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한국문화인류학회 엮음 / 일조각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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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인간에 대한 관심은 인간이 사라지지 않는한 계속되지 않을까?

대학생활내내 고민했던 문제 중의 하나, 그리고 지금까지도 고민하는 문제 중의 하나가 인간관계이다. 어떻게 하면 인간들이 모여사는 사회에서 잘(?) 생활해 볼 수 있을까?

이런 관심은 자연히 혹은 막연히 인간, 사회, 문화, 심리와 같은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인간관계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며...

나 혼자 무엇가를 알아가는 것보다는 선배들이 쌓아 놓은 지식을 얻는 것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인 관계로 이런 저런 책들을 뒤적이기 시작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문화인류학관련 서적이다.

문화인류학이란 인류학의 한 갈래로 여겨지는데, 사실 그동안의 인류학 관계서적은 크게 두부류였던 것 같다.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저자의 경험과 곁들여서 전달하는 수필류의 서적이거나 아니면 흔히 우리가 대학교재라고 부르는 것이거나 아니면 전공자를 위한 서적이었다.

인간과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어떠한 체계화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위의 두부류는 접근하는데 있어서 너무 가볍거나 혹은 너무 무겁거나 하였다. 그리하여 나의 시도는 늘 제자리를 맵 돌곤 했었는데...

그런 점에서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은 초심자에게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책이다.

인간과 문화에 관한 중요한 주제들(인간진화, 성, 민족, 가족, 혼인 등등), 그리고 우리가 평소에 한번쯤 궁금해 했던 주제들에 대해 거의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커다란 장점이다.

그리고 그러한 주제를 실제적인 예를 통해 언급함으로서 어떻게 현실에 적용가능한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즉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했고 고민했던 많은 문제들(불평등, 아름다움, 몸, 종교, 차이 등)이 어떻게 분석되고 이해될 수 있는 지(아하! 그렇구나라는 감탄사를 발하게끔 해준다)를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흔히 여러 명의 집필진이 책을 집필할 경우 필자의 역량에 따라 글이 들쑥날쑥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거의 그런 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집필진들이 얼마나 이 책에 공을 들였는가를 말해주는 것 같다.

끝으로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인간을 이해한 후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사뭇 궁금해진다. 그 답은 과연 각자의 몫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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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세르크 1
미우라 켄타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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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누구인가?]

나는 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일까? 나는 왜 살아가고 있으며, 왜 살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가 누구이든 우리는 이 물음에 알게 모르게 답을 해야 한다. 그 답 중에 하나가 [꿈] 혹은 [욕망]이다. 나를 존재하고 내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꿈이 있고, 바램이 있고, 소망이 있으며, 욕망이 있다. 그리고 그 꿈과 바램, 소망, 혹은 욕망을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 중에 우리는 우리의 꿈 혹은 욕망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상처주고 상처받고, 또 좌절하며, 때로는 포기한다. 그리고 그 과정중에 많은 변명들을 만들어 내곤하며, 그 꿈을 다른 사람에게서 발견하기도 한다.

<베르세르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 자신의 존재이유가,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것이 평민의 신분으로 자신의 나라를 갖는 것이든, 혹은 검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든, 자신의 가게를 갖는 것이든,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 주는 것이든.

그 과정중에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자신에게 상처주고, 타인에게 상처주며 타인을 희생하며 살아간다. 그리피스의 꿈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죽어 갔으며, 가츠의 꿈을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사라졌는가? 하물며 조그만 가게를 내겠다던 용병조차 돈을 벌기 위해 전쟁터로 달려간다.

그런데 만약 그 꿈을 이뤄주는 존재가 나타난다면 얼마나 매력적일까?

[베헤리트!]

그것을 소유한 사람에게 자신의 꿈을 이뤄주는 존재!, 하지만 자신의 노력이 아닌 운명에의해 그것을 소유한 댓가는, 꿈을 이루기 위한 댓가는 자신의 소중한 것을 바쳐야만 한다!

희생없이 무엇을 이룰 수 있겠는가?

그리피스는 오랜 꿈을 꾼 후 자신의 모든 것(매의 용병단)을 마물의 제물로 바치고 사도가 된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기위해 떠도는 남자 가츠!

검에서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자 했고, 그런 검을 그리피스에게 바치고자 했던 가츠! 그리고 그리피스의 친구가 되고자 했던 가츠는 그리피스의 [부하]된 자로서는 그리피스의 친구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자신이 홀로서기를 위해서, 그리피스와 대등한 친구가 되기 위해서 매의 용병단을 떠난다.

그 홀로서기의 댓가는 결국 매의 용병단 붕괴였으며, 그리피스의 몰락이었다. 홀로된 후에야 친구의 중요성을 알고 그리피스를 찾아가지만 결국 그리피스에 의해서 마물들에게 제물로 바쳐진후 그리피스에 대한 증오심에 불탄다. 믿었던 존재에 대한 배신! 그리고 자신도 복수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또 하나의 사도가 되어간다.

동성애적 표현으로 읽히기도 하는 그리피스와 가츠의 애증관계는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또하나의 큰 기둥으로 앞으로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는 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 만화를 읽으며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베르세르크>는 자신의 존재이유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며, 그 사람들의 꿈과 소망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 과정중에 상처주고 상처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만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그 꿈을 잊어가는,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과 오버랩되기 때문이며 그 과정중에 상처주고 상처받는 모습이 또한 어딘지 우리와 닮아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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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세계사 이야기 1
김희보 지음 / 가람기획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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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사도 아닌 세계사와 관련된 책을 왜 읽는 것일까?

흔히 말하듯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떡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하는 생각! 또는 역사를 배움으로서 현재의 나와 사회를 알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혹은 역사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또는 단순한 호기심과 지적 충족을 위해-서 일수도 있을 것 같다.

