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32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시집
문학동네시인선 032



 


나는 시가 어려워서 잘 읽지 않는 편이다. 눈으로는 시를 읽고 있지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을 때가 많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ㅠㅠ 
박준 시인의 시는 독파를 하는 2주 동안 한 번에 읽지 않고 나누어 천천히 읽어보았는데, 읽히지 않는 문장들이 매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고 새롭게 이해되기도 했다. 아버지, 어머니, 군인, 노인, 사람들.. 많은 대상들이 있지만 붙잡히지 않는 그리움, 아련함들이 담겨있었다. 
'모든 글의 만남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문장은 작가가 시를 쓰는 마음가짐과 그 대상들이 글 속에 살아있는 존재로 만들기 위해 어떠해야하는지 잘 보여주는 듯했다. 


자주 나오는 '미인'은 통영으로 여행을 떠나 동백을 함께 보았던 헤어진 연인은 아니었을까. 풍요롭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풍성했었 그 시절에 빛 하나들어오는 창만 있어도 함께여서 좋았던 사람. 당신의 말들에 연을 묶어 놀던 그 때 아름다움의 끝을 하늘에 띄워두고 눈을 감으면 보일 것 같은 그리움이 가득 담겨 있다. 이제는 병이 다 나은 걸까. 물론 꾀병이겠지만 어둠에서 더는 머무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시의 해석이 절실합니다 ㅎㅎ 문학평론가의 해석을 찾아보러 가야겠어요..)

 


🔸박준 시인의 '추천책'


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장석남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막스 피카르트 지음, 배수아 옮김 「인간과 말」

 


🔸가장 좋았던 시


<꾀병>


나는 유서도 못 쓰고 아팠다 미인은 손으로 내 이마와 자신의 이마를 번갈아 짚었다 “뭐야 내가 더 뜨거운 것 같아” 미인은 웃으면서 목련꽃같이 커다란 귀걸이를 걸고 문을 나섰다

한 며칠 괜찮다가 꼭 삼 일씩 앓는 것은 내가 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는 일이라 생각했다 어렵게 잠이 들면 꿈의 길섶마다 열꽃이 피었다 나는 자면서도 누가 보고 싶은 듯이 눈가를 자주 비볐다

힘껏 땀을 흘리고 깨어나면 외출에서 돌아온 미인이 옆에 잠들어 있었다 새벽 즈음 나의 유언을 받아 적기라도 한듯 피곤에 반쯤 묻힌 미인의 얼굴에는, 언제나 햇빛이 먼저 와 들고 나는 그 볕을 만지는 게 그렇게 좋았다

 


🔸시집 속 밑줄 긋기

 

그 방 창문 옆에서 음지식물처럼 숨죽이고 있던 내 걸음을 길과 나의 접(椄) 같은 것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덕분에 너의 음악을 받아 적은 내 일기들은 작은 창의 불빛으로도 잘 자랐지만 사실 그때부터 나의 사랑은 죄였습니다. 
P029 관음(觀音)-청파동3

 

변심한 애인들의 향기는 좋고 나는 살아서 나를 다 속이지 못했다라고도 말하기로 합니다 덧셈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간밤에는 달게 잤습니다, 라고 연이어 말할 때 나는 저녁의 억양과 닮아갑니다 
P030 언덕이 언덕을 모르고 있을 때

 

이곳에서 당신의 새벽을 추모하는 방식은 두 번 다시 새벽과 마지하지 않거나 그 마주침을 어떻게 그만두어야 할까 고민하다 잠이 드는 것 
P034 나의 사인(死因)은 너와 같았으면 한다

 

빛 하나 들여보내는 창(窓)이면 좋았다 우리는,
P037 광장

 

우리는 매번 끝을 보고서야 서로의 편을 들어주었고 끝물 과일들은 가난을 위로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입술부터 팔꿈치까지 과즙을 뚝뚝 흘리며 물복숭아를 먹는 당신, 나는 그 축농(蓄膿) 같은 장면을 넘기면서 우리가 같이 보낸 절기들을 줄줄 외워보았다
P49 환절기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P55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불어오는 바람이
미인의 맑은 눈을 시리게 했다
P68 마음 한철

 

