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감정 수업 - 쉽게 상처받고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법
인현진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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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감정 수업》

 

인현진 지음

앤의 서재



 

 

🌿최종적으로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기 위해 감정에 대해 알아가는 책이다.

생각, 감정, 행동, 심리적 과제 4부로 나누어 상담자들의 예시와 작가님의 개인이야기, 심리학 이론으로 설명을 하는데 각 설명마다 상담사를 만나지 않아도 셀프 카운슬링을 할 수 있는 질문과 글쓰기가 있다.

 

🌱나는 생각이 많고 이미 지난일이지만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 다른 선택을 했으면 달라졌을까?

이런 반복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 되돌아보기 시간은 당장 해결이 아닌 생각인데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 시작을 해야하는 것을 스스로가 미루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그때의 나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문장에서 그동안 말못하고 쌓인 묵은 감정들이 탈출구를 찾은 듯 좋았다.

 

☘️어른이 되었어도 감정 수업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담사를 정기적으로 만나지 않는다면 혼자만의 생각에 힘든 시간을 보내기 마련인데 시간이 지나 힘들었던 시간들이 나를 단단하게 했다고 깨달을 수도 있지만 지금 현재 힘든 시간은 누가 왜 그러한지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기만 해도 충분히 도움이 되니 조금이라도 내 상처가 덜 하도록 책을 통해 읽고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은 필요하다.

 

🌿정말 내 이야기 같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완벽하게 해내려고 했고,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을 때 받을지도 모르는 비난이 두려웠으며, 사람들에게 비난받는 게 두려워 친절하고 실력있는 모습을 과도하게 만들어내느라 기진맥진할 정도로 애써왔던 이야기.

어릴 때 성장과정에서 상처입은 곳을 찾는 것이 심리적 혼란의 시작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알아야 타인을 알 수 있는데 나는 나 자신 먼저 파악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내 안의 내면 아이를 안아줘야 할 때’를 읽으면서 나는 나름 잘 성장했다고 느꼈는데 지숙씨 사연을 읽는데 너무 슬펐다. 나의 내면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지숙씨 처럼 등 돌리고 웅크린 채 소리도 못 내고 울고 있을까. 나는 어릴 때 엄마 아빠를 이해하고 그 시절의 밝고 좋았던 기억을 끌어오려고도 해보았다. 하지만 내 안의 내면 아이는 아직은 집에서 늘 혼자 있다. 좋은 기억 속 장소에 데려다 주며 예쁘고 사랑받던 아이를 기억할 수 있도록 연습해보아야겠다.

 

🌳적극적 소통, 대화, 독서, 글쓰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여러 관점을 갖는 법 배우면 편협하고 차별적 사고에서 벗어나 풍요롭고 다채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독서를 하면서 극과극으로 치닫는 감정들과 우울함을 많이 달래고 있다. 내 속의 숨은 욕구들을 찾는다면 자신만의 감정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내 행동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ip. 내 생각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1 자동적 사고 알아차리기 - 부정적인 말 “스톱!”

2 자신에게 힘이 되는 말로 바꿔보기

3 핵심 신념 찾아내기

4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


Tip. 내 감정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1 내 감정에 이름 붙이기

2 호흡으로 감정 조절하기

3 신체감각 느끼기

4 긍정적임 언어로 바꿔 말하기

5 ‘나 전달법’으로 감정 표현하기

 

Tip. 내 행동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1 ‘이것이 내게 도움이 되는 행동인가?’ 질문하기

2 행동 속에 숨은 욕구 파악하기

3 내 행동 관찰하고 패턴 확인하기

4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기

5 리추얼로 매일 행동하는 힘 키우기

 

Tip. 내 삶을 책임지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법

1 의존에서 벗어나 독립하기

2 상처 입은 내면아이 치유하기

3 투사에서 벗어니기

4 상실에 대해 충분히 애도하기

 


 

 

✔️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통해 균형을 잡을 수 있다.

