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쓸모 - 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기술
원재훈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의 쓸모>, 원재훈 지음, 사무사책방, 2021


문장을 잘 쓰기 위한 필요조건은 깨끗한 마음가짐입니다.’(158)


깨끗한 마음만 있다고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깨끗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이 잘 써질리 없다. 글을 애써 쓰지 않으면 한 글자도 끄적이지 않는다. 글을 잘 쓰기 이전에 쓰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가지려 한다. 잘 써지지 않는 것이 실력이 부족한 것과 더불어 마음이 깨끗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문장이다.


문장을 잘 쓰기 위한 필요조건은 깨끗한 마음가짐입니다. () 그리고 기본적인 수사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 수사학에서 말하는 기본적인 언술 형식은 설명, 논증, 묘사, 서사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설명의 형식으로 일상적인 언술을 합니다. 무언가를 설명하면서 의견교환을 하거나 문서를 작성하기도 하지요. 학자나 전문가는 논문 등과 같은 논증의 형식으로 언술 행위를 합니다. 이 둘은 비문학적인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학에서는 주로 묘사와 서사의 형식을 사용합니다.(158)


독서를 취미라 말할 수 있게 되면서 편식 독서를 하지 않고자 노력한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는 이유는 ’, ‘시집은 거의 읽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어렵다고 의식적, 무의식적 편견이 를 가까이 하지 않도록 마음에 장벽을 친 듯하다.


원재훈 시인의 <시의 쓸모>에 관한 에세이로, ‘시는 무엇이며, 어떻게 쓰는 거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40여 년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시인의 사촌 여동생이 던진 질문에 대한 긴 답변이기도 하다.


시는 사람이나 사물을 새롭게 표현하면서, ‘나만의 마음나만의 눈으로 쓰는 겁니다. 시를 쓰고 싶다면 상투적 표현을 버려야 합니다. 초보자들의 시는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멋지게 보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놓치고 맙니다. 창의성 없는 작품이 되는 거지요.(22)


글에 바다를 담고 싶다면 고래의 눈으로 보고 쓰는 겁니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하나에 집중하면서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아 냅니다. 엉킨 실타래에서 한 올의 실을 찾아내어 풀어내듯이 말입니다.(27)


시란 시인이 일상에서 감지한 풍경과 단어를 천착해 간결하게 다듬어 낸 것이라 이해하게 되니, 더 이상 어려운 것이란 편견이 깨진다. 미사여구를 드러내고, 단어에 천착하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시가 된다고 한다. 여기에 퇴고에 퇴고를 거치며 다듬다 보면 좋은 시가 된다고 한다. ‘좋은 시를 많이 읽는 것이 좋은 시 공부이듯,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 인생 공부라는 시인의 조언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좋을 시를 쓸 수 있을까요. 공부를 많이 해도 좋은 시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조금만 해도 탁월한 시를 쓸 수 있는 때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시적 기교는 다음의 문제입니다. 시인은 창조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게 중요합니다.(186)


어떤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읽는 것이 일반적 행위라면, 나의 사전을 만들어 기록하는 행위는 창의적 행위가 됩니다.() 이제부터 나만의 사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내가 소중히 여기는 단어를 선택하고, 그 단어를 설명할 제목을 정하고 일기를 쓰듯이 쓰는 겁니다.(117~118)


좋은 시를 많이 읽는 것보다, 더 좋은 시 공부는 없습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보다 더 좋은 인생 공부는 없습니다.(165)


시에서 대상의 국면을 바라보는 관점은 관념적 관점과 실재적 관점이 있습니다. 실제적 관점은 구체적 현상을 통해 전체를 파악하려는 태도입니다. 관념적 관점은 구체적 현상보다는 개괄적 입장에서 대상을 나름대로 파악하려는 태도입니다.(102~103)


<시의 쓸모>는 시를 소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마주하는 시인의 생각과 시의 뒷이야기는 나의 일상에서 무심히 흘려 보낸 풍경과 생각과도 마주하게 한다. 단조로운 일상에 무료함을 느낀다면 <시의 쓸모>를 통해 시인의 눈으로 나의 일상을 마주하면 좋을 듯 하다.


톨스토이 사상 5계명
화내지 말자.
색정을 품지 말자.
맹세로 자신을 구속하지 말자.
악으로 악에 대항하지 말자.
의로운 사람이나 의롭지 못한 사람 모두에게 친절하다.
(114
)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그동안 내가 사랑한 타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상대가 하고 싶은 것을 고려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 잘 알고 가는 이의 아름다운 뒷모습입니다.(156)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