한철 머무는 마음에게
서로의 전부를 쥐여주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P69 마음 한철

 

봄날에는
‘사람의 눈빛이 제철’이라고
조그맣게 적어놓았습니다
P77 낙서


 

당신의 슬픈 얼굴을 어디에 둘지 몰라
눈빛이 주저앉은 길 위에는
물도 하릴없이 괴어들고

소리 없이 죽을 수는 있어도
소리 없이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우리가 만난 고요를 두려워한다
P79 저녁-금강

 

손이 찬 당신이 투명한 잔을 내려놓았다 번져 있는 입술자국이 새가 날아오르기 전 땅을 깊게 디딘 발자국 같았다면 살아남은 말들은 쉽게 날 줄을 알았다 나는 가난하고 심심한 당신의 말들에 연을 묶어 훠이훠이 당기며 놀았다 사실 우리 아름다움의 끝은 거기쯤 있었다
P88 연

 


 

작은 창으로 바라본 하늘엔 봉제선 같은 별들이 두둘두둘 많다 수많은 별들이 저마다 이름을 갖고 있는 것은 별보다 많은 눈동자들이 어두운 방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내 창에 골목에서 만난 눈동자를 잘도 그려넣었다 
P99 잠들지 않는 숲

 

생각한다 버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버리는 것이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버릴 생각만 하는 것도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도 한다 
P116 당신이라는 세상

 

 

🔸독파챌린지 ‘박준’ 시인의 응원 메세지

  (시 한편을 남기신 줄 알았습니다 😊)

 

<쪽>
 
눈앞에 있는 것들이 세상의 전부처럼 여겨지는, 다시 이러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생각은 너머를 넘나들지만 한번 맺힌 상을 지워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응시도 미루어두고 외면도 거두어들이면서 헤매기만 합니다 와중 품고 있는 바람도 하나 있습니다 속절없이 맞닥뜨리고 있는 것과 애를 쓰며 다시 마주하고자 하는 것의 사이가 멀어지기를 더 아득하게 부디 영영 멀어져서는 어느 삶의 장면에도 한데 놓이는 일이 없기를 일단 그때까지는 쪽과 쪽 사이를 두텁게 쌓고 볼 것입니다

 

 
#당신의이름을지어다가며칠은먹었다 #박준 #시집 #추천시집 #문학동네 #문학동네시인선032 #독파 #독파챌린지 #북클럽문학동네 #완독 #앰버서더 #앰버서더3기 #서평


❤︎ ‘문학동네’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그 방 창문 옆에서 음지식물처럼 숨죽이고 있던 내 걸음을 길과 나의 접(椄) 같은 것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덕분에 너의 음악을 받아 적은 내 일기들은 작은 창의 불빛으로도 잘 자랐지만 사실 그때부터 나의 사랑은 죄였습니다.
P029 관음(觀音)-청파동3 - P29

변심한 애인들의 향기는 좋고 나는 살아서 나를 다 속이지 못했다라고도 말하기로 합니다 덧셈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간밤에는 달게 잤습니다, 라고 연이어 말할 때 나는 저녁의 억양과 닮아갑니다
P030 언덕이 언덕을 모르고 있을 때 - P30

이곳에서 당신의 새벽을 추모하는 방식은 두 번 다시 새벽과 마지하지 않거나 그 마주침을 어떻게 그만두어야 할까 고민하다 잠이 드는 것
P034 나의 사인(死因)은 너와 같았으면 한다

- P34

빛 하나 들여보내는 창(窓)이면 좋았다 우리는,
P037 광장 - P37

우리는 매번 끝을 보고서야 서로의 편을 들어주었고 끝물 과일들은 가난을 위로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입술부터 팔꿈치까지 과즙을 뚝뚝 흘리며 물복숭아를 먹는 당신, 나는 그 축농(蓄膿) 같은 장면을 넘기면서 우리가 같이 보낸 절기들을 줄줄 외워보았다
P49 환절기 - P49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P55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P55

불어오는 바람이
미인의 맑은 눈을 시리게 했다
P68 마음 한철 - P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몬과 살인귀
구와가키 아유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레몬과 살인귀』

 

구와가키 아유 장편소설

문지원 옮김

블루홀식스 출판

 


 

 

 

10년 전, 아버지가 살해됐다. 사가미 쇼라는 십대 청소년의 난도질로 칼에 찔려 숨졌다. 그릴 나미 식당을 운영하던 미오네는은 치킨 레몬 소테 메뉴로 장사가 잘 되었지만 아버지 죽음 이후 엄마의 가출로 어렸던 고바야시 히나 동생과 친척집에 맡겨지게 된다. 성인이되어 동생 히나는 보험설계사로, 미오는 대학 행정실 파견직으로 일하며 부모의 부재는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자매는 만날 때마다 푸념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마저 칼에 찔려 숨진다.