1 자신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기

2 입장을 바꿔 생각하기

 

✔️자동적 사고를 멈추는 두 가지 방법

 

- “복귀 후 일하는 건 어렵다.”(자동적 사고)

 

1️⃣알아차림(객관적 사실)

나를 도와줄 동료들이 있다.

성공적으로 복귀한 선배들이 있다.

힘들 때 적응 기간을 가질 수 있다.

 

2️⃣의도적으로 말하기

“나는 복귀한 후 새롭게 적응할 것이다.”

 


📖 생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걱정’입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지요. 걱정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걱정이 많은 사람등의 특징 중 하나는 불안이 높다는 것입니다. 불안이 높으면 걱정이 많아지고, 걱정이 많아지면 불안도 높아집니다. P25

 

 

📖과거에 겪은 일로 후회하는 생각을 멈추고 싶다면

“그때의 나는 그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해주세요.

조금 부족하고, 조금 아쉽더라도 그 경험을 했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니까요. 

P41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완벽하게 해내려고 했고,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을 때 받을지도 모르는 비난이 두려웠으며, 사람들에게 비난받는 게 두려워 친절하고 실력있는 모습을 과도하게 만들어내느라 기진맥진할 정도로 애써왔던 것입니다. P55

 

 

📖내 안에 있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느끼세요. 화가 나면 달래주고, 낙담하면 위로해주세요. 아침 햇살 같은 기쁨과 즐거움을 자주 느끼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해보세요. 저녁노을 같은 슬픔과 우울도 외면하지 마세요. P141

 

 

🔖 결심을 결실로 바꾸고 싶다면 “이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인기?”를 자주 물어야 합니다.

“예!”라는 대답이 나왔다면 그 행동을 지속하면 됩니다.

"아니요"라는 대답이 나왔다면, 그 행동을 멈춰야겠지요. P155

 

 

📖 우리가 무심코 해온 행동을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된다면 넘겨버리지 말고 잘 관찰해보길 바랍니다. 아무 의도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몇 번이고 반복하고 있는 행동이 있다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그 목마름이 지금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는지도 모르니까요.   P176

 

🔖 행동 속에 어떤 욕구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그것이 내 삶의 중요한 메시지일지도 모르니까요. P177

 

 

🔖 부모를 대신할 누군가의 보살핌에 목말라헸기에 스쳐 지나가는 작은 친절에도 지나치게 작은 친절에도 지나치게 감격했으며, 돌아서면 잊어버릴 만한 소소한 비난에도 휘청거렸다는 걸요. 그날부터 지숙씨는 매일매일 자신의 내면아이와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음속 아이가 어떤 모습냐는 질문에 등을 돌리고 웅크린 채 소리도 못 내고 울고 있다고 했습니다. P233

 

 

🔖 과거의 상처로 잠 못 드는 밤을 보내시나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박혀 뽑히지 않나요?

피가 흐르는 채로 그냥 두지 말고 상처에 약을 바르고 아픈 곳을 쓰다듬어주세요. 

위로가 되는 말을 해주세요. 힘이 되는 말을 해주세요. 상처을 무늬로 바꾸는 말을 해주세요. 

“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했어.”

“그 일이 있었어도 나는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야.”

“나는 사건의 희생자가 아니라 생존자야.”

P235



 

 

 

#어른의감정수업 #인현진 #앤의서재 #인문 #심리 #감정 #신간 #자기계발 #교양심리학 #인간관계 #인문학 #서평

 

♥‘앤의 서재’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과거에 겪은 일로 후회하는 생각을 멈추고 싶다면

"그때의 나는 그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해주세요.

