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미국에 가지 말 걸 그랬어
해길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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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척 언니와 형부의 사기로 미국으로 이민까지 가게된 작가는 다행인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형부가 가짜 죽음 사건을 벌이면서 투자하지 않았으나 겉보기와는 다른 아파트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바퀴벌레 출몰하는 열악한 환경의 아파트의 생활은 파티광 이웃들로 항의를 해도 해결되지 않아 밤새 차 라이트를 비추는 소심한 복수를 하게 만들기도 하고, 총기 사건을 실제 마주한 후로는 감정대로 말할 수 없어 끙끙앓을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억지 변화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미국에서 오롯이 휴식의 공간이어야하는 집조차 불안함으로 가득했으니 벗어나려고 더 안간힘을 쓴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떠나 타지에서 생계를 위해 현지인들도 꺼리는 일들을 맡아서 하거나 그마저도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하는 글들을 읽을때면 현지에서 직접 전화로 친구가 마치 들려주는 것 같아 읽으면서 부들부들 떨기도 하고 뭐이런.. 하며 글 속에서 함께 공감하기도 하였답니다^^

해길 작가님은 미국에 이민간 사람들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갔지만 현실은 꿈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글로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닭공장’ 단어가 나올때는 영화 미나리 속의 주인공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한국인은 미국에서 영주권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닭공장 밖에는 답이 없었나 한숨이 먼저 나왔습니다. 하지만 나 또한 미국의 이민생활에 대해서 영화로 접한 것이 다였기 때문에 정작 그 상황이 되면 나는 첫번째 미션이 주어졌을 때 실패한다면 두려움에 또 다시 도전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해길 작가님은 미국에서 난관을 거듭하고 운도 따라주지 않아 바닥이라는 것을 경험했다고 할만큼의 최악의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이겨내보고자 하는 도전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들었습니다.

자격증도 경력도 갖추지 못하고 7년이 지나가버렸다고 하셨지만, 나는 그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감은 어디가고 열등감과 자괴감으로 변해가면서도 포기하지않고 정착하기 위해 방법들을 찾아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노력하는 모습들은 박수쳐주고 힘들었을텐데 잘했다고 토닥여주고 싶었습니다.

미국에서의 삶은 한국에서의 나름 평탄했던 시절을 늘 그리워하게 만들었고, 평생 모은 재산까지 갉아 먹으면서 버텼는데 결국은 얻은 것 없이 상처가득 한국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이제는 끝이다가 아닌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무언가의 각오와 희망이 보였습니다.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도 사실 이런 열등감과 자괴감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사건들이 있을텐데 그시기에 이 책을 읽는다면 도전하고 또 다시 시작이라는 외침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우리는 외국인 신분이라서 총을 구매할 수도, 소지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아파트에서 지랄 맞은 이웃을 만나도, 도로에서 미치광이 운전자를 만나도 우리는 침묵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들에게는 총이 있고 우리에게는 총이 없으니 살려면 말을 아껴야 했다. 그렇게 7년간을 미국인의 비위를 맞추면서 살다가 화병을 얻었다. 마음의 병을 얻었지만, 그래도 목숨을 지켰으니 다행이려나. 우리는 미국에서 가까스로 생환한 생존자인지도 모르겠다. P70

부모님은 매일매일 가슴이 터질 만큼 답답했을 것이다. 달변가였던 아빠는 미국에 와서부터는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항상 선두에서 권리를 쟁취하던 엄마는 언제부터인가 나를 앞에 세웠다. 두 사람 모두 타고난 기질을 억누르고 사느라 속이 엉망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미국에서 살아 보겠다고, 영어 좀 할 줄 아는 자식 앞세워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려는데 자식이란 놈은 뭐 부탁할 때마다 툴툴거렸다. 그것이 결국 아빠의 마지막 인내심을 자극했다.
“그깟 영어 때문에 부모를 비굴하게 만들어야 하겠어?” P72