 

언론은 보험설계사였던 히나가 전 연인이었던 가와키타의 생명보험을 가입하고 사고로 죽자 거액의 사망보험금을 히나가 수령했다며 범인으로 몰며 마녀사냥을 한다. 히나가 그럴리 없다며 전 연인 중 한명인 유명 요식업자 도모리를 찾아가던 중 기자 미토에게 끈질긴 인터뷰 요청에 시달리던 나기사의 도움으로 따돌리는데 성공한다.

 

ㅡ책 속 인물들.

대학 행정실 파견직으로 일하는 주인공. 고바야시 미오

‘지쿠야 바’ 식당운영자. 히나의 전 연인. 도모리

중3 같은 반 미오의 고르치 않은 치열을 보고 조롱하던 아이들 중 한명. 우미노 마린

저널리스트 지망생이자 우미노 마린의 남친. 나기사

미오의 첫사랑. 렌

방과 후 아이들의 돌봄을 돕는 자원봉사 동아리인 '그 후 클럽'을 운영하는. 레몬나무를 키우는 농학 연구과 대학원생. 기리미야 쇼헤이.


 


 


ㅡ책을 읽고

 

히나와 미오 자신은 함께 고생하고 불운한 처지이지만 히나가 고통을 주는 쪽이라면 타인에게 짓밟히던 비참한 자신만 홀로 불행의 수렁에 있을 것 같아 붙잡아두고 싶었다는 불안한 감정들을 미오는 자주 나타냈다. 외톨이었지만 같은 불행 속 히나를 보며 견뎠다는 것. 이것도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ㅠㅠ

 

사가미는 TV 사극의 우시와카가 절개적인 존재로 생각하며 동경하고 우시와카가 칼을 휘두르고 칼 날이 살을 가르는 감각을 끊임없이 상상하며 열망을 키워갔다.

 

미오 주변의 히나를 죽인 범인을 쫓으며 드러나는 진실. 다양한 인물들. 미오의 심리변화. 고통 주는 자와 받는 자. 미오는 고통받았지만 현실에 존재할 것 같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고통으로 검게 변한 악마를 숨기며 사는 자.

 

누가 범인일까를 찾는 재미를 몰입감 있게 잘 끌고가는 서스펜스 소설이었다.

 

살인하지 않았지만 괴물같은 존재들도 있다. 딸을 폭력하고 위협으로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는 아버지, 외모만으로 놀리고 따돌리는 마린,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여자친구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돌아이 나기사같은 인물들.

 

그리고 석연치 않은 인물들도 있다. 그래서 첫사랑 렌은 어디로? 기리미야가 렌이 아니면 누구? 기리미야는 왜 미오를 지켜봤고 레몬나무를 키우고 있었을까. 목을 비틀어 죽인 닭을 미오 신발장에 넣은 사람은 히로 학생? 추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 인물들이 나온다.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가기 위해 설정한 것이겠지만 2~3명만 이었어도 괜찮았을텐데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다. 아마도 작가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혼란스럽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우리도 미오처럼 고통받았지만 그들과 다르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내면에서 불안정하고 포기하고 꾹꾹참고 체념해야만 했던 순간들과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 악마를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생각해보게했다.

 



ㅡ책 속 밑 줄 긋기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사람에게는 사정이 있고 그에 따라 처지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사정은 일관되지 않으며 쉽게 뒤집힐 수도 있다는 사실을. P47

 

우주를 수놓은 별은 스스로 밝게 빛나는 별과 그 빛에 가려 어둡게 지는 별로 나뉜다. 말하자면 고통을 주는 쪽과 받는 쪽으로.