조금 부족하고, 조금 아쉽더라도 그 경험을 했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니까요. - P41

내 안에 있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느끼세요. 화가 나면 달래주고, 낙담하면 위로해주세요. 아침 햇살 같은 기쁨과 즐거움을 자주 느끼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해보세요. 저녁노을 같은 슬픔과 우울도 외면하지 마세요. - P141

우리가 무심코 해온 행동을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된다면 넘겨버리지 말고 잘 관찰해보길 바랍니다. 아무 의도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몇 번이고 반복하고 있는 행동이 있다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그 목마름이 지금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는지도 모르니까요. - P176

부모를 대신할 누군가의 보살핌에 목말라헸기에 스쳐 지나가는 작은 친절에도 지나치게 작은 친절에도 지나치게 감격했으며, 돌아서면 잊어버릴 만한 소소한 비난에도 휘청거렸다는 걸요. 그날부터 지숙씨는 매일매일 자신의 내면아이와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음속 아이가 어떤 모습냐는 질문에 등을 돌리고 웅크린 채 소리도 못 내고 울고 있다고 했습니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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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발견 - 고객을 사로잡은 101가지 한 끗
생각노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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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발견》

생각노트 지음
위즈덤하우스 출판 

-고객을 사로집은 101가지 한 끗
-공간, 제품, 서비스의 차별화를 만든 사소한 차이에 관한 관찰 기록

🔎 기획, 마케팅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영감을, 나와 같은 일반인에게는 세심하게 사물을 바라보게 하는 팁을 준 것 같았다.

생각노트 작가님은 IT서비스 기획자이면서 공간, 제품, 서비스를 돋보이게 디테일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콘텐츠로 만든 결과인 ‘생각노트’를 사람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찾아보는 블로그, 1인 브랜드로 만들었다. 

생각노트 작가님은 직장인이면서 자신의 일을 공유하고 구독자를 얻고 책을 출간하는데 <생각의 쓰임> 때부터 팬이었던 나는 작가님처럼 되고픈 로망이 있다.(우리 직장인들의 니즈! 부캐를 만드는 것 🤓)

🔍<디테일의 발견> 책을 보기 전, 작가님 인스타  @think_note_ 에서 컵라면에 물을 부을 때 안쪽 면 선을 따라 부어야하는데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밖의 검은 선을 그려 두었다는 글을 읽고 일상의 숨겨진 비밀들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솔깃했다. 

🔎 책 뒷표지는 책갈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책 두께 맞게 한번 홈을 내어주었다. 항상 책을 읽은 곳까지 표지로 접어두었는데 실제로 만든 책을 만나니 모든 책들이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긴다.  🔖

 🔍이 책은 시간이 지나 아이디어들이 상품화 또는 시스템화 되면서 점차 잊혀져갈 수도 있지만 일상의 놓칠 수 없는 부분들을 마케팅에 접목하여 한 권의 책 안에서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이 있었다. 어느 가게에서 나오는길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 “See you again!” 을 보았을 때 배웅인사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 고객과의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소중한 기회를 삼은 가게 사장의 글이다. 
1인 기업도 많아지고 직업도 다양해진 만큼 기획자가 아니더라도 마케팅은 중요하다. 고객과 만나는 ‘접점’은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고 의외의 장소에서 고객의 마음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얼마나 세심하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무엇을 발견하고 바꾸려는지에 따라 디테일의 발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생각의 전환이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고, 기존의 생각을 고객 지향으로 살짝만 비틀면 누구나 디테일을 챙길 수 있다는 것!!
기획자의 고민이 줄어드는 소리가 들린다. 😊

거창하고 비용이 많이 들며 불가능할 것 같은 뜬구름 잡는 마케팅이 아니라 진짜 실무자들이 아! 맞어 이런거~ 라고 번뜩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알려준다. 물론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디테일을 책 속에서 발견하는 순간 다른 발견들도 떠오르는 영감을 주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모든 물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지니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를 것 같은 좋은 에너지가 안에서 부터 시작되는 느낌이다. 🫶

📖 책 속 밑줄긋기

📎우리는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당연히 안 되는 것이라고요. 하지만 그 ‘당연히’ 때문에 누군가가 불편을 겪고 시간을 빼앗겨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면, 당연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요. 기획자가 ‘당연히’라는 말 너머에서 고객이 겪는 불편을 파악하고 개선할 때 고객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P30

