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 번 내게 물어야 할 것들
크리스토퍼 해밀턴 지음, 정미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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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자마자 눈길을 끌었던 이 책의 목차.
 

1. 곁에 있는 사람의 죽음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2. 성공보다는 미덕이 우선인가
3. 왜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찾아야 하는가
4. 진실 안에 사는 삶을 왜 갈망해야 하는가
5. 인생을 이끄는 지혜는 어디에 있는가

6. 도덕적 진실은 상대적인 것일까
7.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 인생을 왜 살아야 하는가
8. 도덕적 경험이 이끄는 삶은 무엇인가
9. 쾌락이 없는 섹스는 가치가 없는가
10. 잠자는 동안 자신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
11. 죽음은 왜 영원한 현재보다 축복일까
 
정말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이 문제들에 대해 이 책은 어떻게 풀어냈을까?
철학자들은, 옛 성현들은 어떤 생각을 쏟아냈을까? 흥미진진 기대만땅 하며 펼쳐든 책.
 
오. 마이. 갓. 첫 장부터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
곁에 있는 사람의 죽음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하는 말들은 마치 소피스트의 그것처럼 현학적이고 궤변적이다.
 

참고 참고 또 참아서 겨우 3장 까지 읽었는데, 이건 도저히 안 되겠어서 그냥 덮어버렸다.
아 놔, 이 책 도대체 뭘 말하려는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목차를 봤는데, 문득,
이 책 표지에 있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인생의 길을 걸으며 해야 할 11가지 질문.   

응? 대답이란 말은 없었다.
다시 목차를 살펴보았다. 

목차는, 왜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찾아야 하는가? 그 이유는... 이라고 읽힐 수도 있었지만,
도대체 이런상황에서도 왜 자신만의 표현방식을 찾아야 하는가?라고 읽힐 수도 있었다. 

즉, 이 책은 목차의 질문들에 대한 해답일 수도 있었지만,  

목차의 질문을 해야 하는 이유로 읽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아니, 나는 해답인 줄 알았지만, 질문이었던 것이다.
 

과연 내 가설이 맞을까? 하고 다시 읽어봤는데,  

확실히 책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했을 때 보다는 훨씬 쉽게 읽힌다.

하긴, 그렇게 쉽게 답을 줄 수 있는 질문이라면  

뭐하러 세상 그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겠는가.
 

이 책은 더 이상 사유하기를 포기하고 일상을 사는 우리들에게  

저 11가지 문제만이라도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왜 이런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저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되는지 다그친다.
 

그리고 그 해답은, 우리 각자가 찾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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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우문현답 -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나를 잡아준 그 한마디 공병호의 우문현답 시리즈 1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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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만나는 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아서

그 순간의 사고와 감정, 관심사 뿐 아니라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좋은 글귀를 보는 것은 그 순간 정말 듣고 싶었던 이야기의 발견이니,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는 것 만큼이나 귀한 순간에 알게 되는 그런 조우일 것이다.

 

독자가 그의 책을 읽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책을 낸다는

우리 시대의 칼럼가, 공병호씨가 그 동안 책을 보면서 감동받았던 글귀들을 묶었다.

 

그 순간의 감정과 그 글귀 주변의 모든 문맥들을 모르고 보는 글귀이다보니,

문장을 보면서 나도 같은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다. 아마도 타이밍이 달랐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문장들을 보면서, 왜 이 글귀들이 인상적이었을까를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특히나 실패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라는 내용들이 많았다.

남들이 가지 않는, 칼럼가로서의 길을 가면서 얼마나 많이 두렵고 불안했을까?

그런 상황에서 그를 잡아준 문구들이겠지, 라고 생각하면 뭔가 더 와 닿았다.

 

그래도  역시 이 책은 한번에 주욱 훑어보기보다는 한 글귀씩 읽어야

그 밀도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이 책은 그 글귀를 모아놓은 공병호 저자가 이를 바탕으로 실천하여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기 때문에 더 진정성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글귀는 누구나 모아놓을 수 있지만 누구나 이를 실천하여 공병호처럼 되긴 힘들테니까.