그리고 나와 하나는 같은 불행의 별 아래 태어나고 말았다. P202

 


#레몬과살인귀 #구와가키아유 #문지원 #블루홀식스 #서스펜스소설 #일본소설 #미스터리소설 #읽을만한책 #내돈내산 #서평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사람에게는 사정이 있고 그에 따라 처지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사정은 일관되지 않으며 쉽게 뒤집힐 수도 있다는 사실을. - P47

우주를 수놓은 별은 스스로 밝게 빛나는 별과 그 빛에 가려 어둡게 지는 별로 나뉜다. 말하자면 고통을 주는 쪽과 받는 쪽으로.

그리고 나와 하나는 같은 불행의 별 아래 태어나고 말았다. - P2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정보라 연작소설집

래빗홀 출판

 


 

 

 

「저주토끼」로 22년 부커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던 정보라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가 살고 있는 포항바다 도시가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가족과 이웃들의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해양생물체들을 주제로 한 첫 SF연작소설이다. 힘들고 지치는 일들의 연속이지만 사랑이 베이스에 깔려있다. 고통도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감정을 귀하게 느끼게 해주는 소설♥

 

시간강사의 불안정한 고용과 교수가 되기위한 을의 눈물겨운 노력들.

외국계회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부당 해고.

적의 수중 무기 탐지용이 되버린 벨루가흰고래.

북한이 바다에 쏘는 미사일로 이유없이 죽는 해양 생물들.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로 생태계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

 

분명 SF이지만 장애, 노동, 기후, 생태 등 의 엮인 상황들은 현실이었기 때문에 마냥 웃을 수 없다. <문어>, <대게>, <상어>, <개복치>, <해파리>, <고래> 이야기에서 작가는 함께 어우르며 항복하지말고 싸워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문어

 

🔖전쟁의 기본은 피아 구분이고 그런 관점에서 위원장님은 완전한 나의 아군이었다. 학교 측이 나를 몰상식하게 대하거나 강사로서 일하다가 부당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하소연하면 위원장님은 언제나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었고 현실적인 의견을 신중하게 제시했다. P21

 

고등교육법 개정안(일명 강사법)이 제정되면서 대량 해고 사태가 일어났고 노조가 형성되어 농성을 벌이는 중 위원장님(이제 남편이 된)은 말하는 대형문어를 보고, 먹었다는 이유로 검은 정장을 입은 자들은 해양정보과라는 건물 밀실로 납치하다시피 위원장님과 나를 차에 태워 끌고 가서 질문을 쏟아낸다.

예전 저주 토끼에서도 머리카락이 물을 내려도 나오고 나오고 나와 같은 형체가 되는 모습이 기괴하다 느꼈는데 일반 문어가 아닌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생물체를 아무렇지 않게 먹는 사람의 등장은 시작부터 독특했다.

 

코로나로 인해 대학생들의 온라인 강의와 동영상 컨텐츠가 준비가 되지 않았던 학교에 비싼등록금을 내고 제대로 된 수업을 듣지 못한다며 등록금반환 요구를 하던 그 사건들. 짤린 강사들은 분노할 수 밖에 없었음에도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나는 이 사람들을 봉고차에 태워간 이유가 일반 해양생물이 아닌 문어의 출연 때문이 아니라 불합리한 고용과 사각지대 놓인 강사들의 농성때문에 괜한 시끄러움이 싫은 정부에서 잡혀간 것 같았을까.

 

 

🦀대게

 

🔖이 남자와 결혼한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질 줄 알면서도,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언젠가는 끌려 나가 사라지더라도 어쨌든 끝까지 고개를 높이 들고 목청껏 외치면서 사라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게 인간을 위해서든, 난데없이 등장한 대게를 위해서든 말이다. P69

 


 

 

 

죽도시장에서 러시아에서 온 대게가 말을 건다. 도와달라고. 집에 데리고 왔더니 얼씨구 대게가 사람이 먹으려고 사온 새우, 생선, 홍게, 꽃게 도 먹어치운다. 대게는 러시아연방정부에서 일본을 잇는 동해 깊은 바다 속 가스관 건설을 하는데 자신들이 그 일을 하다 동료의 죽음, 자신은 납치되어 팔리는 신세가 되었다며 토로한다. (대게한테 술 한잔을 권하는 어머님도 참 ㅋㅋ)

 

남편은 대게에게 조직화를 조언하고,, (1인 시위를 해서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 권력들에게 조직으로 뜻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그들에게 대응을 할 수 있는 힘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 것은 살아있지만 죽은 것과 다름없기에 '함께' 할 수밖에 없다.)

