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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스킨 -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피부 고민을 잠재울 최후의 처방
아디나 그리고리 지음, 홍승원 옮김 / 미호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피부 고민을 잠재울 최후의 처방을 알려준다는 책, 시크릿 스킨을 읽었습니다. 화장품 회사가 알려준 피부 타입이 아닌, 진짜 내 피부를 찾기 위한 여정을 제시하는 책이에요.
무시무시한 선언과는 달리 책은 정말 블링블링 귀엽고 깜찍합니다. 왠지 멋진 화장법에 대한 비법을 알려줄 것 같은 표지에요. 그러나 사실 이 책은 '헐리웃 스타의 뷰티 노하우' 보다는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에 가까운 책입니다.
저자인 아디나 그리고리는 천연 스킨케어 화장품 회사 CEO라고 해요. 천연 재료를 통한 피부관리와 식이요법을 이야기하는 회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책에 내용에 따르면 말이죠. 홈페이지에서 회사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어요. 그런데 페이지가 다 천연천연해요- 과일과 야채, 견과류 이미지가 페이지마다 가득가득~
그런데 이 책 너무 재미있어요. 자기 전에 슬쩍 펴봤다가 끝까지 다 읽었어요. 20대의 저자는 끊임없는 뾰루지, 건조한 두피, 사라지지 않는 발진에 시달리면서 피부과를 거의 출근하는 사람이었다고 해요. 그 와중에 의료보험 걱정하고 있었는데, 저자가 고등학교까지만 미국에 있고 프랑스로 건너갔었더라고요.
이 책은 크게 음식과 화장품, 이렇게 두 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둘은 서로 다른 이야기면서 같은 이야기에요. 결국 잘 먹어야 피부도 좋아진다는 이야기죠.
먼저 그 동안 피부에 대해 가지고 있던 잘못된 사실을 알려줍니다. 화장품 회사나 광고에서는 절대 말해주지 않지만, 피부는 자정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리고 우리가 모공, 진피, 표피, 콜라겐에 대해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광고에 의해 이미지의 홍수에 빠져있는 건 아닌지 묻습니다.
결국 우리의 체질은 우리의 조상에서 나왔으며, 체형부터 체질까지 모든 게 비슷할 수 밖에 없다고 해요. 우리가 아시아 사람이면 곡식을 더 잘 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유럽사람이라면 우유제품을 더 잘 먹을 수 있다는 것이죠. 내가 어느 대륙 사람인지, 어느 기후 사람인지가 나의 체질을 아는데 중요한 단서라는 사실도 깨달아야 합니다.
저자는 내가 어떤 음식이 맞고 어떤 음식이 맞지 않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기 위한 푸드 다이어리를 제시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한테 좋고 나쁜 음식이 아닌, 나한테 좋은 음식, 나한테 나쁜 음식을 찾으라는 것이죠. 블루베리가 안 맞는 사람도 있고, 견과류가 안 맞는 사람도 있으니 선입견 없이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포장이 많을 수록(가공돼있을 수록) 나쁜 음식, 포장이 없을 수록(자연에 가까울 수록) 좋은 음식이라고 해요.
마침 맥주에 오징어를 안주 삼아 책을 읽고 있었는데,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퍼져가는 이 후회를 막을 수가 없네요. 오늘까지만 맛있게 먹고, 내일은 반성하며 천연 라이프를 지내봐야 할까봐요.
그런데 희망을 주는 말이 다음 페이지에... 이렇게 정리하는 이유는 자책하고 후회하고 반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먹는지 인지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일단 분석하고 난 후에 그 음식을 조금씩 줄이면서 피부를 좋게 하라는 것이죠. 저의 가장 큰 피부고민은 건조함인데, 사실 제 식습관을 생각하면 이 정도만 돼도 감지덕지합니다... ㅎㅎㅎ
채소를 맛있게 먹는 법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워낙 미국 책이다보니 우리나라 요리법이랑은 좀 차이가 있어요. 이 내용을 보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바꿔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은 많이 마시면 좋지만, 콜라와 커피는 물이 아니라는 글을 보고 뜨끔. 저는 커피와 맥주 외에는 거의 물을 마실 일이 없거든요. 그래놓고 피부가 건조하다고 투덜거리고 있었으니... 다 제 잘못이죠 ㅠㅠ
먹는 것을 살펴봤으니 이제 바르는 것을 살펴봐야겠죠? 2장은 크게 화장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절대로 화장품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성분들이에요. 화장품에 포름알데히드가 들어갔다고 하면 살 사람은 없을거에요? 그래서 라벨에는 DMDM 히단토인, 디아졸리디닐 요소 등의 다른 이름으로 표기된다고 해요. 여기 나와있는 예시들은 그 나쁜 성분이 어떤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는지를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참고하면 좋을 로고를 제시하는데요, 이건 미국의 경우이니 우리나라는 또 다른 로고를 참고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도 화장품에 대해 이런 다양한 인증마크가 있나요?
저자는 피부를 화학성분에서 쉬게 하라고 말합니다. 가끔은 물로만 세안하고 화장품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어떤 성분의 화장품을 발랐을 때 좋았고, 또 어떨 때 트러블이 생겼는지를 기록하며 분석해보라고 말이에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EWG에서 운영한다는 스킨딥! 여기에 화장품을 검색하면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나옵니다. 검색해보면 이게 암발생이 어떻고, 알레르기가 어떻고 하고 도표로 나오는데 좀 무서워요 ㅎㅎㅎㅎ
우리나라엔 없나 하고 찾아보니 화장품멘토라는 사이트가 검색이 되더라고요. 역시 화장품을 검색하면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졌는지 나옵니다. 사실 디소듐이디티에이, 클로페네신 이런 말을 보면 외계어일 뿐 무슨 말인지 모르짆아요? 그런데 점도 증가, 향기, 살균보존 등으로 표시되니 알아듣기도 좋고 편하더라고요. 앱으로는 '화해'라고 해서 유명한 어플이 있다고 들었는데, PC로는 볼 수 없더라고요. 이런 사이트는 미리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요.
천연재료를 구비하고 화장품을 만들어 쓰면 조금씩 만들어서 신선한 화장품을 쓸 수 있고, 또 피부에도 좋다고 해요. 그런데 워낙 소량씩 만들어야 하니 정말 부지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역시 미국책이라 우리가 쉽게 보는 재료들은 아니에요.
책의 뒷편에는 푸드 다이어리, 피부 다이어리를 기록할 수 있는 양식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평소 항상 장트러블로 고생하고 있는 남편이 누구보다 더 집중해서 이 책 내용을 들었는데요, 자기는 완벽하게 문제되는 식품을 골라야 하므로 엑셀에 정리해서 데이터를 체크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더라고요. 제발.... 할거라고 이야기하지 말고 한 걸 말해봐....
링크를 클릭하면 사진과 함께 하는 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
http://roomy_room.blog.me/220777199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