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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이야기 1 - 인류의 탄생에서 십자군 전쟁까지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박성규 옮김 / 아이필드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씩 책을 사서 집에 와 보면 똑 같은 책이 집에 있는 것을 발견하곤한다. 혹은 갑자기 필요한 책이 있어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필요한 책이 책장에 있었을 때의 그 반가움과 당황스러움을 가끔씩 느낀다.
내게 있어 그런 책중에 하나가 세계의 역사와 관련된 책이다. 어떤 특정지역의 역사가 아니라 세계사와 관련된 책을 이것 저것 사 모으다 보니 가끔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근데 이상한 것은 그 여러개의 세계사 책 중에서도 꼭 빠진 내용들이 있어거나 이해가 안되는 내용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또 필요한 책을 살 수 밖에 없어서 책이 들어나게 되었는데, 바로 그 과정 중에서 만나게 된 책이 <인류 이야기> 이다.
이 책과 다른 책의 차이점은 우선 내용의 전개다. 보통 세계사를 다룬 책들은 서술 내용이 비슷하다. 한 국가나 민족의 역사, 정치, 경제, 문화와 같은 내용을 쭉 서술하는 형태이다. 그러다 보니 읽을 때는 알겠는데 읽고 나면 머리 속에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는 상태가 되버리곤 한다.(나만 그런 것인지 ^.^;;)
즉 한 나라의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다른 내용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것이 아니라 그 국가에 대한 인상이 남아 있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세계사 책은 특정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데는 장점이 있으나 읽기에는 부담되는 그런 책들이었다.
하지만 인류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은 시간적으로 쭉 나열하기 보다는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다른 사건들을 배치한다. 그런 만큼 한 국가나 민족에 대한 인상이 강하고 이해가 빠를 수밖에 없다. 즉 개개의 나무보다는 다른 분들도 지적하듯이 숲을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그런만큼 청소년에게 알맞은 책이라 여겨지지만 일반인에게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이 책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여 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그런만큼 생략도 심한편이므로 이 책에서 자세한 역사적 내용을 찾기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우리라 기대된다. 하지만 다른 책에서 찾을 수 없는 숲을 지나 길을 찾아가는 재미를 준다.
끝으로 여러 분들이 지적하였듯이 책 편집과 안의 그림과 지도가 매우 적절하게 어울려 있어서 읽는 기쁨을 배가 시킨다. 특히 책 중간 중간에 삽입된 지도는 매우 유용하며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