어쩌든 어떠한 이유를 갖고 역사책을 읽든지 역사책을 읽다보면 가끔씩 역사적 사실을 쭉 나열하는 책(특히 세계사)에 질려 버리는 경우가 있다.

왜이리 지명도 많고 인물도 많고 한 일들도 많은지..., 그러면 결국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면 세계사 책을 처음 부터 끝까지 다 읽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 되버린다. 적어도 나에겐...

이렇게 가끔씩 질려 갈때, 그림이라도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요즈음은 오히려 사진과 그림이 잘 나오는 책도 적지 않지만, 그런 책은 또 내용이 적은 경우가 많다.

그림도 많으면서 내용도 풍부한책을 찾는 다면 <그림으로 읽는 세계사 이야기>가 알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계사책으로서 내용도 충실하고 분량도 적당(사실 3권짜리 책이라 부담이 될수도 있지만)하다. 또한 그림이나 사진도 1, 2페이지당 1개씩 들어갈 정도로 풍부한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다.

다만 세계사의 전체적인 맥락과 중요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발생부터 현대까지 세계의 역사를 쭉 기술하는 형태여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기에 분량이 많고 읽기에도 다소의 인내가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하지만 이책을 다 읽는 것이 부담된다면, 책꽂이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 마다 찾아보기에는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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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이야기 1 - 인류의 탄생에서 십자군 전쟁까지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박성규 옮김 / 아이필드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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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책을 사서 집에 와 보면 똑 같은 책이 집에 있는 것을 발견하곤한다. 혹은 갑자기 필요한 책이 있어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필요한 책이 책장에 있었을 때의 그 반가움과 당황스러움을 가끔씩 느낀다.

내게 있어 그런 책중에 하나가 세계의 역사와 관련된 책이다. 어떤 특정지역의 역사가 아니라 세계사와 관련된 책을 이것 저것 사 모으다 보니 가끔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근데 이상한 것은 그 여러개의 세계사 책 중에서도 꼭 빠진 내용들이 있어거나 이해가 안되는 내용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또 필요한 책을 살 수 밖에 없어서 책이 들어나게 되었는데, 바로 그 과정 중에서 만나게 된 책이 <인류 이야기> 이다.

이 책과 다른 책의 차이점은 우선 내용의 전개다. 보통 세계사를 다룬 책들은 서술 내용이 비슷하다. 한 국가나 민족의 역사, 정치, 경제, 문화와 같은 내용을 쭉 서술하는 형태이다. 그러다 보니 읽을 때는 알겠는데 읽고 나면 머리 속에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는 상태가 되버리곤 한다.(나만 그런 것인지 ^.^;;)

즉 한 나라의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다른 내용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것이 아니라 그 국가에 대한 인상이 남아 있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세계사 책은 특정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데는 장점이 있으나 읽기에는 부담되는 그런 책들이었다.

하지만 인류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은 시간적으로 쭉 나열하기 보다는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다른 사건들을 배치한다. 그런 만큼 한 국가나 민족에 대한 인상이 강하고 이해가 빠를 수밖에 없다. 즉 개개의 나무보다는 다른 분들도 지적하듯이 숲을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그런만큼 청소년에게 알맞은 책이라 여겨지지만 일반인에게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이 책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여 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그런만큼 생략도 심한편이므로 이 책에서 자세한 역사적 내용을 찾기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우리라 기대된다. 하지만 다른 책에서 찾을 수 없는 숲을 지나 길을 찾아가는 재미를 준다.

끝으로 여러 분들이 지적하였듯이 책 편집과 안의 그림과 지도가 매우 적절하게 어울려 있어서 읽는 기쁨을 배가 시킨다. 특히 책 중간 중간에 삽입된 지도는 매우 유용하며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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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읽는 구약성서 이야기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한은경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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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이야기는 구약성경의 해설본 정도 되는 책이다.

즉 새로운 해석도, 새로운 주장을 밝히는 책이 아닌 구약성서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은 책이라는 뜻이다. 그런 책이 뭐 읽은 것이 있을까 싶다. 그냥 구약성경을 읽으면 되지 하는 생각도 드리라 생각된다. 근데 한번 정도 구약성경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 읽기에 친절하지 않다라던가 혹은 사실의 나열에 흥미를 잃어버린 기억이 있을 것이다. 특히,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을 야곱을...(맞는지 모르겠다.)와 같은 식은 문장을 더 그렇다. 설명도 이유도 없는 문장의 나열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치게 만든다. 이러한 느낌을 가져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구약성경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 그러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 그러면서 본래 구약성경의 의미를 간직한 책을 고르다면 바로 헨드릭 빌렘 반 룬의 구약성서이야기가 적당하리라 여겨진다. 그러니 우리나라에서 크리스트교를 믿는 사람들이라면, 좀더 설명이 친절한 구약성서를 원한다면 한번 정도 읽어 봄직한 내용이라 여겨진다.

크리스트교인이 아니더라도 구약성경이 기본적으로 유대인의 역사인 만큼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역시 이 책이 가치를 지니리라 생각된다. 근대까지도 고대의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구약성경이라는 사실로 미루어 볼때 이 책을 읽으므로서 고대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라 여겨진다. 다만 구약성경이 유대인의 역사책이기에 자민족에 대한 다소의 미화와 과장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구약성경의 내용을 풀어쓴 형태이기 때문에 갖는 단점으로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실과의 비교가 없는 점이 아쉽다. 또한 들어가 있는 사진과 그림이 실제의 내용과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 점도 아쉽다.

끝으로 책의 디자인 상태가 고급스럽과 양장본이라 소장의 가치가 충분하여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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