“제발 눈치 좀 가져!”
아빠가 내게 욕설을 한 것도 아니고, 손찌검한 것도 아닌데 나는 그 말이 그 어느 말보다도 아프고 서러웠다. 한국에서는 음식으로 허덕여 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풍족하게 차려져 있어서 욕심을 내지 않았는데 미국에 와서 식탐이 생겼다. 하루 종일 굶주린 들개처럼 음식 사진을 보고, 먹는 상상을 하며 군침을 삼켰다. 급기야는 아빠한테 구박까지 당하니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이제 나한테는 2만원짜리 행복도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P121

급이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자니 자꾸만 기가 죽었다. 친구도 수준이 비슷해야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만날 때마다 열등감이 느껴지는 관계를 친구라고 부르는 건 어떻게든 그들 사이에 껴 보려고 발악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P213

미국에 넘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들만큼의 생활 수준을 꿈꾼다는 건 욕심이었다. 그것도 매우 지나친 욕심. 분명 머리로는 알고 있는 부분이었지만, 감정은 제멋대로였다….
나만 뒤처졌다는 조바심과 자괴감, 열등감이 정신을 갉아먹었다. 우리는 분명 함께였지만, 교차점이 없는 평행선을 걷는 것처럼 거리감이 느껴졌다. P214

엄마는 마침내 고민에 대한 결정을 내린 것 같았다. 나는 절망 섞인 어조로 무슨 수로 영주권을 따느냐고 물었다. 영주권 비용과 스폰서 모두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서 기쁨보다 막막함이 밀려왔다. 엄마는 결의에 찬 목소리로 힘을 실어 말했다.
“우리도 가자. 닭.공.장.” P217

“가슴에 구멍이 난 것 같아.”
….
아무리 구석구석 손을 대고 다듬어도 집에 애정이 생기지 않았다. 그제야 알았다. 이곳은 우리 집이 아니구나. 내 방 침대에 누워 있어도 남의 집에 방문한 손님처럼 낯설었다. 집을 꾸미고 마당을 가꿔도 가슴 한편에 늘 공허함이 자리했다. 아무리 우리가 미국인처럼 살려고 해도 미국인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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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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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글과 그림이 있는 동화를 읽으면 내면의 잠자고 있는 순수함이 깨어나며 절로 미소를 짓고 있을 때가 많은데요. 특히, 바쁜 일상 속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은 나에게 동화 속 한 문장은 마음의 치유와도 같은 따뜻함을 주었습니다😌

책 속의 다양한 동화책 속의 말들은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는 말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가르침, 모험을 통한 새로운 세상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도전정신, 자신을 사랑하라는 위로, 사랑과 우정, 엉뚱함과 판타지 들의 내용들을 잊고 있던 기억들을 꺼내 주었어요. 읽는 동안 ‘좋다’, ‘그래 이 문장 유명했었지’라며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노트에 적기도 하면서 오래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동화책의 내용이 나오면 그 때의 귀여움 가득한 아이들 얼굴들이 떠올라 행복했던 시간을 회상할 수 있어 좋았어요.😊

힘든 나에게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을 읽으며 예쁜 글들로 위로받고 충전받는 시간되어 따뜻한 가을이 되었어요. 어린왕자는 아이들에게 오늘 다시 한번 읽어 주어야겠습니다 ~🤎


🪴책은 동화책 내용과 좋은 문장을 5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알려주고 있어요.

1️⃣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잊지 말아야 할 소중함
2️⃣ 불안한 시간을 위하여—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3️⃣ 모험과 불확실함 속에서—긴 여정을 이겨낼 힘
4️⃣ 특별한 세상을 마주하여—조금은 다르고, 더욱 소중한 것들
5️⃣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며—사랑과 온기의 힘


📖어린왕자 / 앙투안 드 생택쥐페리

별들을 ‘소유’한다고 해서, 그게 당신에게 무슨 도움이 되나요?
사람들 속에서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넌 네가 길들인 것에 영원히 책임이 있어.
네 장미꽃이 소중한 이유는 그 꽃을 위해 네가 애쓴 시간 때문이야.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야.


