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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경제 - 과거 위기와 저항을 통해 바라본 미래 경제 혁명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5월
평점 :
<반란의 경제>,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리드리드출판, 2021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는 <반란의 경제>를 통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저항과 혁명이 발생’했으며,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워진 요즈음이 ‘저항과 혁명’이 발생할
수 있음으로 경고한다. 과거의 ‘성공한 혁명’은 ‘열악한 경제 상황’이
바탕이 되었기에 이를 고찰함으로써 ‘불안정한 미래의 시나리오를 예측’하고자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그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혁명이
일어난다는 것일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일까?’, 또 ‘지금 혁명이 일어난다면 성공한다는 것일까?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일까?’, 또 ‘지금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으로 남는다.
저자는 저항과 혁명을 유발하는 여섯 가지 요인을 기준으로 과거 15개의
저항과 혁명을 분석했다. 1776년 미국 독립혁명, 1789년
프랑스 대혁명, 1848년 프랑스 2월 혁명, 1899년 중국 의화단 사건, 1905년 러시아 혁명, 1917년 러시아 볼세비키 혁명, 1918년 독일 혁명, 1933년 독일 ‘마흐터그라이풍’(히틀러
권력 장악), 1959년 쿠바 혁명, 1968년 미국 흑인
민권 운동,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 민주화운동, ‘프라하의
봄’, 1979년 이란 혁명, 1989년 소비에트연방 해체, 1998년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집권, 2010년 아랍 혁명, ‘아랍의
봄’을 다루고 있다.
1. 전반적으로 열악한 경제 조건
2. 실제로 일어난 그리고/또는
사람들이 인식한 경제적 기회 부족
3. 실제로 일어난 그리고/또는
사람들이 인식한 구조적 불평등
4. 실제로 일어난 그리고/또는
사람들이 인식한 외국의 영향
5. 가까운 시일 내 대규모 무력 충돌에서의 패배
6. 정치적 대표성의 결여
저자는 ‘모든 혁명과 저항을 동일하게 볼 수 없으나 열악한 경제
상황과 사람들이 인식한 경제적 기회 부족’은 ‘성공한 혁명을
일으킨 결정적인 요인’(38쪽)이었고, ‘빈곤으로 허덕일 때는 매우 폭력적인 양상을 보이며 혁명은 대체로 성공’(101쪽)했다고 주장한다.
과거에 일어났던 저항과 혁명의 역학 관계를 고려할 때, 혁명을 일으키는 중요한 결정 요인 중 하나는 “민중이 얼마나 배가
고팠는가?”이다. 민중의 배고픔 정도는 정권과 정부 체제를
완전히 전복시킬 만큼 충분한 동기를 부여한다. 반대로 경제적 어려움이 덜한 시위와 저항은 전면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25쪽)
사회의 불안과 큰 변동을 초래하는 핵심 요소는 심각하고 위태로운 경제 상황이다. 이를 역으로 짚어보면 경제가 안정적이라면 혁명이 발생할 가능성은 훨씬 적어진다는 의미다.(102쪽)
다만 제시된 15가지 저항과 혁명의 사례를 보면 저자가 정의하는
‘성공한 혁명’의 기준이 모호하다. 1899년 중국의 의화단 사건은 ‘경제 상황 및 사회적 조건으로
미루어봤을 때, 혁명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으나, 외부
세력이 개입하면서 혁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서두에
‘실패한 혁명이 갖는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아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41쪽)고 전제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혁명’ 사례를 넣은 점은 의아하다.
제시된 사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지금과 같이 ‘열악한 경제 상황에서 경제적 기회가 부족하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저항과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국 국가부채 규모와
증가 속도가 빨라져 재정 정책이 한계에 다다랐으며, 통화 정책도 한계에 다다랐고, 재정 지원에 사용된 단기 공채가 200조 달러로 수백 만명의 사람들이
소득의상당 부분을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2020년 17주
동안 실업률이 높아지고 실업 수당 신청자가 늘고 있어 ‘어려운 경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4가지 미래예측 시나리오를 제시해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경제가 어려워 저항과 혁명이 발발할 수
있으니 대비하자고 이야기하면서도 해법으로 경제 분야가 아닌 ‘국가 정체성 확립’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쉬 납득이 되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미래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조금이나마 선명히 볼 수 있기를 기대했으나, 더 흐릿해졌다.
* 해당 도서는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