성이다 ㅡ 사랑의 법칙

   p235. "사랑이란 넘어진 사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같이 넘어져 보는 것이다."

   p237. 물이 마르면 강줄기가 여러 갈래로 찢어지듯이 돈이 마르면 화목했던 가족도 뿔뿔이 흩어지는 법

   p237. "왕국을 통치하는 것보다 가정을 다스리는 쪽이 어렵다."

   p260. "사랑하라! 인생의 아름다움은 바로 그곳에 있다."

   p260. "사랑의 법칙은 단 한 가지야. 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는 것!"

 

   마지막 장에서, S는 성공보다 가족간의 사랑이 자기 인생에서 제일 값진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사랑을 지킬 수 있다면, 자신이 오래도록 일궈왔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과 이혼한 전처가 병을 앓고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는 찢어지는 고통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녀를 간호하겠다고 나선다. 자신이 사업에 실패했을 때, 이혼하겠다고 나선 전처에 대한 원망도 이제는 다시 사랑으로 자리를 잡았으니까. 온전한 사랑만이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리라는 것을 뒤늦게 깨닳았으니까. 내가 감수성이 예민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길이 없던 장면이었다.

 

   일이든, 가정이든 무엇이 제일 중요한가는 자기 자신의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 물론, 나에게는 둘 다 소중하다. 하지만, 사회적인 성공도 화목한 내 가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부랴부랴 이리 뛰고 저리 뛰어 이룩한 내 성공의 말에 함께 기뻐해줄 가족이 없다면 정말 행복할까? 우선은, 내 가족에게 충실하고 지금껏 배운 성공 비결을 서서히 실천한다면 언젠가는 세상의 중심에 나 자신이 우뚝 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먼 훗날의 성공한 내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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