📖파랑새 / 모리스 마테를링크

무엇이든 새로운 눈으로 본다는 게 중요해.
죽은 사람들도 우리가 추억하는 동안은 세상에 있을 때처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걸 말이다.
모든 돌은 다 똑같아. 돌은 다 보석이라는 말이지. 그런데 인간들은 그중 몇 가지만 보석이라고 생각한단다.

📖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폴러스

나도 방금 도착했어. 아무도 설명해 줄 시간이 없나 봐. 다들 저 꼭대기로 올라가려고 애쓰느라 바쁘거든.
하지만 모두 저기에 가려고 서두르는 걸 보면 아주 멋진 곳인가 봐.
그토록 고생해서 올라온 기둥이 수천 개의 기둥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니!
‘꼭대기’에 오르려면 기어오르는 게 아니라 날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빨간 머리 앤 / 루시모드 몽고메리
무슨 일이든 기대하는 데 그 즐거움의 반이 있어요. 혹시 일이 잘못되더라도 기대하는 동안의 기쁨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어요.

📖톰 소여의 모험 / 마크트웨인
주눅들 필요가 없다. 진실이란 언제나 존경받는 것이니까.

📖오즈의 마법사 / 라이먼프랭크바움
바보들은 심장이 있어도 그걸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요.

📖마당을 나온 암탉 / 황선미
좀 다른게 어때서? 서로 달라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는 거야.
하고 싶은 걸 해야지. 그게 뭔지 너 자신에게 물어 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루이스캐럴
여기서 나가는 길 좀 알려 줄래?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달렸어.
어디든 상관없어. 어딘가에 도착하기만 한다면,
그럼, 넌 분명히 도착하게 되어 있어. 오래 걷다 보면 말이야.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의 나는 ‘행복’으로 할래.
어제 이야기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왜냐하면 지금의 난 어제의 내가 아니거든요.

📖오세암 / 정채봉
아름다움이란 꽃이 어떤 모양으로 피었는가가 아니야. 진짜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에게 좋은 뜻을 보여주고 그 뜻이 상대의 마음속에 더 좋은 뜻이 되어 다시 돌아올 때 생기는 빛남이야.

📖내가 너의 바다를 찾아줄게
긴긴밤 / 루리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네가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괜찮을 거야. 우리가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던 것 처럼, 바깥세상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여기게 될 거야.


📖키다리 아저씨 / 진 웹스터
너는 작가가 되지 않아도, 배우가 되지 않아도, 그저 너이기에 사랑스럽고 완전한 존재란다. 다른 무엇이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좋아. 너는 그저 너, 너다운 너이기만 하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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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그림으로의 초대 - with 미술 유튜버의 오디오 가이드
오피스 J.B 지음, 민경욱 옮김, 파란 일기장 외 감수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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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미술관 관람과 전시는 챙겨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작품들이 왜 사라졌는지 찾았는지 아직도 못찾았는지 사실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일일이 찾는 것은 시간적 여유도 되지 않고 어떤 계기가 없다면 찾지 않았어요.

이번에 사라진 그림으로의 초대 책을 접하면서
뭉크의 절규는 이름처럼 두번이나 도난 당한 것과 전쟁으로 약탈당한 것도 부들부들 떨일이지만 불타거나 찾지 못해 더 이상 볼 수 없는 작품, 화재같은 사고로 복원할 수 없어 상처가 난 채 있는 작품 이야기들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

종이도 그림이 더 선명하게 잘 보일 수 있도록 선택해주신 섬세함도 엿보였구요. 다만 작품은 실제로 볼 수 없고 큰 화면으로 볼 수 없어 책에서 한 페이지 가득 담긴 작품으로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품마다의 꼼꼼한 설명과 도난 작품들이 어떤 경로로 가져갔는지 미술관 도면 등에 화살표를 활용하여 나타내주셔서 혼자서도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좋았구요.

