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섬 웅진 모두의 그림책 41
다비드 칼리 지음,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 이현경 옮김, 황보연 감수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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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섬>, 다비드 칼리 글,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 이현경 옮김, 웅진주니어, 2021


기후변화로 인해 6번째 대멸종이 시작되었으며 멸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2010년대에 생물종 467종이 멸종됐다고 선언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폴 에를리히 교수와 국립멕시코자치대 생태학연구소 제라르도 케발로스 박사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향후 20년 안에 육지 척추동물 500종 이상이 멸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5번의 대멸종에서 최상위 포식자가 살아남지 못했다는 점에서 지금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 경고하기도 한다. 기후위기를 넘어 인류멸종 저항 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는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해 성장과 발전을 꾀하고 있다. 올해로 51번째를 맞은 지구의 날에 40여 개국 정상이 모여 기후정상회의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을 약속했지만, 청소년기후행동 등 환경단체는 말뿐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간은 무절제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연수탈에 기반한 경제 시스템을 만들었다. 지구 생태계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다른 생명을 멸종으로 내몰았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마냥 멈추지 않고 달리더니 급기야 스스로 절멸의 길로 치닫고 있다. 나조차도 그동안 멸종 혹은 멸종위기종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많이 들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양치기 소년의 외침쯤으로 치부하고 있다가 진짜 늑대가 나타나 깜짝 놀란 것과 같이, 기후위기의 현실을 마주하니 두려움이 앞선다.


모든 동물 가운데 인간은 멸종될 위험이 가장 큰 동물이다.
우리는 판다와 바다표범을 걱정하지만,
판다와 바다표범은 우리를 보호해 줄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핵무기, 농약, 고엽제, 석유, 휴가철 별장 들과 함께
우리가 영원히 사라져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
스테파노 벤니(철학자, 시인, 작가)

<그림자의 섬>은 동물의 입장에서 멸종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그림책이다. 인간에 의해 짓밟히고’, , 소음 등 각종 공해로 함께 살아갈 수 없는 동물들의 고통을 전해준다. 책 속에서 동물들은 꿈에서 인간을 포함한 상위포식자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꿈을 꾼다. ‘왈라비 박사는 이들의 악몽을 퇴치해준다. 꿈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고 찾아온 테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를 진찰한 왈라비 박사는 그것은 멸종되어 유령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알려준다.


당신 태주메이니아주머니늑대 씨는 …… 멸종되었습니다.”
멸종이라고요?”
(
)
마지막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가 오래전에 사라져 이제 한 마리도 없다는 뜻입니다. 당신의 꿈이 아무것도 아닌 이유가 있어요. 당신은 유령이기 때문이죠.”


<그림자의 섬>은 멸종 혹은 멸종위기종 동물들을 세세한 그림으로 남김으로써 이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한다. 비록 살아서 노아의 방주에 탈 수는 없지만, 그림으로 남긴 노아의 방주와 같다. 우리 인간도 살아서 노아의 방주를 탈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그 시간을 놓친다면 잃어버린 시간의 폭포를 지나 유령의 섬을 떠돌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유령의 섬에 발을 딛는 순간 영원히 돌아 올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안다.


이곳은 이제 세상에 없는 동물들의 영혼이 모여 사는 유령의 섬입니다.”
언젠가는 돌아갈 수 있나요?”
아무도
…… 알 수 없지요.”


지구의 자정 능력이 깨지는 시점, 티핑포인트가 채 10년이 남지 않았다고 한다. 인간이 거주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기회이기에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인슈타인은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라고 이야기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변화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현재로선 대안이 없어 변할 수 없다고도 이야기하지만, ‘나부터, 작은 것일지라도, 지금부터변화가 필요하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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