결국은 인간들은 생물도 인간도 지구에서 살아갈 권리를 갖고 있다고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고 버려진다. 다리 속 칩을 위해 다리를 떼주는 것으로 결말은 되었지만.

 

🦈상어

 

남편의 손을 꼭 잡고 잠을 자는 모습은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했다. 그런 남편을 살리고자 신약개발회사의 명함을 받고 포항죽도시장 망한 돔배기 가게로 찾아간다. 가게 수족관 안에는 상어, 대게, 문어 등이 실험대상으로 쓰이고 있었는데, 해양생물들은 이들이 사기꾼들이라 말한다. 검정양복사람들이 찾아와 사기꾼들을 쫓으면서 다행히 사기는 당하지 않지만 정치계 인물들이 투자한 신약개발 사기극이라는 것이 드러나며 국민을 대상으로, 그것도 진짜 아픈 사람을 상대로 한 행동은 비난받아야 하지만 그들은 죄가 없다는 듯 당당하다. 이번에도 자신들을 해하려한 인간들임에도 해양생물들은 돕는다.

 

경상도에서는 제사상에 돔배기 고기, 상어 고기를 올린다. 시대가 변하고 제사를 지내는 집도, 상어 고기를 올리는 집도 줄어들니 비싼 상어 고기를 취급하는 돔배기 가게도 장사가 안되어 망했던 것 아닐까. 이렇게 먹이사슬의 최종단계인 상어를 보호하기는커녕 신약개발이 성공했다면 인간의 욕심을 위해 해양생물들은 희생되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볼 문제다.

 


🐡개복치

 

잠수함을 타고 내려간 곳에도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등장한다. 아빠도 알고 있었던 걸까. 선우는 잠수함의 또 다른 비밀공간을 통해 아주 특별한 바닷속 체험을 한다. 개복치를 가까이에서 보기도 하고 돌고래가 개복치를 장난으로 치면 뒤집어지는데 덩치가 큰 개복치는 싸우지 않고 그 자리를 피한다. 크니까 싸우지 않는다는 아빠 말에 어떤 방식이 싸우지 않는 건지 선우는 생각한다.

 


🪼해파리

 

🔖8년 복직 투쟁의 구심점을 몰래 따돌리고 동지애를 정규직과 맞바꾸라는 제안을 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매우 원색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작가로서의 위신과 체면을 고려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이 답변을 순화한 언어로 표현하자면 “치아라 마”로 요약할 수 있다. P186

 

구미는 국가산업단지가 있어 더 다른 지역보다 노동자들은 해고의 위협과 생계의 무계 앞에 근심과 두려움에 잠겨야 했는데 외국계회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부당 해고로 싸우고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하늘을 날아가던 거대한 해파리 꿈을 꾸고난 후, 해파리에 쏘인듯 발이 퉁퉁 부었다. 이제 지긋지긋하다못해 익숙해진 검은정장은 또 심문한다. 귀신이 된 해파리가 꿈에서 촉수를 쏘면 실제로 아픈가에 대한 수수께끼.

 

적의 수중 무기 탐지용이 되버린 벨루가흰고래. 북한이 바다에 쏘는 미사일.

 

🔖그 바다에 살고 있는 생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머리 위로 느닷없이 떨어지는 미사일과 포탄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P207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자신들의 삶을 빼앗기고 위기에 처한 해양 생물들. 그런 고민을 이어가기 무섭게 일본이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접한다. 진짜 킹 받는 소식이다.

 

🔖죽음과 삶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인간의 소멸이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에게는 진정 자유로운 삶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P208

 


 

 

 

 

🐳고래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면 나는 구룡포에 간다. P217

 

작가는 글을 쓰는게 아닌 (순화된 말인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말고) ‘원전 폐수 해양 투기 반대’ 행진을 하고 있었다. 시간강사, 노동자, 환경운동. 싸움 꾼 들 같지만 무력시위따위가 아니라 처절하게 삶이 무너져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분개하며 자동반사처럼 그들과 한편이 되어 운동을 하는.