특히❗️유튜버 호빛 님의 qr코드는 진짜 👍굿!
꼭 나만을 위한 도슨트 같아 기분도 좋고 작품을 보면서 들으니 집중도 높았습니다~~

답답함 많은 요즘, <사라진 그림으로 초대>를 보시면 눈도 마음도 즐거운 시간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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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 놓고 딴소리 - 드라마, 예능, 웹툰으로 갈고닦는 미디어리터러시 생각하는 10대
이승한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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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목처럼 잘 봐 놓고 딴소리하는 시청자 중의 한명이었다는 것을 책을 읽고 느꼈습니다😅
비평이나 어떻게 제작을 했다는 내용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습니다. 드라마의 내용에서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소신있게 적은 글들을 보며
아, 나는 드라마를 정말 하나의 웃음을 주는 거리로만 생각하고 아무생각없이 시간때우기로 보았구나 반성했습니다. ^^;

사실 가상인지 알면서도 드라마에 푹 빠져 한동안 드라마 주인공에 홀릭된 경우가 많았는데요. 아니 지금도 많습니다 😌 작가님은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건 미디어 수용자의 미디어 리터러시의 문제라고 하였는데요.

🟣미디어리터러시란? 미디어 독해 능력. 사람들이 미디어를 접하고, 비평하고, 창조하거나 조작할 수 있게 하는 폭넓은 관습을 아우름

사실 드라마가 현실을 묘사하는 방식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유지하거나, 편견을 다시 점검해보아야 한다 하셨지만, 일상에 찌들린 주부이자 직장인으로서 저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상의 드라마 속에 빠져 잠시 현실 도피를 꿈꾸거나 예쁘고 순수한 사랑의 소녀같은 모습을 잠시 꿈을 꾸어보는 힐링 시간으로 드라마를 정말 드라마로만 미디어 독해 없이 보고싶을 때도 있습니다 😎

모든 시청자가 똑같지 않듯 나처럼 낭만과 애틋한 사랑을 흐뭇하게 보는 사람도 있고 학교 폭력 가해자에게 피해자 대신해서 복수해주는 것을 보면서 통쾌하다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픽션과 실제의 혼동을 하는 사람들로 문제가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특히, 꼬꼬무를 보면서 근대사의 무거운 역사를 대화하듯 스토리를 풀어내주는 것에 재미 있게 보았었는데요. 개인의 관점에 시작해 감정이입을 이끌어 냈다는 것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이렇게 시점이 어떤가에 따라 집중도가 달라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요~

드라마, 예능, 뉴스, 웹툰 등의 프로그램들을 예로들며 일반적인 비평이 아닌 다른 시점,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적은 글들로 나도 앞으로 <미디어리터러시>를 조금 더 관심있게 보고 시간때우기 재미추구만이 아닌 미디어를 통해 조금 더 성장해가야 겠다는 생각했습니다. 😘

——책 속 기억 남는 부분——

🍁욕망을 반영하는 동시에, 억눌린 욕망을 자극하는 TV
TV는 우리의 욕망을 반영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고, 더 나아가 없던 욕망을 주입하기도 하죠.
이성으로는 ‘TV는 TV, 현실은 현실’이라고 구분할 수 있을지 몰라고, 욕망은 무의식의 영역에서 끊임없이 자극받게 마련이에요.
마스크를 안 쓴 채로 자유롭게 웃고 떠드는 사람들 을 보여줬을 때, 우리는 어떤 욕망을 자극받을까요? 우리는 TV 안에서 마스크 없이 모여 웃고 떠드는 사람들과 모여서 마스크 없이 둘러앉아 회포를 풀고 싶다는 욕망을요.

