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구두 5만 켤레
남궁정부.이무용 지음 / 북클릭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당신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아. 나에게 있어서.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을 읽게 해 준 리뷰어 모집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늘 짧은 시간동안 나는 남궁정부씨의 이 책을 빠르게. 읽었다. 그리고 흐를 것 같은 눈물을 살짝 훔쳤다. 이건. 실로.
 나에게 있어 너무 오랫만의 감동이었다.
 
 장애를 극복하는 이야기 어떤 것이 감동적이지 않을까.
 그들의 삶의 고통과 그 고통을 이겨내는 용기. 그들의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와 세상에의 외침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하지만 또 하나를 추가해서 말하자면. 남궁정부씨의 이야기는 플러스 알파 (α) 가 추가되었다.
 그는 자신의 장애를. 아니 자신의 인생에 위치했던 작디 작은 장애물을 넘어서고 그 희망을 하나하나 다른이들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부터 성인이 아니었다.
 어느날 거하게 술을 먹었고, 취중에 선로에 떨어졌고, 그로 인해 오른쪽 팔을 잃었다.
 여느 평범한 사람들처럼 자신의 운명에 욕을 집어던졌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음에 떨었으며 세상에 등을 돌리고 싶어했다.
 그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이 날 수 있었다.
 풍족하지 못한 적당한 소시민인 그. 수제화를 만들어 살아가던 그. 기성화에 밀려가는 풍조에 화를 내며 술을 마셨던 여느 똑같은 아저씨.
 어느날 그는 드라마처럼 팔을 잃고 말았다. 그는 아마 스스로 여기에서 이야기를 끝낼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그는 왼팔로 인생의 펜을 잡아들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새롭게 쓰기 시작했다.
 기존에 써내려가던 원고지며 종이를 다 집어던지고 그는 새롭게 시작하였다. 아니 새롭게 시작할 것도 없었다.
 그는 여전히 수제화를 만들어가는 장인이었으므로...
 그는 '살아야겠다' 라고 머릿속에서 북소리처럼 울려퍼지는 소리를 입에 악 물고서 희망구두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희망구두의 출발이 순탄하지 않을것이라고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가 짧게 적어내려갔던 사람들의 시각과 사람들의 멸시, 무관심, 무시 등은 담담했지만 내 가슴을 치게 했다.
 아아 - 내가 마음속에서 이 사람들을 욕할 입장이 되는 것인가, 나는 또. 나는 이렇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나 또한 소인배에 불과하면서..
 차고에서 시작한 그의 희망사업이 한명. 한명에게 전달되어가는 과정.
 끝없이 고쳐서. 고쳐가면서 단 한명만을 위한 구두를 만들어가는 그의 모습.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능숙하게 구두를 신을 수 있게 늘 상대방을 생각하고 반복 반복을 또 하는 그의 모습.
 
 지금 현재.
 나는 가진 것이 없고, 남들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있으며 내 삶에 불평불만만 내뱉고 있는. 나의 이 모습을.
 
 귓볼이 화끈거리도록 부끄럽게 하였던
 그의 '별로 어렵지 않아요' 라는 식의 담담한 글은. 나를. 나를. 그래. 그냥 부끄럽게 하였다가 아니었다.
 
 내가 얼마나 내가 가진 것에 대해 하찮게 여겼는지.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지 못했는지. 나의 가치를 우습게 보았는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너무나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장애를 떠나서, 가지고 못 가지고를 떠나서,
 나의 존재 자체가. 나의 가족 존재 자체가. 친구의 존재 자체가. 모든 사람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축복되고 얼마나 값진 선물인지.
 
 남궁정부씨가 말했던 것처럼. "당신이 아니면 안돼요. 꼭 당신이 필요해요."
 달려가서 누구에게든 말하고 싶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감동을.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사고 직후 나는 오른팔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른팔만 없는 사람이 되었다.
 나에게 없는 것을 생각하면 온통 불가능한 일뿐이지만 있는 것에 집중하면 온통 가능한 일만 보인다.
 가진 것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한다면 누구나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2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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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순아빠 2007-06-16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혹 남궁님 의 전화번호 같은거 알수 있나요 ? 아시면 멜로 답좀 주셨으면 고맙겠네요...
즐건 주말 되세요.

링고 2007-06-18 09:56   좋아요 0 | URL
이메일이 보내지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남궁정부님의 세창장애구두연구소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isechang.com/
전화번호: 477-9376, 473-4545 이네요 ^^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