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상속
키란 데사이 지음, 김석희 옮김 / 이레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키란 데사이의 <상실의 상속>.
제 38회 맨부커상 수상작이며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 부문 수상작.

그녀는 인도의 유명작가 아니타 데사이의 딸로, 20대 중반 처음으로 쓴 장편소설 <구아바>가 영미권 문단에 신선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베티태스크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8년의 시간을 들여 완성한 두번째 소설 <상실의 상속>은 제 38회 부커상을 최연소로 받은 여성작가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책 표지에 써져있는 그녀의 의문은 주목할만 하다.
"중산층은 행복해 보이는 얼굴로 한가득 미소를 지은 채 쇼핑을 하고 외식을 한다. 심지어 비만과 같은 서구의 문제점들까지 사려고 한다. 그러나 어떻게 단 한 사람도 그것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일절 말하지 않는 것일까?"

처음 상실의 상속을 받고 읽어내려가면서, 우선 - 이런걸로 책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걸 알면서도 - 두꺼움에 놀라고, 그녀의 문체에 따라가기 힘들었다. 뭐랄까, 작가와 함께 호흡을 해야 하는데 중간중간 끊어지는 부분이 많았다고 해야 할까-

뒤에 옮긴이의 말에도 있었던 것처럼-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묘한 소설이다.
사이, 사이의 할아버지 판사, 사이의 가정교사 지안, 요리사와 그의 아들 비주....
얽히고 섥혀있는 그들의 인생 속에 들어 있는, 제목 그대로의 '상실'이라는 것의 '상속'
내가 아마 이 소설을 마지막까지 설명하기 힘드며, 뭔가 묘하고, 뭔가 불편하고, 호흡을 같이 하기 힘들었다... 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아마 내가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에서 기인하지 않았나 싶다.
난 당연스럽게 그들의 인생이나 그들 속에 스며들어가있는 지독한 '상실'이라는 그 무언가가 극복되어지는 지극히도 당연한 해피엔딩마무리를 기대하면서 꾹 참으며 마지막을 달려갔던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내 기대감은 채워지지 않았다. 

"이것들은 오래된 주제지만 오늘날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유효적절하다. 과거는 현재를 알려주고, 현재는 과거를 밝혀준다." 는 그녀의 말을 상기시켜 본다면... 아마 나는 현실, 역사, 지금 속에 들어있는 그 무언가보다는 뭔가 더 영화틱하고 말그대로 소설틱한 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었나보다.

인도. 나에게 있어서 자리잡고 있는 신비의 나라. 그리고 내가 모르는 아픔을 간직한 나라. 그리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한국과도 유사한 역사적 배경을 지녔다고 볼 수 있는 그들 속에서 발견했던 상실의 상속이- 사실 우리 속에도, 내 속에도 있었을지 모른다. 말주변이 없어 설명하기 힘들지만... 언젠가 내가 다시 두번쨰로 이 책을 읽었을 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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