결국 고객도 사람이기에 ‘감정’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리디북스가 배송 기사님께 감사함을 표현했다는 사실, 나의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는 사실 모두 감정이 움직이는 순간입니다. 고객 여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감정이고, 그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사소한 ’디테일‘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P47

📎고객은 놀랍도록 민첩합니다. 작은 부분도 ‘경험’으로 인식합니다. 사소한 디테일을 갖춘 브랜드에 우리가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P80

📎새로운 세대는 윤리적인 운영과 마케팅을 요구합니다. 특히 환경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나서는 브랜드를 응원하죠. 진정성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심리학에는 ‘피크엔드 법칙(peak-end rule)’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이 제창한 개념으로 사람의 경험에 관한 기억은 가장 강렬한 순간(peak)과 마지막 순간(end)의 평균값이라는 법칙입니다. 노브랜드 제습제는 ’마지막 순간에 이 제품은 고객에게 강렬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P185

‘바이럴 루프‘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서비스를 경험한 사용자가 바이럴 즉, 입소문을 통해 다른 사용자를 계속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의미하죠. 특별한 경험을 한 사용자는 다른 사람에게 직접 이야기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후기를 공유합니다. 후기를 접한 새로운 사용자가 유입되고, 그 사용자가 다시 후기를 공유하는 패턴이 반복되며 루프가 만들어집니다. 이를 바이럴 루프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P203

#디테일의발견 #생각노트 #위즈덤하우스 #아하레터 #기획 #마케팅 #영감 #관찰기록 #생각의쓰임 #신간도서 #한끗 #책추천 #서평

 ♥‘아하레터(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결국 고객도 사람이기에 ‘감정’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리디북스가 배송 기사님께 감사함을 표현했다는 사실, 나의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는 사실 모두 감정이 움직이는 순간입니다. 고객 여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감정이고, 그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사소한 ’디테일‘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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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핸드 - 천재 형사의 뉴욕 마피아 소탕 실화
스테판 탈티 지음, 허형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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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핸드』

스테판 탈티 지음
문학동네 출판 

✏️조지프 페트로시노는 이민자로 구두닦이만 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차별받는 이민자 계층에서 벗어나고자 일거리를 찾다 윌리엄스 경위의 눈에 들어 경찰이 된다. 

가죽 수첩에 늘 메모를 하며 집요하게 사건을 추적하고 피해자 가해자의 억울함보다 사건의 진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본받아야 한다. 이민자로 차별로 노동으로 삶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자신의 쓸모를 미국에서는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맨손 아메리카드림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이민자가 살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이탈리아계 미국인 대다수는 사실과 다른 교육과 성장 배경으로 이민자는 스스로가 저렇게 성공할 수 없다는 소문들이 낭자하다. 이런 편견들을 페트로시노는 경찰 경력 내내 전쟁의 단계마다 겪는데 소문들은 그림자를 드리울 편견의 맛보기었다. 

미국에서 그의 명성은 높았다. 하지만 정치인과 자신을 발굴해준 겅위도 자신의 경력에 이민자를 옹호하는 인물로 낙인 찍힐 까 이름 조차 언급하지 않는다. 언론은 그의 편이었다. 범죄와의 싸움에 앞장세울 최적의 대변자로 서로 앞다투어 내세우기 바빴다. 

유괴 납치를 통해 돈을 뜯고 피해자들은 경찰이 알면 아이가 돌아오지 않을까봐 쉬쉬한다. 그런 검은손은 지역 상점들에서 상납금을 받고 나아가 지역, 국가에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되지만 검은손은 뉴욕시 의회, 경찰, 높은 지위까지 연결된 것일까. 페트로시노가 잡고자 했던 범죄조직은 그의 죽음 이후에서야 소탕 되었다. 그는 죽음 후 그가 지키려 했던 이들, 맞서 싸웠던 이들, 감동시킨 사람들, 가장 미국적인 사람이었지만 시칠리아에서 가장 이탈리아식으로 암살되었다. 

