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재 프로젝트
성용경.성현우 지음 / 새론북스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뜨거운 교육열로 사교육비가 엄청나게 지출되는 대한민국. 자식에 대한 지나친 교육열로 인해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는 교육 풍토가 만연되고 있다.  최대한 많은 학원에 보내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꿔줄 것이라는 믿음에서이다. 하지만, 똑같은 내용을 찍어내는 인쇄작업처럼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있을 뿐이다. 타인에 의해 시행되는 학습의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 왜냐하면, 아이 스스로가 그것에 대해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엄청난 사교육비를 투자하고서 우리 아이들의 학업 성적은 과연 우수한 결과를 낳았는가? 이런 교육은 우리 아이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뿐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이 책을 유심히 살펴볼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 영재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부모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보았을 '우리 아이 영재로 키우기' 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무언가 특별한 방법이 담겨져 있을 것 같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여기 등장하는 영재 가족들에겐 특별한 비법이란 것이 없다. 그저 지켜보면서 나아갈 방향과 틀을 잡아주고, 격려를 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것이 전부이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어야 성공적인 학습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당연지사이므로...

 

   주인공 영재의 이름은 '성현우'이다.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고 자아가 강했던 탓에 어딜가나 독특한 아이로 취급되었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의 틀에 현우의 공간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또래 아이들보다 특정 과목에 관심이 남다른 호기심 많은 아이일 뿐인데 어른들은 그 아이의 정체성을 존중해 주지 않고 자신들의 고정관념 속에서 평가하려 들었다. 그래서, 현우는 초등학교 시절 학업에 어려움이 많았다. 현우의 엄마는 더욱 바쁠 수 밖에 없었다. 학교에 쫓아 다니며 짝의 역할을 해주어야 했고, 현우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수업에서는 둘이 따로 나가 자연을 관찰하는 학습을 하며 엄마는 제2의 선생님 역할을 해야했던 것이다.

 

   현우의 부모는 최대한 현우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했고, 엄마는 아이에게 애정을 가득 담은 쪽지를 전해주기도 했다. 어느 한 쪽에 의해서가 아닌, 양 부모 모두 현우를 이해하고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좋은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다. 컴퓨터 게임을 좋아했던 현우와 결국에는 하루에 한 시간만 하도록 합의를 보게 되는 과정, 이에 순응하고 절제력을 키우는 현우의 모습을 보면서 현우가 정말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인 나도 좋아하는 부분에서 만큼은 자제력을 잃기가 다반사인데, 현우의 의지력이 대단했던 것 같다.

 

   이 책은 현우가 13세라는 최연소의 나이로 한국과학영재학교에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다른 집은 부모가 아이에게 밤새 공부하라고 닥달하기 마련인데, 이 집은 부모가 아이를 일찍 재우려 안간힘을 쓰고 이에 맞서 아이는 공부를 더 하겠다고하며 전쟁을 치루는 것이 일상이었다. 현우가 욕심도 많고, 의지 또한 대단했지 싶다. 이런 것을 보면 영재는 어려서부터 뭔가 다르긴 다른가보다.

 

   세상의 많은 어른들은 아이들의 특성과 재능을 무시한 채, 그저 고정관념의 틀에서 고분고분 있어주는 획일적인 아이들을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방식의 교육과 선입견은 매우 영특한 아이들도 평범함 그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강요하지 말고,  아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에 투지를 불태울 수 있도록 조용한 협력자가 되어주는 것은 어떨까. 부모와 자식이라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마치 친구같은 수평적 관계가 되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있는 의지와 능력마저 꺾어버리는 무지한 어른은 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현우의 부모님은 현우가 한국과학영재학교에 합격할 수 있도록 시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했고, 그에 맞춰 아이가 준비할 수 있도록 충분히 도움을 주었다. 현명한 부모는 아이 스스로 의지를 불태우고 목표에 정진할 수 있는 기틀을 잡아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아이가 날개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 현우의 일기, 현우와의 인터뷰, 실적물로 제출한 현우의 보고서 등의 자료들이 실려 있다. #

 

   너무 뻔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그런지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너무 뻔하다는 것은 내가 기존에 생각해 왔던 교육관이 실려 있었다는 이야기다. 어쨌든, 너무 욕심 많은 부모님들이 꼭 읽어봐야할 책인 것만은 확실하다. 아이들이 좀더 자유로운 생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고삐를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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