 

작가의 지구에 대한 마음이. 함께 행복하게 살기위한 몸부림이. 사랑하며 사는 삶이. 멋있다.

SF소설이지만 현실인 이야기 💙

 

 

 

#지구생물체는항복하라 #정보라 #인플루엔셜 #래빗홀 #신간도서 #읽을만한책 #책스타그램 #SF소설 #자전 #추천소설 #서평

 

❤︎ ‘래빗홀’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전쟁의 기본은 피아 구분이고 그런 관점에서 위원장님은 완전한 나의 아군이었다. 학교 측이 나를 몰상식하게 대하거나 강사로서 일하다가 부당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하소연하면 위원장님은 언제나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었고 현실적인 의견을 신중하게 제시했다. P21 문어 - P21

이 남자와 결혼한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질 줄 알면서도,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언젠가는 끌려 나가 사라지더라도 어쨌든 끝까지 고개를 높이 들고 목청껏 외치면서 사라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게 인간을 위해서든, 난데없이 등장한 대게를 위해서든 말이다. P69 대게 - P69

8년 복직 투쟁의 구심점을 몰래 따돌리고 동지애를 정규직과 맞바꾸라는 제안을 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매우 원색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작가로서의 위신과 체면을 고려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이 답변을 순화한 언어로 표현하자면 "치아라 마"로 요약할 수 있다. P186 해파리 - P186

그 바다에 살고 있는 생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머리 위로 느닷없이 떨어지는 미사일과 포탄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P207 해파리 - P207

죽음과 삶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인간의 소멸이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에게는 진정 자유로운 삶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P208 해파리 - P208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면 나는 구룡포에 간다. P217 고래 - P2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요괴어사 1~2 - 전2권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괴어사1, 2』


설민석, 원더스 지음

단꿈아이 출판



 

 

『요괴어사1』

 

『요괴어사』는 역사 스토리텔러 설민석과 웹소설 작가 원더스가 함께 만들어낸 판타지 소설로 역사 실제 인물들인 정조. 정약용. 백동수와 기록에 전해지는 요괴들이 나와서 더 실감난다. 이 땅에 살았던 모든 백성을 돌보고자 하는 조선의 왕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가 남긴 편지 메시지를 망자천도(亡者薦度)를 하기 위해 개성있고 특별한 재주를 가진 요괴어사대를 만들어 괴이한 사건들을 찾고 해결해 나간다.

 

 

|요괴어사대|

 

죽은 이를 보고 그들의 말을 듣는 아이 ‘벼리’,

기생이었으나 미래를 보는 무당이 된 ‘무령’,

쌍검을 잘 다루고 말보다 더 빠르며 빼어난 외모이나 입만 열면 홀딱 깨는 ‘광탈’,

청룡언월도를 잘 쓰고 타고난 장수에 각종 무술에 능한 ‘백원’,

지옥에서 온 신수 해태. 형태는 마음만 먹으면 바꿀 수 있으며 물을 잘 다루는 ‘해치’

 


《삼국유사》기록된 신라 진지왕의 서자이자 귀신을 잘 다루는 비형랑의 자손들로 만들어진 요괴어사대는 죽었으나 편히 쉬지 못하고 떠도는 이들을 천도하고, 인간의 번뇌를 먹기 위해 원한을 가진 자들의 목숨을 빼앗는 사악한 요괴들을 상대한다.

 

첫 번째 사건의 반쪽이는 몸이 불편하게 태어난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집에 가둔 형과 어미로 인해 죽었지만, 집안 아이들에게 닥칠 업보와 괴질동자들을 막았다. 반쪽이는 이후 좋은 집에 환생을 한다는 판결을 내리는데 권선징악과 효의 실천이 들어간 이야기라 꼭 전래동화 같다.

 

이어지는 사건. 끝까지 이기적인 양반들에게 죽은 기생 홍련은 요괴가 되어 복수심으로 못되고 못난 양반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자신은 억울하다고 말하지만 경쟁상대로 생각했던 기생 무령을 이길 수 없던 두려움으로 요괴가 되었으니, 모두가 욕심을 내고 노력이 아닌 권력으로 탐하는 모습은 인간 내면의 드러내지 않는 어두운 마음이 드러나버린 자들의 날 것이 가득했다.

