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법 - 엔도 슈사쿠의 행복론
엔도 슈사쿠 지음, 한유희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본래 책은 장르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보는 잡식성인데, 내가 유일하게 잘 보지 못하는 책이 바로 자기계발서류의 책이다. 뭐랄까 딱히 너무 싫어! 라는 감정까지는 아니지만... 자기계발서는 애초에 많이 볼만한, 많이 봐야할 책은 아니라는게 나의 지론이랄까... 서점에 가면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쏟아져나오고, 몇몇 자기계발서는 베스트셀러에도 오르고 세계적으로 수백만, 수천만부가 팔리기도 하는데... 단언하건데 베스트셀러에 올라가있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내가 끓어오르는 감동이라던가 띵- 하는 깨달음을 얻은적은 단 한번도 없다.


한마디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해야겠다.
자기계발서란 늘 좋은 소리, 가끔은 쓴소리, 결과적으로는 용기와 희망,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이야기인데- 애초에 말하는 방식과 스토리가 달라고 그 큰틀이 비슷할수밖에 없는 관계로... 한동안 자기계발서류의 책에 빠져있던적이 있었는데.. 약 2주도 안되어서 수많은 책을 보고 마치 질식사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말그대로 교과서적인 사람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이야기를 하고, 잔소리와 설교를 듣고 있다...! 라는 느낌이랄까... 그 이후로 나는 절대 자기계발서를 사지 않는다. 대신 누군가 선물을 해주었을때 짜잔- 하고 받는 그런 느낌은 또 남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읽은 <나를 사랑하는 법>은... 우선 좋았고, 그리고 얇고, 쉽게 읽히고, 과자하나를 입에 물고 침대위에서 뒹굴거리면서 보다가 아... 좋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달까.


특히나 요즘 한참 나에게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이 나를 지치게하고, 술만 들어가면 눈물이 울컥 쏟아지는 괴이한 상황이 연출되는 상황 속에서...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많이 지쳐있긴 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나 스스로가 '위로받고 싶어' 라든지, '뭐라도 좋으니까 긍정적인 말을 듣고 싶어'라는 마음이 솓구쳐 올라왔음을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다. 뭐라도 좋아, 그냥 "넌 잘할 수 있다. 넌 해낼수 있다. 넌 해낼것이다!" 같은 밑도 끝도 없는 퐈이팅이라도 나에게 던져주면 그걸 받아 소중히 간직할거 같아... 라는 느낌?


저자의 힘들었던 어떤 나날들, 그렇지만 언제나, 모든 인간들이 그러하듯이, 다시 한번 그걸 이겨내고 뒤를 돌아 그때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위기가 극복의 기회가 되었다고 말해주는 그런 경험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뭔가 위안이 되고 지쳐있던 나를, 나 자신이 위로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실의 상속
키란 데사이 지음, 김석희 옮김 / 이레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키란 데사이의 <상실의 상속>.
제 38회 맨부커상 수상작이며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 부문 수상작.

그녀는 인도의 유명작가 아니타 데사이의 딸로, 20대 중반 처음으로 쓴 장편소설 <구아바>가 영미권 문단에 신선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베티태스크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8년의 시간을 들여 완성한 두번째 소설 <상실의 상속>은 제 38회 부커상을 최연소로 받은 여성작가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책 표지에 써져있는 그녀의 의문은 주목할만 하다.
"중산층은 행복해 보이는 얼굴로 한가득 미소를 지은 채 쇼핑을 하고 외식을 한다. 심지어 비만과 같은 서구의 문제점들까지 사려고 한다. 그러나 어떻게 단 한 사람도 그것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일절 말하지 않는 것일까?"

처음 상실의 상속을 받고 읽어내려가면서, 우선 - 이런걸로 책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걸 알면서도 - 두꺼움에 놀라고, 그녀의 문체에 따라가기 힘들었다. 뭐랄까, 작가와 함께 호흡을 해야 하는데 중간중간 끊어지는 부분이 많았다고 해야 할까-

뒤에 옮긴이의 말에도 있었던 것처럼-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묘한 소설이다.
사이, 사이의 할아버지 판사, 사이의 가정교사 지안, 요리사와 그의 아들 비주....
얽히고 섥혀있는 그들의 인생 속에 들어 있는, 제목 그대로의 '상실'이라는 것의 '상속'
내가 아마 이 소설을 마지막까지 설명하기 힘드며, 뭔가 묘하고, 뭔가 불편하고, 호흡을 같이 하기 힘들었다... 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아마 내가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에서 기인하지 않았나 싶다.
난 당연스럽게 그들의 인생이나 그들 속에 스며들어가있는 지독한 '상실'이라는 그 무언가가 극복되어지는 지극히도 당연한 해피엔딩마무리를 기대하면서 꾹 참으며 마지막을 달려갔던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내 기대감은 채워지지 않았다. 