🍁최준이 사랑받는 까닭은, 아마도 이 캐릭터가 ‘아는 맛’을 굉장히 해상도 높게 재현한 덕분일 겁니다. 우리는 ‘멋진 나’라는 상에 도취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한 번쯤 접한 기억이 있어요. 그들은 학원 선생님일 수도 있고, 집에서 노는 삼촌일 수도 있고, 초등학생 때는 안 저랬던 것 같은데 그간 뭔 일을 겪은 건지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만나니 이상하게 변해 버린 친구일 수도있죠.
최준이 난생처음 접하는 새롭고 참신한 캐릭터라서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기억 어딘가에 파묻어 둔 ‘자아도취남’의 이미지를 극사실주의로 재현한 캐릭터라 좋아하는 겁니다.—-의심스러운 진짜보다, 가짜임을 누구나 아는 ‘그럴싸한 가짜’를 더 편하게 느끼는 시대가 된 거예요.


🍁어디로 가든 서울만 나오는 이상한TV
‘일상 탈출’공간으로만 묘사되는 비수도권
—-뉴스나 예능에서 ‘여의도 면적의 xx배, 사당에서 잠실까지의 거리 같은 표현을 접한 경험이 있을 거예요. 교통정보 안내 방송이 아닌데도 ‘출퇴근길 강변북로를 연상케 하는 답답함’등의 비유가 등장하기도 하고요. 여의도를 방문하거나 사당에서 잠실까지 이동해 본 경험, 혹은 출퇴근 시간에 강변북로가 얼마나 막히는지 체험해 본 수도권 주민이라면 저 비유가 무엇을 뜻하는지 대충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비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시청자들은 앞뒤 맥락을 통해 추론하는 단계를 하나 더 거쳐야 의미에 접근할 수 있죠. 아주 사소한 표현에서부터 방송은 은연중에 서울 중심 관점을 강요하고 있는 거예요.
편견을 극복하는 일의 첫 단계는, 일단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데서 출발해요. 우리 모두 미디어가 심어 준 ‘서울 중심주의’라는 편견을 인지하는 일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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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들 - 냄새로 기억되는 그 계절, 그 장소, 그 사람 들시리즈 4
김수정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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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 만에 잠든 내 감성을 깨워준 책을 만나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처음에는 냄새들 이라는 주제로 어떤 글들을 쓴 것일지 호기심과 궁금이 가득했다. 그저그런 일상 기록 정도로만 생각하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과거 소녀시절의 기억들을 떠올려준 것 만으로도 사실 좋았다. 기억뿐만 아니라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감정들. 일상 속의 섬세함들을 다시금 깨워주게 하였다.
나도 향수를 좋아하고 하루의 날씨와 옷, 기분에 따라 다른 향수를 뿌리면서 그 향기로 하루 일과를 어떻게 시작할 지 의식 아닌 의식을 치르는 게 습관이 었는데 나의 냄새라고 생각이 드니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겠다.


💛한 번 읽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틈만 나면 읽어보고 또 읽어 보면서 나의 과거는 어땠는지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었다. 작가님이 어린시절 냄새를 말하면 어느새 나도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며 그때 어땠는지 떠올렸다. 실제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님에도 단어 하나로 나를 그 단어가 존재했던 그 장소, 시간으로 데려가 주었다.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 그 때의 기분과 그 때의 두근 거림을 다시 기억해 절대 일상에서는 떠올릴 수도 없는 그 시간들을 단어 하나로 이끌어주시다니!!

💜기교 가득한 글도 아닌 아주 담백하고 사실적인 표현들이 저를 냄새들 책 속에 퐁당 빠지게 했습니다. 낙엽떨어지는 깊어가는 가을 행복한 냄새들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명동 토다코사
토사코사에 줄기차게 출석 도장을 찍었지만, 정작 향수는 엉뚱한 곳에서 구매했다. 명동역 밀리오레는 향수를 작은 공병에 덜어 파는 가게가 있었다. 한 병에 5,000원씩, 그곳에서 나는 고등학생 용돈으로 살 수 없었던 향기들을 5,000원에 손에 쥘 수 있었다. 하도 자주 가다 보니 사장님은 서비스로 미니어처 향수나 추천 향수를 공병에 덜어 주곤 했다. 인심 넉넉한 사장님 덕분에 구찌 엔비미, 버버리 브리트, 위켄드 같은 향수를 접할 수 있었다. 그것들을 품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나 행복할 수 없었다. 향수 하나로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지루했던 고등학생의 삶이 조금은 다채로워진 듯 뿌듯했다.