 

이 사건에서 여우 요괴가 인간의 번뇌를 수라께 바치면 삼두구미가 되게 해주겠다며 홍련을 꾀어내고, 무령은 형부 이용태가 자신에게 한 행패에 대해 복수하고자 홍련에게 사람을 홀리게 하는 그림을 그려주며 공범이 되고 만다. 신수 해치가 판결을 내리기 전 벼리는 무령의 외지부(변호사)가 되겠다고 말하며 1권은 끝이 난다.

 

동화, 신화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영웅이 아직은 여기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요괴어사대의 활약이 기대되는 소설!



---○ 책 속 밑줄 긋기


임금은 호흡을 가다듬고 여인이 손에 쥐고 있던 아이와 심장이 뜻하는 글자를 조합해 보았다.

“여인女과 어린아이夭, 그리고 심장心. 흙 묻은 손은 힘쓸 골圣을 뜻하니…….”

머릿속에 글자가 완성되자, 임금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요괴妖怪. P10

 

“달이 이 땅 곳곳에 스며있는 모든 물을 비추듯, 과인은 이 땅에 살았던 모든 백성을 돌보고자 한다. 산 자와 죽은 자뿐 아니라 그 사이를 떠도는 이들도 예외일 수 없다. 하여, 너희는 요사스럽고 괴이한 일을 살피는 어사가 되어 원한의 굴레에 빠진 이들을 구하라.” P60

 

“과인은 말을 믿지 않는다.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신수의 말이라면 더더욱! 연합하기로 했으면 애초에 모든 정보를 풀었어야지. 그래서 네게 수라에 관해서도 더는 묻지 않을 게야. 직접 알아본 뒤 다시 물을 터이니 각오하라.” P138

 

 

『요괴어사2』

 

무령 아비 서지원의 부인 정임은 집 사당에서 재물과 힘을 얻기 위해 사람의 번뇌를 먹는 요괴 만인사에게 산사람을 바쳤다. 광탈은 호기심에서 만인사를 찾아가게되고, 위험에 처한 광탈을 돕기 위해 요괴어사대는 강력한 요괴와 혈투를 벌인 끝에 부상을 입고 무기까지 훼손된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요괴를 만나 두려움을 느끼지만 상심에 그치지 않고 각자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수련에 매진한다.

 

식혜 맛을 알아버린 해치와 광탈 옷에 붙은 송장벌레(넉점박이)를 떼어주며 알이 어른벌레가 될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부모 노릇 잘 하는 벌레 이야기도 하며 서로 친해진다. 사건이 해결하는 중간 중간 백동수는 훈련에 매진하는 벼리를 돕고, 국무당과 무령은 상인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돌아가는 사정들을 정조에게 보고한다. 각자마다 다음 요괴를 대적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동안 요괴어사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간다.

 

어사대 각 인물들의 사연을 보는 재미도 있다. 하나같이 행복보다 아픔인 사연이지만 집요하게 진실을 찾고 마주하려 애쓰며 이제는 혼자가 아닌 어사대로 함께 하며 서로의 힘이 되어주고 극복해가는 모습은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지 궁금해진다.

《심청전》의 청이가 요괴가 되어 대치하는 장면에서 2권은 끝이 난다.

 

정조를 대신하여 백성들의 아픔을 들어주는 요괴어사대. 인간과 다른 세계의 이야기들은 환상처럼 소원을 들어주고 이루어줄 것만 같다.

 

희망과 꿈을 품에 지니고 사는 낭만과 찰나의 작은 쉼을 줄 수 있는 소설!

 

---○ 책 속 밑줄 긋기


“스승은 사람만이 아니다. 너를 스치는 바람, 떨어지는 잎새에도 배울 것이 있는 법. 세상 만물이 네 스승이 될 수 있음을 어찌 모르느냐.” P228



#요괴어사 #요괴어사1 #요괴어사2 #역사판타지소설 #판타지소설 #설민석 #원더스 #단꿈아이 #신간도서 #흥미진진 #동화 #읽을만한책 #YES24리뷰어 #서평

 

 

❤︎ 요괴어사2는 ‘YES24리뷰어’로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임금은 호흡을 가다듬고 여인이 손에 쥐고 있던 아이와 심장이 뜻하는 글자를 조합해 보았다.