논픽션 소설이라 많은 사실과 사건의 인물들이 뉴스처럼 쏟아져 나온듯했다. 이 사실들로 페트로시노가 이탈리아 이민자로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 좌절, 희망 등의 감정으로 나타내주었더라면 읽는 재미가 더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자신의 머릿속의 범죄자들의 인상착의, 범죄수법, 사건 해결 방법 등의 암기된 내용들을 시스템화하여 형사들이 범죄자를 수배하기 쉽도록 했다. 검은손을 놓치지 않겠다는 집념, 무엇보다 국적을 넘어 형사로써 시민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위험에도 포기하지 않은 점들은 스릴러보다는 우리나라에서 프로파일러라는 명칭으로 범죄심리학자들이 활동을 하기까지의 과정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조지프 페트로시노. 
이민자의 차별과 편견에 포기하지 않고 범죄조직과 정부에 대항한 인물 전기를 읽은 느낌이다.



📖 책 속 밑줄긋기

편지 하단에 그려넣은 조잡한 검은색 십자가 세 개와 해골, 크로스본(대퇴골 두 개를 교차시킨 모양. 주로 해골 밑에 그려 죽음을 상징하는 표시로 쓴다-옮긴이) 그림은 공포감을 극대화 했다. 검은손의 기호였다. P18
 
🔖이탈리아계 이민자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거리에서 맞닥뜨리는 편견도 수위가 높아지면서, 어엿한 일원이 되기를 소망하는 이민자들은 그저 침묵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그건 치러야 할 대가의 일부였음을 페트로시노는 곧 알게 된다. P53-54

그냥 “나 페트로시노요”하면 거의 매번 용의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순순히 따라왔다. “페트로시노”라는 말 한마디가 경찰력 만 명을 보유한 뉴욕 시경 전체의 위세를 능가하는 듯했다. P70

🔖‘없던 길도 만드는 페트로시노’ ‘부패를 모르는 형사 페트로시노’는 맨해튼 일간지가 가장 즐겨 쓰는 문구가 되었다. 퓰리처 소유의 뉴욕 월드와, 허스트가 소유한 뉴욕 저널, 아돌프 오크스가 창립한 뉴욕 타임스까지 무뚝뚝하고 지적인 페트로시노를 범죄와의 싸움에 앞장세울 최적의 대변자로 점찍었다. P102

🔖검은손을 상대로 이기려면 막강한 동맹이 필요했고, 페트로시노는 이미 특정 대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언젠가는 놈들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검은손의 테러를 멈출 방법은 오직 하나뿐이며, 그건 바로 연방 정부의 힘을 빌리는 것입니다.”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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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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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두번째 - 2023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2
문보영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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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두 번째: 2023 시소 선정 작품집』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의 다채로운 시와 소설의 풍경을 한 권으로 만나는 '시소'에서 사계절을 꼽아 선정한 '임솔아 윤혜지 문보영 주민현'의 시와 '이미상 전예진 최진영'의 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봄 소설 이주혜 작가님의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는 실리지 않았는데 나는 읽어본 적이 있으므로 😊 장편소설로 출간되기를 기다려본다. 

계절에 어울리는 시와 소설을 모아 본다는 것이 온도와 풍경에 어울리는지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상한 평화로움을 시작으로 시한부가 사랑을 말하는 글까지 묘하게 사계절이 떠올랐다. 

각 시와 소설 후 문학평론가와 작가의 인터뷰를 읽는 재미가 더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해석도 좋지만 작가님의 생각을 들으니 시와 소설이 더 풍성해진 느낌이었다. 인터뷰 끝에 qr코드를 찍으면 영상을 볼 수 있어 북토크에 참가한 듯 좋았다 😌 이렇게 만난 작가님들이 새로 출간하거나 글을 쓰시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


📖봄 시-임솔아

<특권>
방에 들어온 햇빛을
색종이처럼 접으며 논 적이 있었다. 

반복해서 접으면 유리병에 모아둘 수 있었다. 
모으다보면 왠지 소원을 빌어야 할 것만 같았지만. 