"이것들은 오래된 주제지만 오늘날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유효적절하다. 과거는 현재를 알려주고, 현재는 과거를 밝혀준다." 는 그녀의 말을 상기시켜 본다면... 아마 나는 현실, 역사, 지금 속에 들어있는 그 무언가보다는 뭔가 더 영화틱하고 말그대로 소설틱한 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었나보다.

인도. 나에게 있어서 자리잡고 있는 신비의 나라. 그리고 내가 모르는 아픔을 간직한 나라. 그리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한국과도 유사한 역사적 배경을 지녔다고 볼 수 있는 그들 속에서 발견했던 상실의 상속이- 사실 우리 속에도, 내 속에도 있었을지 모른다. 말주변이 없어 설명하기 힘들지만... 언젠가 내가 다시 두번쨰로 이 책을 읽었을 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간만에 북카페 이벤트 도서를 받아보는거라 그런지 흥분했나봅니다.
집에서 뒹굴다가 택배를 받았는데, 받자마자 환호를 지르면서 바로 침대위에서 읽어버렸네요.

어렵게 쓰여진 책은 아닌데, 쉽게 감정몰입이 되기 힘든 부분이 더러 있었던것도 사실입니다.
마르케스, 보르헤스와 함께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이탈로 칼비노의 데뷔작이며, 1947년에 발표한 작품.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뒤에 작가의 말에도 언급되어있던 것인데, 이는 2차 세계대전 시기 독일 점령하의 이탈리아에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이것을 의식하고 읽어서 그런지, 저는 이 작품 안에서 나오는 소년 '핀'이 자꾸만 작가분에게로 이입이 되곤 하더군요.

번역자분의 말에 따르면 작가인 '나'가 빠지고나서야 소설이 자연스러워졌고, 그 모든것이 제기능을 하게 되었다고 칼비노가 고백했다고 말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읽는 내내 오히려 작가분이 의식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웃음)
원래 제가 읽는 스타일이 그래서인지 원인은 알 수 없지만요

핀. 그는 이탈리아 빈민가에 사는 시니컬하고 말썽쟁이 소년입니다.
어른의 세계에도, 또래 아이들의 세계에도 속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양쪽에 발을 담궜다 뺐다 허둥지둥하는 핀의 모습은
어른의 친구도 될 수 없고, 아이들의 친구도 될 수 없는..... 외로운 뒷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비밀기지와 같은 거미집이 있는 오솔길을, '진정한 친구'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어하고.
자신이 훔쳤던 총으로 인해 감옥을 거쳐 휩쓸려가는 유격대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상처와 고독을 이해하고 치유시켜줄 수 있는 '그 누군가'를 끊임없이 갈구하고 찾고 있습니다.
그는 예민하고 상처받은 소년이지만, 소년의 세계에 속하지도 못하는, 그렇다고 어른의 세계에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핀의 눈에는 굵은 눈물이 맺혔고 그는 분노로 이를 악물었다. 어른들은 이상하고 배신자 같은 족속들이었다. 그들은 아이들의 놀이에서 볼 수 있는 진지함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어른들 역시 아주 진지한 자신들의 놀이가 있었다. 어떤것이 진짜인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놀이 속의 놀이 말이다 ... (중략)... 어른들이 하는 말은 절대 믿을 수가 없었다.

 

핀은 굳이 말하자면 소년의 세계보다는 어른의 세계에 더 들어가고 싶어합니다. (들어가고 싶어한다는 어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자신이 자라면서 겪은 주변환경이나, 자신의 주위에 찬 어른들을 겪으며 뭔가 '안정감'이나 '따스함'을 느끼고 싶어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어찌되었든, 독일군들에게 염소를 찾아주세요 라고 매애-매애- 거린다면, 웃으며 목동으로 볼만한 어린 소년이었으며, 자신의 고통을 감싸줄 수 있는 친구같은 '안정터'를 찾고 있던 것이겠지요.

