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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의 남녀 대화법 - 몇 마디 말로 이성을 사로잡는
이숙영 지음 / 예담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불변의 남녀 대화법
이 책을 신청할 때 작가를 확인하지 않고 리뷰 도서를 신청했었던 것 같은데, 받고나서 깜짝 놀랐다.
아침 출근길마다 몽롱한 정신을 깨워주었떤 이숙영 아나운서였다니.
지금은 러브FM으로 옮겼지만, 파워FM을 십몇년 이상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아침을 깨워주었다.
다른 시간대로 옮겨, 방송의 앞부분만 듣고 있지만 어느새 짱짱팬이 된 이숙영 아나운서의 책이라니.
불변의 남녀 대화법 속에는 애정당 당수다운 그녀의 시원스런 글이 애정 가득 실려있다.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가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면서 더더욱 느끼고, 요근래 아주 많이 느끼는 것은 '말', 그러니까 '대화'의 중요성.
세치 혀로 내뱉은 그 말들이 어떤 수많은 결과를 초래하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그 무서움을 강하게 느끼곤 한다.
하물며 소위 '뇌 회로' 구조 자체도 다르다고 하는 남녀 대화법은 마치 평행선이 아니라 정반대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차 속에서
작은 마이크를 들고 외치고 있는 꼴이 아닌가 싶다.
"화성에서 온~" 시리즈나 '왼쪽으로 가는~" 시리즈 등 그 많은 책들을 (재미삼아) 읽었지만
왜 늘 실전에는 적용이 어려운 것일까 의문이지만... 난 또 (재미삼아) 이 책을 읽는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기본적인 이야기는 특별한 것이 없다.
남녀 대화법에 대한 새로우 '학설'을 찾고자 한다면 다른 책을 집어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숙영 아나운서의 카랑카랑하고도 시원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 같은 '환청'을 경험하며 읽는다면 재미가 쏠쏠하다.
여러가지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었는데, 그 중 몇가지를 정리하고 싶다.
(p.99)
... 꼭 고쳤으면 하는 행동이나 지켜줬으면 하는 일이 있다면 훈계하듯 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봐자. 이럴 때 나는 '아이(I) 화법'을 권한다. 너(You)의 어떤 점이 나쁘다고 지적하기보다 내(I)가 이러하니 네가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고 말하는 것이 'I 화법'이다. ... 남자는 '잘못한 것'을 다그치면 도망가고 싶어 하지만 애교성 부탁은 충분히 허용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남자들은 잔소리로는 절대 바꿀 수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열을 내며 잔소리를 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잘못한 일 자체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자존감을 건드리는 말을 할 경우, 관계는 그야말로 끝나고 만다.
(p. 151)
이해인 수녀님의 시 '겸손의 향기'라는 시에는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역겨운 냄새가 아닌/ 향기로운 말로 /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게 하소서'라는 구절이 있다.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따뜻이 환대해주는 사람, 그러나 모든 얘기에 주저리주저리 나서기보다 상대방 얘기를 들어주고 수긍해주며 분위기를 돋우는 사람,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은 전문가이면서도 어떤 주제이든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의 말에는 이 시처럼 겸손의 향기로운 여운이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