사실 싸이만 해도 좋은 글 여기저기서 스크랩한 홈피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도 나를 감동시킨 글귀들을 모아놓고 자주 다시 보는데,

그 글귀들이 무안하지 않도록 나를 되돌아보고 더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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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을 권리 - 상처 입은 나를 치유하는 심리학 프레임
일레인 N. 아론 지음, 고빛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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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표지를 보고 가벼운 에세이나, 요즘 많이 나오는 상담편지 류의 책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학술적인 내용의 책이었다.

 

사람의 방어기제에 대한 책을 읽어보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더 와닿고 인상적이었다.

 

한 챕터 한 챕터마다 자신의 상황을 정리해볼 수 있었고, 책을 빠르게 읽기는 힘들었다.

자신의 못난 모습이 자기에게 어떤 심적 불편함을 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구체적인 표현, 대화, 상황이 있으니 자신에게 더 쉽게 반영해볼 수 있었다.

 

다만 원래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심리학 관련해서 어설프게 알면 위험하다는데,

괜히 내가 다 문제를 가진 것 같고 불안하고 그렇다.

관계맺기와 순위매기기에 대해 생각하면서, 내가 어떤 친구일까 돌아보았다.

저자가 외국인이다보니 외국 사례가 많은데, 우리 사례가 많으면 좋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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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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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던가,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해에 '연금술사'를 읽고 한 때 반해서 엄청 추천하고 다니다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악마와 미스프랭',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를 읽고

동어반복같기도 하고 나랑 너무 맞지 않아 절독을 결심하게 만들었던 파울로 코엘료.

 

신작 브리다가 나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읽지 않았는데, 계속 베스트 셀러이기도 하고-

얼핏 보면 목돌아간 것 같은 무서운 책 표지도 뭔가 신비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솔깃 하다가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다. 결론은.....

 

브라운 아이즈가 부릅니다. "점점~ 더 멀어지나봐~♬"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넘기는데 한 2시간 걸렸나? 여튼 순식간에 읽어내려가면서 내 표정은

ㅡ"ㅡ 시종일관 무표정.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하는 생각을 오히려 더 길게 했다.

 

워낙 파울로 코엘료가 잠언적인 성격을 많이 띄고 있는 작가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하게 느낀 것은 파울로 코엘료가 정말 내 스타일의 작가가 아니거나,

혹은 파울로 코엘료가 전도 프로젝트로 입문코스부터 점점 난이도를 높여 책을 쓰고 있는데,

그중에 입문코스인 연금술사까지만 내가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건 물론 내 상상의 소산물이다)

 

하아. 전 우주가 나를 도와주는 것 까지는 아아 믿슙니다- 삶은 아름다워요! 라고 외쳐줄 수 있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이건 동화책인가? 민담 듣듯이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경계에 놓인 책같은, 성인 문체로 쓰여진 동화책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유아체로 쓰여진 소설을 읽는 기분이기도 했다. 어쨌든 정체성을 알 수 없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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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케이션 1 - 하이드라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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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의 작가, 이우혁의 신간. 바이퍼케이션.

미국을 배경으로 연쇄살인범을 좇는 경찰과 FBI의 활약상을 담았는데,

첫장부터 흡입력이 장난 아니다. 너무 재밌다! 세상에.

 

3권인데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마지막 3편에서는 다소 호흡이 길어지는 듯 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비밀을 좇아가는 수사대와 범죄자의 모습이 신화와 결합되어 신선하고 재밌다.

 

신화적 인물이 현실에서 보여주는 초현실적 능력에 대해 SF로 느낄만도 한데,

이를 정말 현실에서 일어남직한 일로 재포장하는 작가의 설득력과 논리력은 인상적이다.

어느새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책 내용이 아무래도 연쇄살인에 대한 이야기라 좀 엽기적인 묘사가 많다보니,

진짜 다음 내용이 궁금한데도 불구하고 밤에 읽기는 좀 어려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읽었다.

읽으면서 작가의 방대한 지식에도 감탄했지만, 그 지식을 풀어내는 솜씨에도 감탄했다.

미국을 한번도 안 가봤다는데, 어쩜 이렇게 미국적 색채를 폴폴 풍겨낼 수 있는걸까?

퇴마록도 이렇게 재밌었나? 퇴마록을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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