그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는 곳은 거미들이 집을 짓던 오솔길이었으며, 그곳이 핀에게 주는 묘한 위안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그 누군가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고 다닙디다. 세상에 마치 혼자만이 남겨진 것 같은 그 고독감. 그 고독감을 목 안으로 삼키며 노래를 부르는 핀.

이념이나 신념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 유격대 사람들. 자신들이 안고 있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과 그 속의 핀.

작품의 마지막 사촌과 함께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 핀의 모습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세상에 한걸음 더 다가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살짝 오픈엔딩이라는 느낌이 들어,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하

마지막 핀과 사촌의 대화가 인상적이면서도 아름다웠습니다. 


"반딧불이가 많구나."
"반딧불이도 가까이에서 보면 역시 불그스레하고 구역질 나는 벌레일 뿐이에요."
"그렇단다. 하지만 이렇게 보면 아름답잖니."
덩치 큰 남자와 소년은 한밤중에 손을 잡고 반딧불 속을 걸어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메레르 4 - 상아의 제국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테메레르_

참 짧고도 긴 시간을 같이 달려온것만 같아요.

작년인가? 아니면 제작년인가??

그때도 북카페에서 어떻게 인연이 맞아서 1권을 이벤트 도서로 받게 되었고....

반지의 전쟁(반지의 제왕 이전의 번역본입니당 ㅋ) 이후로 서양 판타지에 손을 땠었던 (ㅋㅋㅋ) 나에게 다시한번 판타지 사랑사랑!을 외치게 했던!

 

친구들에게도 이리저리 추천해주면서 (무려 선물해주기까지 하면서)

테메레르의 매력이 쏙~ 빠지게 했는데,

이번에 4권을 받자마자 친구들 손을 거치는 바람에 제가 늦게 읽었네요 ㅠㅠ

 

아무튼!!!!!

여전히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 테메레르!!!!!

 

테메레르!

하고 외치는게 무슨 고유명사(?) 같답니다 ㅋㅋㅋ

 

줄거리를 줄줄줄- 이야기해드리고 싶지는 않고, 정말, 정말 솔직한 마음을 말씀드린다면-

테메레르를 읽을때마다 참 복잡한 마음이 든다랄까요?

뒷이야기가 궁금해?!!!! 도대체 무슨 내용이 나올까??!!! (두근두근두근두근 X 100) ← 이런 마음이다가도

아니야.... 너무 빨리 전개되면 완결이 나버릴지도 몰라 ㅠㅠ 그럼 안돼!!! 끝나지마!!!! (맙소사!!) ← 이런마음으로 돌변! ㅋㅋ

 

그래서 한장 한장 줄어들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서

자꾸만 앞으로 가서 보고보고 또보고 또보고 하고 있었답니다-

 

말이 필요없어요!

판타지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4권까지 (무려!) 나왔지만 늦지 않았습니다!

테메레르의 매력이 쏙♥ 빠져보세요!

 

전 또 오매불망 5권을 기다리렵니다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리터의 눈물 마지막 편지 - 한국어 특별판
키토 아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1리터의 눈물>의 마지막 스토리인 <1리터의 눈물: 마지막 편지>가 드디어 나왔다.
 

1리터의 눈물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친구가 적극 추천하면서 알게 된 드라마를 보고 눈물 콧물을 펑펑 쏟았던 그 때,

 

그리고 이후 1리터의 눈물 시리즈 책을 차근 차근 사보면서 다시 눈물을 펑펑...
아야의 일기와 아야 어머니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아야가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

 

요코, 아코, 요시코 - 3명의 친구에게 보내는, 소녀의 밝고 활기찬 편지.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무엇이 속상했는지, 무엇이 기뻤는지, 무얼 하고 싶은지...
드라마에서도, 책에서도, 아야는 " 아 힘들어 "라는 말을 입에 달고 불평하는 나를 너무나 부끄럽게 한다.

 

매 순간 순간을 소중히
내가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게 여기며 최선을 다한다는게-
그러는게 얼마나 중요하고 값진 일인지...

 

아마, 나는 또 이렇게 느끼고, 이렇게 울고 했지만 며칠이 지나고 나면 다시금 "아 힘들어..." 해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래도-
내가 가진 것을 소중히, 사랑할 줄 알면서...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어갈 수 있는- 이 순간 순간과 이 기회들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특별하지 않은,
단지 특별한 병에 걸린,
소녀의 기록-

 

아야의 목소리를 가슴 한 구석에 꼬옥, 간직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