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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 사소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나만의 작은 습관
이호정(하오팅캘리)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슬기로운 기록생활>, 하오팅캘리
지음, 21세기북스, 2022
매년 새해가 되면 새로운 다이어리에 연간 계획부터 기록했다. 대략
10여 가지 계획과 목표를 세웠는데, 일년을 보내고 되돌아
보면 지키지 못한 계획이 많았다. 지키지 못한 계획은 이듬 해의 계획으로 옮겨 적지만, 다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돌아보면 여전히 계획으로만 남아있다. 대표적으로
지키지 못한 계획은 영어 공부와 일기 쓰기, 주 3회 조깅하기였다.
지키지 못한 계획을 보고 있노라면 실행력이 부족한 나를 탓하게 되어 언젠가부터 새해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래서 일기를 쓰려는 시도 조차 하지 않고, 다이어리는 업무 내용만
기재하게 되었다. 업무 위주이다보니 예쁘게, 깔끔하게 쓸
필요도 없었고, 해야 할 일을 적거나,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만이
가득하다. 업무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다보니 해가 지나도 이전에 작성한 다이어리를 잘 들춰보지 않는다. 그렇게 기록하기, 쓰기와 멀어져 가고 있었다.
캘리그라퍼이자 일상기록자인 하오팅캘리의 ‘다이어리 쓰기’ 노하우를 담은 책인 <슬기로운 기록생활>을 통해 다시금 일상을 기록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회사
업무든, 여행이든 무슨 일을 할 때 생각만 하지 않고, 기록을
통해 정리하는데, 이러한 ‘기록이 일의 시작이면서, 마음가짐을 다지는 마법 같은 순간’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이전까지는 다시 돌아보지 않을 것처럼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을 기록했다면 이제는 언젠가 되돌아 봤을 때 ‘오늘의 발자국’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남기고픈 욕구가 생겼다.
나에게 노트, 다이어리는 잘하고
싶은 마음과 다짐들이 눌러 담긴 책이며, 기록하는 순간은 어떤 일의 시작이면서,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다지는 마법 같은 순간이다.(59쪽)
기록하는 습관 덕에 얻게 된 긍정적인 것을 하나 꼽으라면 아무래도 내면의 건강을
챙기게 된 것이다. (…) 노트를 펼쳐 무슨 일이 있었고, 내 기분은 어떠한지 적는 행위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나를 괴롭히는 생각에 잠기거나 오래 머물러 있지 않으려
노력한다. (65~67쪽)
오늘의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름을 붙이면, 김춘수 시인의 ‘꽃’과
같이 화사하고 향기롭지 않을까 싶다. 또다시 지키지 못한 계획으로 남을지도 모르지만, 2022년 새해 계획으로 ‘일상 다이어리 쓰기’에 도전한다. ‘일단 뭐든 기록해보자’는 심정으로…
좋았던 순간도, 힘들었던 순간도
빼먹지 않고 기록하다 보면 알게 된다. 좋았던 순간은 내가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힘들었던 순간은 그 당시엔 괴로운 일이었다 할지라도 나중에 보면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경험이며, 나의 밑거름이자 자양분이 됨을.(71쪽)
지속적인 기록이 가능하려면 쓰는 방식이 번거롭거나 어렵지 않아야 한다. 너무 공들이지 않아야 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쓸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완전함과 완벽함에 조금은 무뎌질 필요가 있다.(75쪽)
일단 뭐든 기록해보자. 그 기록이
언제가는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때론 채찍질을 해주기도 하고, 필요한
아이디어를 스윽 꺼내주기도 할 것이다. 때로는 필요에 의해서, 때로는
심심해서, 때로는 답답한 마음에 적었던 모든 것들이 현재의 나뿐만 아닌 미래의 나를 위한 밑거름이고
자양분이었을 줄이야.(93쪽)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