망해가는 것도 특권이라는 말을
친구는 들었다. 
그 말이 도움이 되었다 했다. 
아무것도 빌지 않기로 했다. 
그게 우리의 소원이기로 했다. 


🎤인터뷰
이상한 평화로움 속에서 
임솔아x노태훈

누군가가 힘든 상태일 때, 진심으로 힘을 주고 싶을 때, 그러나 어떤 말도 전달되지 않는 것만 같은 때가 있었어요. 상대방의 기분을 잠깐 나아지게 할 수는 있었지만, 금세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만 같은 무력감을 느꼈달까요. 반대로 어떤 말도 저한테 전달되지 않는 것 같은 때도 있었죠. P22 

✏️특권이라는 것이 나에게 해당될 수도 상대방의 행동이 내가 느끼는 것과는 다를 때 느끼는 것인데. 무언가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힘들이 아니라 나와 상대방과 공감이 되지 않은 어떤 상황을 특권이라는 시에서 보였다. 이상한 평화로움 속에서라는 인터뷰 제목이 시와 딱 맞는 것 같아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여름 시-윤혜지

<음악 없는 말>
평범한 것들이 마음에 닿았다 떨어지는 순간
등 뒤에 사람들만 볼 수 있는 사건을

잠깐 쥐었다 놓아도 쥔 감각을 놓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인터뷰
이상한 좋음, 말 없는 음악
윤혜지 X 김나영

나는 뭔가를 상대방한테 얘기하는데 그게 딱 100퍼센트 가까이 붙지를 않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내가 말할수록 오해하고 내가 정말 전하고자 하는 진실과는 멀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시를 쓴다면 ‘음악 없는 말’이 아니라 ‘말 없는 음악’ 같은 말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P52 윤혜지

🔖우리가 사소하게 취급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그런 말의 역할을 이 시가 굉장히 감각적으로 포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앞서 좋아하는 구절이라고 언급한 문장들은 한편으로 보면 뭔가가 마음에 닿았다가 떨어지는 순간, 너무나 순간적이고 비가시적인 접촉이지만 그게 아주 크고 가시적인 사건의 시초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또한 담고 있는 것 같아요. P56 김나영

✏️시를 쓰면서 힘이 들 때 ‘당신이 쓴 것이 당신을 지켜줄 것이다’ 말을 듣고 힘을 냈다고 하는데 정말 멋진 말인 것 같다. 이번 인터뷰는 음악없는 말 시 하나로 노인, 음악, 어머니의 양말, 바다 등의 시 속의 단어에서 파생해서 깊이 있게 이야기 하는데 신기하게 어렵지 않고 참 좋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 두 분의 대화에 함께 동참을 하고 싶다고 느낄만큼. 


📖여름 소설-이미상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모든 문장을 쭉 빨아올리며 꼭대기에서 탁 터뜨리는, 푹 꺼뜨리기도 하지만 그건 비위 약한 작가들을 위한 탁 터뜨림이고요. 여하튼 결정적인 한 장면, 사람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한순간, 우리가 책을 덮고 고개를 젖혔을 때 공중에 떠 있는 그 뭐가 제 글에는 없대요. P72

틈 없는 정신과 틈뿐인 몸의 간극을 메운 것은 무수한 규칙이었다. P75

🎤인터뷰
끝나지 않는 독자의 모험
이미상 X 안서현

소설의 마지막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마지막에 힘을 싣지 않더라도, 정말 아무 문장이나 넣더라도, 마지막은 마지막이라서 무조건 힘이 실리는 것 같아요. P120

📖가을 시 - 문보영

<두려운 상황에 대한 탈감각적 반응>

저기 공이 있는데
닿으면 죽어
저기까지 안 가는
시 쓰기 훈련 중인


<어딘가 맛이 간 이곳>
안 가면 지나간 게 돼

🎤인터뷰
쓰고 지우다 지나간 것들
문보영 X 조대한

사실은 마지막 문장을 읽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다들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지도 몰라”라는 부분인데요. 게오르크가
겪고 있는 어떤 갈등, 예를 들면 사람들의 사이가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거나 아니면 피하고 싶은 게 있다거나 그런 것들이요. P160