"여인女과 어린아이夭, 그리고 심장心. 흙 묻은 손은 힘쓸 골圣을 뜻하니……."

머릿속에 글자가 완성되자, 임금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요괴妖怪. 1권 P10 - P10

"달이 이 땅 곳곳에 스며있는 모든 물을 비추듯, 과인은 이 땅에 살았던 모든 백성을 돌보고자 한다. 산 자와 죽은 자뿐 아니라 그 사이를 떠도는 이들도 예외일 수 없다. 하여, 너희는 요사스럽고 괴이한 일을 살피는 어사가 되어 원한의 굴레에 빠진 이들을 구하라." 1권 P60 - P60

"과인은 말을 믿지 않는다.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신수의 말이라면 더더욱! 연합하기로 했으면 애초에 모든 정보를 풀었어야지. 그래서 네게 수라에 관해서도 더는 묻지 않을 게야. 직접 알아본 뒤 다시 물을 터이니 각오하라." 1권 P138 - P138

"스승은 사람만이 아니다. 너를 스치는 바람, 떨어지는 잎새에도 배울 것이 있는 법. 세상 만물이 네 스승이 될 수 있음을 어찌 모르느냐." 2권 P228 - P2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괴어사 2 - 각성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괴어사2』

 

설민석, 원더스 지음

단꿈아이 출판

 


 

  무령 아비 서지원의 부인 정임은 집 사당에서 재물과 힘을 얻기 위해 사람의 번뇌를 먹는 요괴 만인사에게 산사람을 바쳤다. 광탈은 호기심에서 만인사를 찾아가게되고, 위험에 처한 광탈을 돕기 위해 요괴어사대는 강력한 요괴와 혈투를 벌인 끝에 부상을 입고 무기까지 훼손된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요괴를 만나 두려움을 느끼지만 상심에 그치지 않고 각자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수련에 매진한다.

 

  식혜 맛을 알아버린 해치와 광탈 옷에 붙은 송장벌레(넉점박이)를 떼어주며 알이 어른벌레가 될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부모 노릇 잘 하는 벌레 이야기도 하며 서로 친해진다. 사건이 해결하는 중간 중간 백동수는 훈련에 매진하는 벼리를 돕고, 국무당과 무령은 상인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돌아가는 사정들을 정조에게 보고한다. 각자마다 다음 요괴를 대적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동안 요괴어사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간다.

 

  어사대 각 인물들의 사연을 보는 재미도 있다. 하나같이 행복보다 아픔인 사연이지만 집요하게 진실을 찾고 마주하려 애쓰며 이제는 혼자가 아닌 어사대로 함께 하며 서로의 힘이 되어주고 극복해가는 모습은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지 궁금해진다.

  《심청전》의 청이가 요괴가 되어 대치하는 장면에서 2권은 끝이 난다.

 

  정조를 대신하여 백성들의 아픔을 들어주는 요괴어사대. 인간과 다른 세계의 이야기들은 환상처럼 소원을 들어주고 이루어줄 것만 같다.

  희망과 꿈을 품에 지니고 사는 낭만과 찰나의 작은 쉼을 줄 수 있는 소설!

 


--- ○ 책 속 밑줄 긋기


“스승은 사람만이 아니다. 너를 스치는 바람, 떨어지는 잎새에도 배울 것이 있는 법. 세상 만물이 네 스승이 될 수 있음을 어찌 모르느냐.” P228

 

 

#요괴어사 #요괴어사1 #요괴어사2 #역사판타지소설 #판타지소설 #설민석 #원더스 #단꿈아이 #신간도서 #흥미진진 #동화 #읽을만한책 #YES24리뷰어 #서평

 

 

❤︎ 요괴어사2는 ‘YES24리뷰어’로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스승은 사람만이 아니다. 너를 스치는 바람, 떨어지는 잎새에도 배울 것이 있는 법. 세상 만물이 네 스승이 될 수 있음을 어찌 모르느냐." - P2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