——🛍핸드크림이 그냥 핸드크림이 아니라고
나는 신상 백화점에서 가난해진 기분을 3만 천원짜리 핸드크림을 사며 달랬다. 멋쟁이는 아니지만 멋쟁이들이 쓰는 향기는 살 수 있지. 살구색 이솝 향기를 맡으며 간만에 멋쟁이가 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온 어느 주말이었다.

——🧸포근하지만 슬픈
코를 파묻고 오래도록 맡고 싶은 아끼는 냄새들이 있다.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배가 간질간질하고, 목울대가 따끔따끔 뜨거워지는. 냄새를 동그랗게 말아 주머니 안쪽에 소중하게 넣고 언제든 꺼내 맡고 싶은 냄새들. 언젠가 내가 이 냄새들 때문에 눈물 흘릴 걸 알면서도 자꾸만 맡게 되는 그런 냄새들.

——🧼친정집 비누
가끔은 내가 너무 호화롭게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죄책감이 들 때가 있다. 넓은 집도 아니고, 쇼핑을 즐겨 하는 것도 아니고, 외식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엄마의 신혼을 떠올려 보면 이건 분명 호화로운 생활이다. 이래도 될까 싶은 마음이 들면 엄마에게 미안해진다. 나는 사고 싶은 몇만 원짜리 핸드크림도 턱턱 사고, 해외 쇼핑몰에서 샤워 젤도 맘껏 사고, 향기로운 비누도 사고, 샴푸도 2+1 말고 한 개를 사도 좋은 걸로 산다.

엄마와 이런 통화를 하고 나면 엄마의 마음과는 반대로 우리 집에 놓인 호화로운 것들만 눈에 띈다. 엄마가 누리지 못한 것들만 보여 미안해진다. 그래도 난 드봉 비누 말고 좋은 비누를 쓰고 싶은데. 우리 신혼집 화장실 냄새가 친정집 냄새보다 좋은데. 나는 이걸 누리고 싶은데. 냄새에서 나의 철없음이 느껴진다. 나도 엄마가 되면 철이 좀 들려나. 그냥, 친정집 화장실에만 가면 미안해진다. 그냥, 엄마에겐 늘 미안할 뿐이다.

——🎀머리 냄새
냄새에 민감한 어른이 되었다. 냄새나는 사람은 싫고, 냄새나는 사람을 친구로 맞이하고 싶진 않다. 냄새가 고약한 사람을 만나면 굳은 표정을 감추기 힘들다. 그런 어른이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엔가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된, 설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설리의 엄마는 연습생 시절 설리가 머리를 꼼꼼히 말리는 법을 몰라 냄새가 났었다고 슬프게 말했다. 사람들이 설리의 머리 냄새를 맡기 싫어 얼굴을 피했다고. 엄마인 내가 이런 것도 못 가르쳤구나 싶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속이 쓰렸다. 어느덧 나는 이층집 할머니 같은 어른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머리 냄새를 미워하는 어른. 아이의 냄새를 품어 주기는커녕 얼굴을 피하는 어른.

자구 잊고 살지만 아이의 세계는 어른의 세계만큼이나 복잡하다. 어린 시절의 우리를 가만 떠올려 보면 우리는 많은 것을 느끼며 살았다. 그걸 어른의 단어로 이름 붙일줄 몰랐을 뿐이지. 냄새 떄문에 친구와 생이별했다. 정확히는 가난의 냄새가 옮겨붙을까 두려워한 어른 때문에 헤어졌다.

편견을 알려 주기보다 위로해 주는 어른. 아이의 서투름을 다그치기보다 건강한 습관을 일러 주는 어른. 냄새로 편 가르기 하지 않는 어른.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마음에 굵은 글씨로 새겨놓은 것을, 잊지 않으려 이렇게 글로 쓰며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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