📖가을 소설 - 전예진

<베란다로 들어온>

누군가에게 이헤받는 게 이런 거구나. 채원른 내게 그런 감정을 느낀다고 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안도감이 들었다. 평생 서로에게 지금 같은 존재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P177

🎤인터뷰
이 불안이 우리를
전예진 X 안서현

소설 속 화자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외면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를 때가 많잖아요. 편향된 정보만을 접하거나 아니면 같은 정보를 접해도 편향적으로 생각해버리거나요. 저도 그럴 때가 많아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은 그렇지 않은 상황을 거의 매일 마주치는 것 같아요. 그럴 때 느끼는 좌절감, 그리고 그 문제를 제대로 보지 않아서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되었을 때 느끼는 죄책감이 있잖아요. 그런 감정과 경험이 소설에 들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P206 전예진

📖 겨울 시 - 주민현
<밤은 신의 놀이>

왜 이 동네엔 헌옷수거함이 없을까
모두들 영원히 버리지 않아도 좋을까

버리지 않게 되는 기억도 있지

🎤인터뷰
어둠을 바라보며 걷기
주민현 X 김나영

우리의 일상은 되게 매끄럽고 아름답고 평범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일상을 한 겹 벗겨보면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밝은 곳에도 어둠이 있고, 사람에게도 밝은 면도 있지먼 어두운 면도 있고요. 저에게 시 쓰기란 바로 그 모두가 바라보는 아름답고 밝은 면과 함께 그 한 겹 아래의 어두운 면을 모두 바라보는 작업이 아닐까 생각하고요.  P228 주민현

📖 겨울 소설 - 최진영
<홈 스위트 홈>

나는 죽어가고 있다. 살아 있다는 뜻이다. 죽음을 죽음 자체로 두기 위해 오래 버라볼수록 두려움보다 슬픔이 커졌다. 두려움은 막연했으나 슬픔은 구체적이었다. 거기 나의 희망이 있었다. 슬픔을 위해서 움직일 힘이 아직 남아 있었다. P251

🔖사랑을 두고 갈 수 있어서 나는 정말 자유로울 거야. 
사랑은 때로 무거웠어. 그건 나를 지치게 했지. 
사랑은 나를 치사하게 만들고 하찮게 만들고, 세상 가장 초라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했어. 
하지만 대부분 날들에 나를 살아 있게 했어. 살고 싶게 했지. 
어진아, 잘 기억해. 나는 이곳에 그 마음을 두고 가볍게 떠날 거야. 그리고 하나 더. P259

🎤인터뷰
아직은 사랑보다 좋은 것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최진영 X 노태훈

인간이라는 존재가 시간에 얽매여 살고 시간에 쫓기는 존재잖아요. 저 또한 시간에 얽매여서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 있어요. 그럴 때 저는 거시적인 관점으로 확 물러나버려요. 미미한 인간에게 시간이란 한 방향으로 흐르는 과거, 현재, 미래죠. 어제와 내일이고요. 하지만 우주 공간에는 시간이 없잖아요. 시간은 지적 존재인 인간이 만들고 약속한 개념이고요. 인간은 시간이란 개념을 만들어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에 굉장히 얽매여 살아가고 있죠. 그렇게 가끔 거시적 관점으로 세상과 나를 바라보면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해요.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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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음과모음'으로부터 도서제공 받았습니다.




사랑을 두고 갈 수 있어서 나는 정말 자유로울 거야. 사랑은 때로 무거웠어. 그건 나를 지치게 했지. 사랑은 나를 치사하게 만들고 하찮게 만들고, 세상 가장 초라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했어. 하지만 대부분 날들에 나를 살아 있게 했어. 살고 싶게 했지. 어진아, 잘 기억해. 나는 이곳에 그 마음을 두고 가볍게 떠날 거야. 그리고 하나 더.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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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10 - 안개
이현석 외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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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ic』 에픽

다산북스 출판

-시즌 1 마감의 소식 😔

 

2년동안 에픽을 읽으면서 좋았는데 발행이 되지 않는다는 소식에 구독자가 없어서 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잠들기 전까지 머리 속에서 천천히 지나가듯 기억하는데 그 시간들이 좋았다. 그래서 인지 마음이 좀 그랬는데 편집장님은 또 이런 독자의 마음을 ‘종간’이라고 말하지 않고 시즌1의 문을 닫는다고 둘러 표현주셨다. 다른 형태가 되었던간 에픽의 글들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

 


 


 

 



 

어떤 사건은 목소리가 주어짐으로서 세상에 겨우 있게 된다. 그리고 그런 사건은 표준, 정상, 평균, 중앙값 등으로부터 멀리 비껴 나와 있을수록 더욱 두텁게 가려진다. 가려진 것을 드러내는 것. 나는 그것이 내 직업이 세상에 있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P39 나의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이현석

 

내 안에 자리 잡은 기준으로 아이의 세계까지 함부로 휘젓고 싶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그 ‘고귀한 것’과 ‘하찮은 것’을 규정하는 권력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내가 그 기준에 동의한 적이 있는지 제대로 따져본 적이 없었다. 내가 사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판단하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났던 순간들이 머릿속에서 불현듯 일어섰다.

P91 닫아둔 그곳, 열두 시간 이야기. 서은혜

현철의 얼굴은 나에게 보여줬던 그동안의 얼굴과는 달랐다.

얼굴이 붉어진 채로 어딘가 슬프게 울고 난 사람의 얼굴이었다.

무언가를 골똘하게 슬퍼하는 사람의 얼굴.

현철은 우는 듯 보였다.

P208 파주. 김남숙

 

 

수련이 피었는지 보러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밤도 그랬다. 연재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렀는데, 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있었다. 장편소설은 시작할 때보다 끝날 때가 훨씬 더 어렵다. 이야기를 끝내는 것은 젠가의 맨 아래쪽 막대기를 빼는 것과 같다. 지금까지 쌓아온 이야기들을 망가뜨리지 않고 끝내려면 절묘한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정황은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내가 쓰려는 그 결말을 쓰면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허물어질 것이 분명하다. 이 퍼즐의 답을 구하기 위해 나는 걷는 것이다.

P230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뜻을 잃은 음소가 허공에서 서로 맞물리고 부딪히다가

나중에는 그마저고 사라져

탁음과 청음만이 불규칙하게 반복되는 형태로 남았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고, 어깨가 들렸다가 내려가며.

바람이 열고 닫히는 그런 소리만 되풀이되었다.

그건 누군가의 등을 두드리는 소리였고,

누군가 고개를 가로젓거나 팔을 긁고 이마를 바닥에 찧는 소리였다.

P260 스스로 고난에 처하사. 윤치규

 

 

 

#에픽 #epiic #안개 #다산북스 #계간지 #시즌1 #문학 #소설 #안녕이라고말하지마 #내돈내산


현철의 얼굴은 나에게 보여줬던 그동안의 얼굴과는 달랐다.

얼굴이 붉어진 채로 어딘가 슬프게 울고 난 사람의 얼굴이었다.

무언가를 골똘하게 슬퍼하는 사람의 얼굴.

현철은 우는 듯 보였다. - P208

수련이 피었는지 보러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밤도 그랬다. 연재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렀는데, 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있었다. 장편소설은 시작할 때보다 끝날 때가 훨씬 더 어렵다. 이야기를 끝내는 것은 젠가의 맨 아래쪽 막대기를 빼는 것과 같다. 지금까지 쌓아온 이야기들을 망가뜨리지 않고 끝내려면 절묘한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정황은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내가 쓰려는 그 결말을 쓰면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허물어질 것이 분명하다. 이 퍼즐의 답을 구하기 위해 나는 걷는 것이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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